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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탐사가 재미나고 낙조를 비롯한 자연 풍광이 두루두루 아름다운 무의도로 가려면 인천 연안부두나 영종도 옆 용유도로 가야 한다. 무의도(인천시 중구 무의동)에는 북쪽에 큰무리선착장, 남쪽에 샘꾸미 선착장(또는 광명선착장) 등 두 개의 선착장이 있다. 큰무리선착장은 용유도 남단의 작디작은 섬 잠진도를 오가는 카페리가 기항하는 곳이고 샘꾸미 선착장은 인천 연안부두를 오가는 여객선이 여행객들을 내려놓는 곳이다. 월미도나 율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영종도로 일단 건너가서 인천국제공항 남측 해안도로를 달려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다음 배를 탄 뒤 무의도로 건너갈 수도 있다.
섬에는 하나개(또는 하나깨), 실미 등 두개의 해수욕장이 서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큰무리(대무의) 선착장을 통해 무의도로 입도하면 먼저 실미해변으로 갈 수 있다. 실미해변은 실미도와 마주보고 있으 며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려 하나가 된다. 이곳은 북파공작원들을 훈련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실미도' 촬영을 위해 섬에는 10여개의 세트장이 만들어져 있다. 모두 9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화 ‘실미도’는 강우석씨가 감독을 맡았으며 2004년 초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실미해변과 실미도 실미해변은 사유지라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은빛 모래가 깔린 해변은 2km를 넘고 송림 속에 방갈로, 민박, 텐트장, 횟집같은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썰물 때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담수 풀장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특색이다. 실미 해변에서 실미도로 건너가는 바닷길 좌우는 주민들의 어패류 양식장이므로 개펄탐험이나 머드팩마사지는 해변 북쪽에서 즐기도록 한다. <문의 : 032-752-4466, 3636>
하나개 해변 하나개 해변은 실미해변보다 더 남쪽에 자리한다. '하나개'라는 말의 뜻을 무의도 주민들은 '하나밖에 없는 큰 개펄’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정말 이름 그대로 커다란 개펄을 품고 고운 모래사장 해변이 반원으로 넓게 퍼져 있다. 해변의 길이는 2km가 넘고 폭은 8백m 정도이다. 물이 빠지면 해변의 폭은 끝없이 늘어나 4km도 더 될 정도로 펼쳐진다. 1km 정도는 고운 모래로 되어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뻘이다.
개펄탐사 하나개해수욕장은 전국의 해수욕장 중에 뻘을 무제한으로 개방하는 유일한 곳이다. 해수욕장 주변에서도 숨구멍이 뚫려 거품이 생긴 모래밭을 5cm 정도만 손으로 파헤치면 하얗고 예쁜 동죽이 곧잘 잡힌다. 뻘로 나가면 거의 무진장이다. 홍합이나 바지락, 피조개, 소라 외에도 동죽이 많이 잡히며 1시간 정도 뻘에 나가면 양동이 하나를 채우는 일이 어렵지가 않다. 하나개해변 남쪽 갯바위지대에는 환상의 길이 라는 애칭이 붙었으며 주차장 주변으로는 생태체험관찰로가 개설되어 있다. 해수욕장 이용 문의 : 032-751-8833, 8866.
무의도는 등산을 겸할 수 있는 특이한 섬이다. 호룡곡산(246m)과 국사봉(230m)등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다. 호룡곡산은 샘꾸미 선착장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만나는 광명마을 뒤쪽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국사봉은 큰무리 선착장 부근 마을이나 실미해수욕장 인근에서 오를 수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마을길에 걸쳐진 구름다리에서도 두 산에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구름다리 남쪽에 호룡곡 산이, 북쪽에 국사봉이 솟아있는 것이다.
국사봉 능선에 오르면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을 비롯해 포구와 개펄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북한의 해주지방도 보인다. 보통의 날씨에도 덕적도, 대청도, 실미도는 제대로 보인다. 국사봉을 등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호룡곡산은 호랑이와 용이 격전을 벌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호룡곡산은 국사봉과는 다르게 고개 세 개를 오르내리는 코스라 약간은 지루하다. 샘 꾸미 선착장에서 2.3km 거리로 등산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영종대교기념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을 이용, 무의도로 들어가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영종대교 기념관(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잠시 들러본다. 영종대교 건설에 시용된 주요 영상, 모형, 실물자재 등을 전시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교량과학관이다. 1층에는 종합홍보영상코너와 영상실, 2층에는 세계의 교량 전시실, 영종대교 건너기 체험코너와 전망코너 등이 들어서있다. 휴게실과 주유소도 영업 중.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하며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단체 견학 예약 문의 032-560-6400.
◆여행메모(지역번호 032) <가는길>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무의도행 여객선이 평일 오전 1회, 주말 오전과 오후 2회 출항한다. 7, 8월 피서철에는 하루 7회 왕복한다. 연안부두에서 출항하는 배는 카페리가 아니기 때문에 차를 싣고 무의도로 들어갈 수 없다. 문의 032-884-3391~4. 무의도 섬 안에까지 차를 가져가려면 인천 국제 공항 고속도로→신불나들목→영종도 남측 해안도로→잠진도 선착장 코스를 달려 카페리를 탄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도선이 운항된다. 잠진도 선착장 출발은 매시 15분, 45분이고 무의도 큰무리선착장 출발은 매시 정각과 30분이다. 배를 타는 시간은 불과 5분 정도. <문의> 032-259-3355~8.
<맛집> 큰무리선착장에 포장마차 스타일의 간이식당이 여럿 있고 실미해변 가는 길에 나루터식당(751-8181), 실미 해변에 청송회식당(752-5956), 해송회식당(752-4752), 실미회식당(751-7778), 하나개해변에 바다나라횟집(752-5561), 샘꾸미선착장에 광명식당(752-9203), 짐진도 입구에 소나무식당(746-3263) 등이 있다. 대부분 조개구이, 꽃게탕, 활어회와 매운탕 등의 먹거리를 내놓는다.
<숙박> 동양분재민박(752-9800), 재빼기민박(751-9700), 중앙민박(889-5056) 등이 실미해변 가는 길에, 효령 장민박(752-5525), 무의쉼터민박(746-3883), 언덕 위의 하얀집(752-9692) 등이 하나개해변 가는 길에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