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 쟌차동호회는 매달 3주차 일요일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라이딩을 실시한다. 금년 마지막 라이딩은 한강에서 펼치기로 하였다. 잠실철교 남단에서 시작하여 팔당대교를 거쳐 잠실철교 북단으로 복귀하는 코스로 대략 45km 정도 된다. 영하의 날씨속에서 단단히 무장하고 나섰지만 손,발과 코끝이 시려울 정도로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라이더 4명이 한강의 찬바람을 뚫고 한강공원 광나루지구로 진입하였다. 한강공원 광나루지구는 잠실철교에서 강동대교 사이에 있으며, 길이는 12,5km로 한강공원 중 가장 길다. 한강 시민 공원은 다양한 문화 레포츠시설과 생태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연간 4천만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인 휴식공원이다. 한강공원 광나루지구는 한강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되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대규모 갈대 군락지로 자연 그대로의 한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올림픽대교,천호대교를 거치면 광진교가 나온다. 광진교는 한강대교에 이어 두번째 오래된 다리로 1936년에 준공되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하였다가 1952년 미군에 의해 복구되었으나 시설 노후화로 철거하고 2003년에 새로 건설하였다.
그 이후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녹지 보행로를 조성하면서 한강 교량 최초로 다리밑에 전망대및 경관 조명을 설치하였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등장하는 다리 밑 전망대는 UFO(비행접시)가 한강위에 떠있는 듯한 형을 이루고 있으며, 공연장, 화랑 등을 갖춘 문화예술의 복합공간으로 조성되어 한강의 경관을 색다르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구리암사대교 밑에서 구암 서원터까지 이르는 오르막길은 약 1km로 힘든 코스 중 하나이다. 정상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이동하였다. 고덕 수변 생태복원지를 지나면 강동대교에 이른다. 강동대교는 서울 외곽순환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강동대교를 통과하면 서울시에서 경기도 하남시로 접어들 수 있으며, 한강변에 축구장과 야구장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사대교를 지나 쭉 뻗은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버드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치렁치렁한 버드나무는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듯 푸른 잎에서 누런 잎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버드나무는 남녀간의 사랑 뿐만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와도 연관이 있다. 관세음 보살은 중생이 괴로울 때 구원을 청하면 자비로써 구해준다. 그래서 흔히 옛 탱화는 관음도가 많이 그려졌는데
그 중에 양류관음도와 수월관음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버들가지가 실바람에 나부끼듯 미천한 중생의 작은 소원도 귀 기울여 듣는 보살의 자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덕풍천과 산곡천을 지나면 팔당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팔당대교 밑을 통과하여 팔당대교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은 두번째로 힘든 코스였다. 팔당대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정약용 생가와 두물머리를 만나며, 왼쪽으로 가면 덕소, 구리 방향이다.
한강 시민공원 팔당지구를 거쳐 한강공원 삼패지구로 들어서면 미음나루 음식문화 특화거리를 만날 수 있다. 미음나루 음식문화 특화거리는 매운탕, 해물탕, 장어구이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한강변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한강의 시원한 풍광과 함께 다양한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라이브 카페 음식점인 토방은 음악무대를 설치한 식당으로 경치가 일품이었다. 조용한 가운데 항아리 수제비로 맛있게 점심식사하였다.
수제비는 시금치로 만든 것으로 맛이 구수하고 독특하였으며 향기가 가득하였다. 동동주는 한 병에 17,000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라이더들을 우대하는 식당이라 커피 한 잔씩 서비스하였으나 커피값도 9,000원 이었다.
홍릉천을 지나면 수석동 고갯길을 만난다. 긴 코스는 아니었지만 경사가 비교적 가팔라 몹시 힘든 코스로 숨이 벅차고 다리 힘이 부족하여 흐늘거렸다.
지난 6월4일(일)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들과 반대방향에서 올라왔던 코스이기도 하다. 반대방향 코스도 가팔라 힘든 코스였다. 바이크 손대장이 올라갔다가 오라고 한 그 코스였다. 만만하게 보지말라고 한 코스였지만 칠순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성취감을 맛보는 순간이다. 어떤 젊은 바이커는 끌바하면서 올라오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더더욱 보람되고 기쁨에 넘쳤다.
이제 목적지도 얼마남지 않았다. 대략 8km 정도 가면 오늘 라이딩은 끝이난다. 수석한강공원을 지나 왕숙천 미음교를 건너 구리시로 접어들었다. 왕숙천 미음교 부근에는 금계국꽃으로 노랗게 하천변을 물들이고 있었는데 온데간데 없어 허전하기만 하였다. 구리 시민 한강공원에서 휴식하고 잠실철교 북단으로 접어들고 강변역에 도착하였다.
맞바람이 시종일관 쌩쌩 불어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힘이 배가 된 라이딩이었다. 그러나 끝이나고 나면 결국은 행복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