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천도재의 치유 사례
3.H의 사례와 분석: 작은 아들의 삐뚤어진 삶이 천도재 후 변모하다
*의뢰자의 나이: 58세(고졸)
*결혼여부: 기혼
*성별: 여
*참가인원; 큰아들(30세), 작은아들(27세), 의뢰자(3명)
*천도재 봉행 년월: 2013년 6월
1)사례 내용
부산 가야에 사는 H보살은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서 온갖 굿은 일과 장사를 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 큰아들(30세)은 결혼을 하여 분가하고 27세인 작은아들과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혼자 키운 탓에 혹여 상처가 깊을까봐 갖은 정성을 다하며 키웠다. 다행히 성실한 청년으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손꼽힐 정도로 착한 아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은아들이 무섭게 돌변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올바른 직장을 잡고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는데 갑작스러운 아들의 행동에 어머니는 물론이고 주위사람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술에 취해 만취상태로 들어와 집안 가재도구를 부수고 심지어 어머니까지 폭행을 일삼았다. 집안에서만 폭행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도 사고뭉치였다고 한다. 아버지 없이 혼자 키웠기에 마음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H보살은 아무리 굳게 마음먹으려고 했지만 아들의 옳지 못한 행동이 계속되자 급기야 자살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자식의 일이라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처지에 혼자서 망연자실한 상태였으나 평소 부담 없이 서로의 일들을 주고받는 지인이 생각났다. 마침 그분은 본 사찰의 총무였다. 총무는 모든 정황들을 듣고 조심스레 절에 오게 했다. H보살은 50세에 이종사촌 언니의 권유로 가끔 사찰에 방문하여 스님과 친견의 시간을 가졌던지라 절에 방문하는 것이 생소하지 않아 보였다.
다행히 상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만 남편 없이 힘들고 어렵게 키워 온 아들의 이상행동으로 서러움이 북받쳐 통곡하며 스님과 접견했다. 그리고 영 천도의 중요성을 H보살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스님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스님은 H보살에게 여러 가지의 정황들을 설명했다. H보살은 반신반의했던 마음이 스님의 진실되고 거짓 없는 설법에 어찌하다 영가가 내 아들에게로 들어 왔을까 하며 서둘러 영가천도를 지내기로 결정했다.
2013년 6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천도재가 봉행되었다. 의뢰인과 큰아들, 작은아들도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조상님을 천도한 지 일주일 만에 H보살이 방문했다. 스님의 끈질긴 설득 끝에 영가 천도를 지낸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하였다. 그동안 작은아들의 정신없는 행동으로 부모의 심정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이제 작은아들은 몰라보게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행동은 작은아들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것이 확연히 밝혀진 것이다. 모두가 영가들의 장애로 착실했던 작은 아들이 힘들게 생활했다는 증언이다. 영가 천도재를 지낸 이튿날부터 작은아들은 술과의 인연을 끊고 "어머니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지금부터 술을 멀리하고 어머니를 도와서 진실하게 살아가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실로 거짓말 같은 사실에 H보살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H보살과 큰아들, 작은아들은 매달 초하루에 사찰을 방문하여 기도를 올리고 있고 더불어 교리도 성실히 학습하고 있다. 또한 친구들이 불러내어 술 한잔 하자고 해도 단호히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오더란다. 완전히 달라진 작은아들은 어머니가 절에 데리고 가서 부처님께 기도시키니 그렇게 열심히 절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는 것이다. 영가 천도가 이렇듯 중요함을 이들의 가족은 절실히 인정하고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2)사례 분석
내담자와의 상담 끝에 스님은 영가장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가 장애로 인하여 여태까지의 작은아들의 행동은 본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영가장애는 사람 사는데 다양한 장애를 일으킨다. 사람은 사람세계, 영가는 영가세계에 살아야 정상인데도 그것이 제대로 안 되고 뒤바꾸니 사람도 영가도 삶이 엉망이 되거나 힘들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낮에 해를 보고 일하거나 생활하고 밤에는 쉬거나 잠을 편하게 자야 정상이다. 또 영가는 제사풍습에서도 보듯이 늦은 밤 자시(子時)가 자신들의 활동하는 것이 정상이다. 밤새도록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시거나 혹은 밤늦도록 게임 등 놀거나 주지육림에 빠진 활동을 하곤 한다. 음양이 뒤바뀐 정상적 사람활동이 아니면 음양의 조화가 맞지 않거나 영가가 활동하는 시간대에 사람이 활동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영가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건강도 기력도 많이 나 빠진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람의 활동시간에 살아야 정상이다.
공부든 사업이든 직업이든 재물이든 능력은 있는데 원하는 사회성취가 안 되는 이유는 영가의 장애를 받기 때문이다. 사람도 으슥한 공동묘지나 폐가에 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하듯 영가도 영가의 생활터전이나 활동시간대에 사람이 활동하는 것을 싫어한다. 예부터 잠자리는 일정하고 편해야 한다는 말처럼 사람이 영가시간에 활동하거나 아무 때나 취침하거나 영가가 활동하는 장소에서 머물다 보면 사람이 영가의 좋지 않은 기운이나 억울한 영가의 원한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심신이 깨끗하고 지은 죄업이 덜하거나 건강하거나 기력이 좋은 분들은 당연히 영가의 장애를 못 느끼거나 덜 받는다. 심신이 약하거나, 여리거나 의지가 약한 사람 혹은 현생 전생 조상생 여러 살생의 죄업 장이 두터운 이들은 영가의 장애를 특히 심하게 받는다.
영가장애가 강한 경우는 영가가(정확히 말씀드리면 억울하게 죽은 무주고혼들) 사람 마음과 생명을 점령하고 사람의 정상적인 생각과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조금 덜한 경우는 사람 하는 일에 크고 작은, 보이지 않는 방해를 하여 제 갈 길을 못 가게 방해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많은 돈을 들이고 좋은 자리에 사업을 하고 주변 도움을 받아도 일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이유 없이 삶이 매사 막히고 일도 잘 풀리지 않고 돈도 안 되는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인연 복이 박하여 주변에 장사, 사업, 혼인 등에 좋은 인연이 아닌 나쁜 인연이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불가의 여러 방편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부처님 주신법과 여러 영가장애 극복의 방편기도법들은 분명, 이러한 영가 장애를 극복하여 마음과 몸이 편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은 죄업을 소멸하여 다양한 영가장애를 겪지 않도록 해주는 영험한 기도법들입니다. 물론 제대로 간절하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
<영가천도재의 심신치유에 관한 연구/ 김정기(해암)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불교상담학전공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