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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트레킹을 오전에 마치고, 오후는 기다려왔던 바다열차에 탑승한다. 58km의 동해안 해안선 따라 달리는 바다열차를 타고, 그동안 해파랑길을 걸으며 보았던 아름다운 바다의 풍광을 다시 볼 수 있어 설레게 한다. 바다열차는 코레일관광개발 주관으로 삼척역과 강릉역을 왕복하는 관광열차로, 2007년 7월 통근형 기차를 개조해 3량으로 개통했다. 2013년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차량보수와 디자인변경 등으로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가, 2014년 1월 4량으로 운행을 재개했다고 한다.
< 바다열차 홍보 사진(묵호항 배경) >
< 14:59, 아담한 규모의 삼척역 전경 >
< 15:00, 역사의 내부 >
2014년 9월부터 강릉선(KTX) 공사로 인해 강릉역이 영업 중단되어 임시로 정동진역이 시.종착역으로 운행하다, 금년 7월부터 다시 강릉역까지 운행이 재개되었다. 식사를 마친 삼척항 대게거리에서 삼척역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삼척교를 건너, 삼척 번개시장 앞에 역사가 위치한다. 삼척시 외곽에 위치한 역사는 아담한 규모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기차역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미리 인터넷 예매를 했지만, 좌석 여유가 있어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 15:02, 역사 안에 비치해 놓은 승무원 복장을 입고 >
< 15:08, 타고 강릉역까지 갈 바다열차(4량) >
< 예매한 2호차 좌석 배치도(예매 바다방향 앞 열) >
추억을 담아 가라고 역사 안에 비치해 놓은 승무원 복장을 입고, 역 앞으로 나와 인증 샷을 찍다. 바다열차는 특실 2칸, 일반실 1칸, 가족실 1칸으로 총 4량의 열차로 구성되어 있다. 1량, 2량 열차는 특실로 영화관 커플 좌석 모양으로 창 측을 바라본다. 3량은 가족석으로 구성된 테이블좌석, 일반 전철 좌석, 카페테리아가 있다. 4량은 단체석 위주로 3인용 의자와 2인용 의자로 구성되어 있다. 1,2호차의 편도 탑승요금은 16,000원(경로:14,400원)이고, 강릉역까지는 약1시간20분 소요된다.
< 15:14, 특실 1,2호차 객실 내부 >
< 15:17, 출발 전 좌석에 앉아 >
< 15:20, 모니터로 나오는 출발열차의 중간역과 도착시간 >
미리 예매한 좌석은 특실 2호차 앞 열로, 삼척역에서는 젊은 부부와 함께 4명이서 출발(15:20)을 한다. 제일 많이 승객이 타는 역은 추암역으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전체좌석(36석)을 채운다. 출발과 동시에 다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자고 하면서 방송도 시작한다. 열차 미니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 전하는 승무원의 DJ 방송이라고 한다. 바다열차를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차창으로 바다가 나오면「바다다!」소리치고,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고, 바다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으라고 한다.
< 15:22, 해파랑길 32코스의 오십천과 둔치의 장미공원 >
< 15:27, 첫 번째 삼척해변역 정차 >
< 15:28, 승무원이 찍어준 기념사진 >
듣고 싶은 노래나 이야기가 있으면 문자로(사연이 길면 승무원에게)보내주면 방송해 주겠다고 한다. 처음 눈에 익은 풍경은 해파랑길 32코스를 갈 때 보았던 오십천과 둔치의 장미공원으로 감회가 새롭다. 첫 번째 정차하는 역은 작은 규모의 삼척해변역이다. 감미로운 노래가 흘러나오고, 지나가던 여승무원은 친절하게 여러 포즈를 취하게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더니, 잘 나온 것을 고르라고 한다. 주요 포인트는 천천히 가면서 방송으로 설명까지 해주니 관광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 15:30, 추암 해변과 마을(주차장) >
< 15:32, 역 앞에 있는 추암 조각공원 >
< 15:32, 두 번째 추암역 정차 >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만한 곳 10선중 하나인 추암을 찾는 관광객은 많다. 해파랑길 33코스에 해당되어 3개월 전(6.16)에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역 앞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고, 추암 조각공원부터 올라 둘러보고, 능선으로 촛대바위까지 이동해 관광했다. 주차장과 상가가 있는 추암해변으로 내려와,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를 넘어 32코스인 삼척해변으로 갔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은 승객이 내리고 오르면 바로 출발한다. 텅 비어 오던 객실의 좌석은 추암역에서 거의 다 채워진다.
< 15:33, 좌석이 채워지니 여행의 기분이 >
< 15:38, 해파랑길 33코스로 걸었던 전천강 강변 >
< 15:42, 세 번째 동해역 정차 >
역시 여행이라고 하면 많은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야 기쁨과 즐거움이 더 하는 듯하다. 차창으로 보이는 멋진 풍광에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한다. 동해 지역의 유일한 젖줄이면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전천강 강변으로 동해항까지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물가에서 물고기를 찾고 있는 흰 두루미 옆에 낚시를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 모습이 비교가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세 번째 정차역인 동해역에서 잠시 쉬어 간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역사보다는 큰 규모의 빌딩이다.
< 15:44, 해안가에 있는 군 체력단련장(골프장) >
< 15:45, 해파랑길 33코스에서 걸었던 한섬해변 >
< 15:48, 멀리 조망되는 묵호항 풍경 >
동해시 차도 옆 소공원 오솔길을 걸으며 철로 건너편으로 보았던 골프장이 차창 너머에 있다. 철길 아래에 있던 한섬해변을 거닐면서 길을 찾느라 헤매다 도로로 탈출했던 기억도 되살아난다. 해파랑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풍경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 관광의 즐거움을 극대화 시켜준다. 홍보용 사진처럼 묵호항을 배경으로 열차 안에서 찍었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 트레킹하며 동산을 오르다가 찍었던 사진이 흡사하다. 묵호항에서는 울릉도 가는 정기여객선이 있다.
< 15:50, 네 번째 묵호역 정차 >
< 15:59, 망상해수욕장이 끝나는 망상오토캠핑 리조트 입구 >
< 16:12, 열차는 산간지역도 달리고 >
묵호역은 해파랑길 33코스가 끝나고, 34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명사십리 망상해수욕장을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끝나는 망상오토캠핑 리조트 입구만 잘나오고, 열차는 산간지역을 달린다. 바다열차 이벤트 행사로 노래 제목 맞추기를 한다.「여행을 떠나요」노래를 틀어주고, 1분내 제목을 지정한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라고 한다. 맞춘 승객 중에 9번째와 16번째 그리고 제일 먼저 문자를 보낸 3명의 승객에게 선물을 준다.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지다 보니, 시늉만 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 16:14, 정동진 모래시계공원과 썬크루즈 >
< 16:15, 정동진해변과 레일바이크 >
< 16:16, 다섯 번째 정동진역 정차 >
썬크루즈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이 보이자, 모래시계 OST 백학(白鶴) 주제곡이 방송을 탄다. 바다풍경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도 보인다. 비가 내리는데도 공원과 해변을 산책하거나 레일바이크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다. 추암역에서 많은 승객이 타서 좌석을 채웠듯이 이곳에서도 많이 내린다. 추암과 정동진이 동해안 관광의 명소임을 입증하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종착역이었는데, 강릉역으로 복원되어 잠시 머물다 출발한다.
< 16:23, 강릉 통일공원 군함 전시 >
< 16:25, 안인역 가까이 있는 해안가를 마지막으로 >
< 16:36, 추수를 앞둔 황금벌판을 지나 >
강릉 통일공원에는 미국에서 건조하여 국군이 해상을 수호하다 퇴역한 군함이 전시되고 있다. 북한 무장공비들이 침투했던 잠수함을 비롯하여, 북한 주민11명이 타고 와 귀순한 배도 전시하고 있는 안보 공원이다. 안인역 가까이 다가서자 이제 바다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끝이 난다. 안인역에서 신호대기 중으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추수를 앞둔 황금벌판을 지나자 열차방송은 작별의 아쉬움을 나눈다. 1시간20여분 동안 특별한 열차를 타고 해파랑길 바다를 보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 16:46, 강릉역 역사 내부의 모습 >
< 16:52, 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강릉역 >
< 16:54, 강릉역 역사 앞에서 >
일정을 여유 있게 계획하다보니, 강릉역에서 환승할 KTX 기차(18:30, 25,600원) 시간까지는 1시간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매표소부터 찾아가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까 문의하였더니, 입석뿐이 없다고 한다. 역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새롭게 지어진 역사를 둘러본다. 역사 주변은 시내 외곽에 위치해서 인지, 음식점이나 커피숍 들이 없어 시간을 보내기가 적당하지 않다. 역사 안에 있는 음식점 용우동에 들어가 이른 저녁을 간단히 하고 상경하기로 한다.
< 17:05, 역사 안 용우동 음식점 >
< 17:06, 음식점 메뉴 >
< 17:08, 주문한 돈까스와 우동으로 저녁식사 >
점심 한지가 오래되지 않아 간단하게 우동집에서 우동과 돈까스로 식사를 한다. 기차역이어서 그러한지 음식점에서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무언가 아쉬운 것 같아 역내 편의점에서 맥주나 사서 마시려 했더니, 여기도 판매하지 않는다. 역사 밖으로 나가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점포 앞 탁자에 앉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다. 많은 여행객들이 요즈음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차와 주류는 물론 식사대용인 인스턴트식품까지 조리가 되어 먹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이 해결된다.
< 17:31, 역 건너편 거리로 나와 >
< 17:33, CU 편의점 파라솔 의자에서 >
< 17:35,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여행 마무리 >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와 함께 신설된 KTX 열차는 강릉역과 청량리역을 운행하고 있다. 중간역인 진부, 평창, 횡성, 만종, 양평, 상봉, 서울역은 출발열차에 따라 각각 정차하는 역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나 승차권 구입 시 주의해야 될 듯싶다. 강릉역을 출발(18:30)하여 예매한 상봉역의 도착 예정시간(20:08)을 감안하면, 소요시간은 1시간38분으로 상당히 빠르다. 대부분 차량으로 강릉까지 가려면 항시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3~4시간 걸리었는데, 2배 이상 빨리 올 수 가 있다.
< 18:09, KTX 서울행 열차 탑승 전 >
< 18:17, 열차안 내부의 모습 >
< 20:10, 상봉역 도착 귀가 >
서울역행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깜빡 졸았는데, 어느새 상봉역이라고 내리라고 한다.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가는데, 춘천에서 전철을 타고 오는 시간과 비슷해 춘천에서 온 것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이틀간 트레킹으로 주일 미사를 빠지게 되어 마음이 불편했는데, 21시 마지막 미사에 가까스로 참여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해파랑길과 함께 한 바다열차 관광은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 멋진 대미를 장식했다. 분천의 백호열차(V-Train)와 곡성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에 이어서 바다열차가 특별한 기차여행의 추억으로 추가된다.
2018. 9 .16. 동해안 바다열차 관광을 마치고서.....
첫댓글 멋진여행을 하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부럽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보았던 바닷가를!
달리는 열차에서 낯익은 풍경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한번쯤 타 볼만한
바다 열차이었습니다.
멋져요~~^^
다정한 두분의 여행기를 보고 저도 따라해보고 싶어졌어요~~남편하고 바다열차타기~~^^ㅎ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꼭 타봐야겠다 했는데...
동해의 푸른바다를 바라보는 여행, 낭만이 있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멋있는 올드 젠틀맨 🎶🎵
감사합니다. 3주가 길기만 합니다.
이번 주말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