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큰 별’ 조용기 목사 소천… 조문행렬 줄이어
지구촌 기독교계 애도 물결… 각계 지도자 조문‧조전도
기독언론인들 “고인의 소천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
고(故) 조용기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조문 첫날부터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 조문은 15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고인의 유족과 함께 장례위원장인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 등 기독교계 인사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영정사진 앞 공간에는 9명의 사람만 입장하게 했고, 이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섰다. 교회 측으로부터 받은 하얀 국화를 영정 앞에 놓은 뒤 눈을 감고 조 목사를 애도했다.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 권사(60대·여)는 “복음을 위해 한평생을 사신 목사님이셨다. 현대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목사님의 소천이 아쉽다. 주님의 곁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빈소를 찾은 정계․관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한국 교회의 부흥사, 개신교의 역사를 새로 쓰신 분이다.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주님 품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사회가 어려울 때 서민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용기를 주셨던 조 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영면을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한국 교회 성장 시대의 상징적인 분”이라며 “신앙적 활동과 사회공헌적 활동까지 모두 다 진정성 있게 펼치신 결과다. 조 목사님의 정신이 국민들 가슴 속에 깊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여야 대선주자들도 빈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조 목사님과 몇 번 식사했는데, 정말 어린아이 같은 함박웃음이 기억에 남는다. 에너지가 넘치고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셨다”고 기억했다. 이 지사는 방명록에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이라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은 “조 목사님은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어른 중 한 분이셨다”며 “천국에서 대한민국이 잘 되도록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올해는 나라가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우리 국민들께 늘 위로와 또 용기와 희망을 주셨던 조 목사님의 편안한 안식을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조 목사님이 생전에 한국 기독교에 기여하신 사역은 모두가 존경하고 한국 기독교가 앞으로 이어가야 할 위대한 전통”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한국 기독교를 이끌어오셨던 영적 지도자 한 분을 떠나보내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사퇴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조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셨다”며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전 의장은 방명록에 “천국에서도 국민을 위해 기도해주시옵소서”라고 남겼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빈소를 찾아 "목사님의 삶은 한국 현대사 축소판이다. 전쟁의 폐허 위에 세운 천막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시켰다"며 "목사님의 가장 업적은 선의에 기댄 삶과 설교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또 우리 이웃에 희망을 주셨다는 것이다. 그 마음을 오랫 동안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날 황교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안상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의원,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도 조문했다.
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총회 회록서기 박선용 목사, 변창배 사무총장과 함께 고 조용기 목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 총회장은 “조용기 목사님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한국교회의 부흥과 세계선교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한국교회의 성도들도 조 목사님의 업적과 신앙을 함께 생각하며 그의 영적 유산을 잘 이어받아 이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NCCK 회장 이경호 주교와 이홍정 총무, 이상문 예성 총회장, 이용규·지덕 한기총 전 회장, 손인웅 목사, 이철신 목사, 박종화 목사, 한기채 목사, 김학중 목사(CBS 재단이사장), 고명진 목사 등이 조문했다.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도 빈소를 가득 채웠다.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빈소에 화환을 보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화환을 보냈고,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화환으로 조의를 표했다.
조전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 목사를 추모하는 조전을 보내며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목사님 말씀은 큰 위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목사님이 심어준 희망과 자신감은 한국 경제를 키운 밑거름이 됐다”며 “이러한 믿음 속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등이 조 목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영김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Young O, Kim, 최영옥)은 조용기 목사 소천 소식을 접하고 추모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내왔다.
영김 의원은 “조용기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으로 국민들을 깨우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과 소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치면서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는 사실을 직접 실천으로 확인시켜 주셨다”며 “국민들이 신앙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며 굳건하게 걸어가셨던 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용기 목사님을 본받아 대한민국 교회들이 또 다시 세계적인 부흥을 이끌며 활력을 되찾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요안 사우카 총무대행)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용기 목사님의 별세 소식에 매우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족들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에 마련된 ‘천국가신 조용기 원로목사 온라인 조문소’에는 1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5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 조문객들은 조 목사의 설교를 되새기면서 받은 은혜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사랑하는 목사님! 목사님을 통해 배운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그리고 4차원의 영성을 잘 계승할 수 있도록 선교지에서도 열심히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세대 위에 갑절의 영감과 능력을 부어주셔서 믿음으로 복음 전파에 더욱 힘쓰겠습니다.”(채정기 선교사)
“97년 군 제대 후 군대에서 만난 동료를 따라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 후 교회에서 와이프를 만났고,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교회 목사님을 통해 추도했으며, 목사님의 성경 복음 사역을 듣고 그 깊이에 감동하였습니다.”(한상권)
온라인 조문은 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https://nanum.fgtv.com/bbs/chumo_list.asp)에서 할 수 있다.
조문은 17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며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드린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설교한다. 하관예배는 18일 오전 10시 장지인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진행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5일 오전 고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통해 “조용기 목사님을 육신으로는 떠나보내지만 저에게, 그리고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아니 성령운동의 불길이 타오르는 모든 곳에서 목사님은 영원히 살아계실 것입니다.”고 했다.
기독언론인들은 “조용기 목사님은 1975년부터 2019년까지 71개국에서 최소 370차례 부흥회를 인도했다. 이는 지구 120바퀴 이동한 거리다. 199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성회에는 150만 명이 운집했다. 고인은 20세기 가장 강력한 복음 전도자였다”고 회고한 뒤 “고인의 소천이 지구촌에 성령의 불길이 다시 활활 타오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고인의 소천 소식을 지구촌에 널리 알려 함께 애도하며 고인의 선교열정을 본받아 시대적 사명을 완수했으면 좋겠다. 많은 열매가 맺힐 줄 믿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 목사는 14일 오전 7시13분께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해왔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