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5일
어젯밤에는 밤새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렸습니다. 룸비니에도 3개월간의 우기가 시작 된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모처럼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밤새 내린 비 탓에 현장에 대형배수로 터파기 해 놓은 곳의 경사면이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설치 된 인터넷 수신기도 천둥번개에 탈이 났는지 지금 와이파이 연결이 안됩니다.
비 때문에 기온이 35도 까지 내려갔지만 습도가 높아져서 우리나라 한여름의 푹푹 찌는 날씨와 똑 같습니다.
감독과 감리원의 가설사무실이 6개월 만에 완공되어 그저께 입주를 했는데 책상도 좋은 것이고 에어콘도 설치되어 있고 발전기도 돌아갑니다.
그런데 전기 사용량이 많으니까 전압이 약해져서 에어콘이 작동이 안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풍기는 전원 교체시만 멈추고 열심히 돌아가니까 젖은 수건을 덮어 쓰고 있으면 견딜만합니다.ㅎㅎ
얕은 늪지를 매립하고 건설한 가설 건물에 입주를 하니까 밖에서는 개구리 소리도 들리고, 메뚜기도 많고, 잠자리도 많이 날아다닙니다.
건물 안에는 귀뚜라미들이 집단 서식을 하고 있고. 건물 벽에는 도마뱀이 여기저기 붙어 있고, 화장실에는 지네들이 왕림하시고, 벌처럼 생긴 벌레가 창문을 계속 두드립니다. 정말 작은 동물의 천국입니다.
오늘 감독이 가설건물 시공책임자를 불러서 출입문 아래 빈틈을 고무 바킹으로 막으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이유는 아주 작고 독성이 강한 뱀이 그 틈새로 들어와서 심지어는 책상 설합 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고무바킹이 완료되기 전에는 책상설합을 조심해서 열어야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늦어도 이틀이면 바킹이 설치되겠지만 여기서는 열흘은 걸릴거라고 예상하고 차분히 기다려야 합니다. 월요일에 커텐 색상 정해줬는데 오늘 와서 커텐고리만 설치하고 갔습니다.
무조건 기다려야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