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10월 7일 이후, 힘들게 책을 구해(국어 선생님의 노고) 중학생들이 가장 읽을만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아침 독서 시간을 이용하여 어떤 날은 2-3페이지를, 어떤 날은 5-6페이지를 우리는 꾸준히 빠지지 않고 함께 읽어 내려갔다.
마음이 아팠다.
많이.
학생들은 518에 대해 물어봤다.
그래서 갔다.
광주로.
광주 도청앞 금남로로.
그 당시의 상황을 보고 배우기 위해.
먼저, 예전 YWCA 건물이었던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으로 향했다.
해설사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해설사님의 안내로 518의 기록을 보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1980년 5월 18일 전후의 진실을 보고 들었다.
이는 우리의 역사였다.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이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숙연해지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 당시 민주화를 열망한 모두가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였다.
수많은 동호가 그날 여기서 민주화를 외치며 죽어갔다.
우리는 슬펐다.
마음으로 울었다.
그리고 도청 앞 건물 전일 빌딩으로 향했다.
거기 10층에는 아직도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바로 헬기에서 쏜 수많은 총탄 자국들.
10층에 올라가니 당시의 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총탄 자국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총탄 자국을 볼 때마다 동호가 생각났다.
겨우 중 3이던 동호가.
한강 작가는 말한다.
동호는 실존 인물이란다.
소년이 온다의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 당시 동호가 죽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어른이 되어 있었을까?
좋은 어른으로 자랐겠지?
역사는 가정이다.
만약 이리했다면? 저리했다면?
특히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언제나 더 좋은 선택은 존재한다.
이젠 우리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