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몽테뉴, 『몽테뉴의 수상록』, 메이트 북스, 2019,
① 늙음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작은 사고를 당했을 때뿐만 아니라 환희의 순간에 지금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죽는 법을 깨우치고 나면 반대로 죽음에 속절없이 당할 거라는 두려움을 잊게 된다. 사람은 태어난 첫발부터 동시에 죽음을 사는 것이다.
- 살아가는 동안 간절히 바라는 일은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장사꾼은 청년이 방탕할 때, 농부는 밀 가격이 비쌀 때, 건축가는 집이 무너졌을 때, 사법관은 소송과 분쟁이 있을 때 돈을 잘 번다. 성직자들 역시도 우리가 죽거나 악을 행할 때에야 존경을 받고 제 역할을 한다.
②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자연의 규칙에 순응하기 위해서 나는 춤을 출 때는 춤만 추고, 잠을 잘 때는 잠만 잔다. 아름다운 과수원을 거닐다가 딴 생각을 하게 되면 빗나간 생각을 바로잡아 과수원 산책에 집중한다. 휴식을 취할 줄 안다면 도시와 제국을 점령한 이들보다도 더 많은 것을 얻은 것이다.
- 일 자체는 괴롭거나 힘들지 않다. 게으름뱅이에게는 공부가 고역이고 술주정뱅이에게는 금주가 고문이다. 음욕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수수한 삶이 형벌이고 허약하고 태만한 사람에게는 훈련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③ 진짜 나답게 되는 법을 안다: 타인을 위한 삶은 충분히 살았으므로 이제 남아 있는 인생만큼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안위를 지향하게 하자. 확실한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다. 짐을 꾸리고 직장에서 미리 휴가를 얻고, 다른 것에서 자신을 분리시켜 우리를 옭아매는 폭력적인 속박들을 풀어내자.
-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릴 때는 배워야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숙달해야 하며, 나이가 들었을 때는 어떠한 의무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온전히 자신만의 은신처를 마련해 진정한 자유와 고독을 만끽해야 한다. 그 장소에서 매일 자신을 돌보며 외부의 교류나 소통이 전혀 접근하지 못할 만큼 철저히 은밀한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곳에서 아내나 자녀, 재산, 하인이 없는 사람처럼 웃고 떠들다 보면 실제로 그것들을 잃는 날이 왔을 때도 우리는 초연하게 견뎌낼 수 있다.
④ 나 자신을 늘 경계하고 성찰한다: 플라톤의 말을 항상 되뇌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이상하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내가 하는 비난이 나에게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예) 플라톤이 구슬치기를 하는 한 소년을 꾸짖었다. 소년이 “별 사소한 일로 혼을 내시는군요.”라고 응수하자 플라톤은 “습관은 결코 사소하지 않단다.”라고 말했다. 가장 나쁜 버릇이 드는 때는 바로 우리가 가장 미숙한 어린 시절이며 기본 성품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는 보모의 손에 달렸다.
- 스스로 반성하고 사색에 온전히 몰두할 줄 아는 사람에게 명상은 완전하고 강력한 수련법이다. 위인들에게 ‘산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것을 자기 업으로 삼는다. 게다가 자신에 대한 묵상보다 오랫동안 전념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이것은 자연이 준 특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상이란 신들이 하는 일이며 우리가 명상을 통해 지복을 누리듯 신들은 명상으로 천복을 누린다.”라고 말했다.
⑤ 지식을 얻되 나의 것으로 만들라: 더 많이 아는 게 아니라 더 잘 알아야 한다. 꿀벌들은 꽃밭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결국에는 온전히 자신만의 꿀을 만들어낸다. 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처음으로 강을 보면 그것이 대해(大海)인 줄 알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