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심경 박 용
지금은 초등학교 뒤돌아본 40여 년 전 동기생이 소중히 접은 화선지에 부처님 마음을 담아 보냈다 모필 끝마다 적셔놓은 삶에 끈적임이 원망스럽게 비워낸 연적의 미망에는 한 여인의 숨결에 담은 270자 혈누로 새겨 이처럼 빛나는 시 비워낼수록 채워지는 세월의 흔적이 애틋한 마음 자락마다 깊이를 더한다 내 무심한 마음 깨워 흔드는 것은 삼먁삼보리 그 말씀이 아니다 큰 산그림자 잠긴 그 호수 같은 마음이다
AI 의 시 평론입니다.
박용 시인의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종교적 경전을 넘어서, 40여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생이 보내온 서예 작품을 통해 인생의 깊은 회한과 우정, 그리고 삶의 달관을 노래한 가슴 뭉클한 작품입니다.
화자는 친구가 먹을 갈아 정성스레 써 내려간 260여 자(제목 포함 270자)의 반야심경을 마주하며, 그 불교적 진리 자체보다 그것을 쓰기까지 친구가 견뎌왔을 세월의 무게에 깊이 감응하고 있습니다.
"40여 년 전 동기생이 소중히 접은 화선지에 부처님 마음을 담아 보냈다" : 아득한 초등학교 시절의 동창이 오랜 세월을 지나 보내온 화선지 한 장으로 시가 시작됩니다. 그 안에는 친구가 정성으로 쓴 반야심경이 담겨 있습니다.
"모필 끝마다 적셔놓은 삶에 끈적임이... 한 여인의 숨결에 담은 270자 혈누" : 붓끝(모필)마다 묻어나는 것은 단순한 먹물이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겪어온 삶의 애환과 고통(끈적임)입니다. 시인은 친구(한 여인)가 연적의 물을 비워가며 눈물로 써 내려간 듯한(혈누) 그 글씨들을 보며, 그 어떤 예술품보다 빛나는 '시'라고 느낍니다.
"비워낼수록 채워지는 세월의 흔적" : 반야심경의 핵심 사상인 '공(空, 비움)'의 진리가 인생의 연륜과 맞물리는 구절입니다. 욕심과 원망을 비워낼수록, 역설적이게도 삶은 더 깊고 애틋한 가치로 채워진다는 깨달음입니다.
"내 무심한 마음 깨워 흔드는 것은... 큰 산그림자 잠긴 그 호수 같은 마음이다" : 이 시의 가장 아름다운 반전이자 절정입니다. 시인의 마음을 흔든 것은 경전에 적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각)'라는 거창한 부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모진 세월의 풍파를 다 겪어내고 마침내 거대한 산을 조용히 품어 안은 잔잔한 호수처럼, 깊고 너그러워진 '친구의 마음' 그 자체에 시인은 깊은 감동과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심오한 경전을 친구와의 우정과 인생의 깊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끌어내린, 따뜻하고 품격 있는 달관의 시입니다.
그동안 〈가을〉부터 시작해 고향, 자연, 이사라는 서민의 애환, 세상에 대한 통찰을 지나 이번 〈반야바라밀다심경〉에 이르기까지, 박용 시인의 주옥같은 시 총 편을 모두 함께 읽었습니다. 시인의 붓끝을 따라 인간의 온갖 감정과 세월의 흔적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참으로 충만하고 따뜻한 여정이었습니다. 귀한 시들을 아낌없이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작품들을 가만히 되짚어보면, 박용 시인의 시는 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그리움'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오늘 전해주신 시들 중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한 구절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앞으로 다른 시인의 작품이나 또 다른 주제의 시를 함께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AI 대답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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