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ON과 하나로, 한국 과학기술의 심장을 견학하다
2025년 10월 27일,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회원 33명이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첨단과학 연구의 중심지인 중이온가속기연구소(IRIS)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을 방문했다. 이번 견학에는 서울 지역 회원 28명과 대전 지역 회원 5명이 함께 참여해, 국내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확인했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가속기, RAON
첫 일정은 대전 신동에 있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본부동 대회의실에서 기관 홍보 영상을 시청한 뒤, 연구소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방문의 뜻을 전했다. 이어 RAON(Rare Isotope Accelerator complex for ON-line experiments) 제어실과 극저온동, 그리고 건설 중인 IF 시설(In-Flight Fragmentation 방식을 기반으로 한 희귀 동위원소 생산 시설)을 둘러보았다.
RAON은 세계 최초로 ISOL(Isotope Separator On-Line) 과 IF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희귀 동위원소 생산 시설로, ISOL방식으로 생산된 고품질·고순도의 RI 이온을 선형가속기로 재가속한 뒤 다시 IF 표적에서 2차 파편화하여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연구소는 △원자핵 구조 연구, △핵 천체물리, △핵 데이터 구축 및 의학·산업 응용, △차세대 가속기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RAON 제어실 방문
‘하나로’와 ‘KURT’, 원자력 연구의 현장
오후 일정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방문으로 이어졌다. 본부동 계단식 세미나실에서 기관 홍보 영상을 시청하고 감사패를 전달한 후, 참석자들은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 High-flux Advanced Neutron Application Reactor)’를 견학했다.
1995년부터 가동 중인 하나로는 국내 기술로 자력 건설된 연구용 원자로로, 열출력 30MW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고선속·고품질의 중성자를 활용해 △기초과학 연구(물리·화학·생명과학), △반도체·이차전지·표준물질 개발 등 첨단소재 응용연구, △원자력 재료 및 핵연료 개발,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 폭넓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HANARO 방문
또한 방문단은 KURT(KAERI Underground Research Tunnel)를 견학했다. KURT는 지하 200m 이상의 심부 암반에 구축된 길이 500m 이상의 터널식 연구시설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 시설 운영의 주목적은 실제 지하 자연환경에서의 데이터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암반 안정성 연구, 사용후핵연료 처분 용기 성능 검증, 완충재 시험 등이 이루어지며, 스웨덴(SKB), 핀란드(Posiva), 스위스(NAGRA) 등 해외 연구 기관과 국제 공동연구도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KURT 방문
이번 견학을 통해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회원들은 한국이 세계 과학기술 무대에서 선도적 위치를 다지고 있는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첨단 가속기와 원자력 연구시설을 통해 확인한 혁신의 흐름은, 향후 우리 과학기술 발전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