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림~도장골~장군봉~비박~청학굴~촛대봉~장터목~중산리
1:25,000지형도 = 대성
2019년 08월 15일(목) : 흐림/비(1.5mm) 24.3~30.8℃, 2.4m/s,평균습도 : 79%
일조시간: 1.2hr, 일출몰: 05:47~19:18[도상 16.28km, 32:54 소요]
동행: 친구들과
<개요>
지난5월에 30년지기 친구들과 지리산 비박을 약속했는데 해외산행 준비로 경황이 없어서 사전에 협의를 하지 못했다. 일정은 광복절(8/15)이 적당할것 같아 급히 조율한 탓에 1명은 참석불가란다.
그렇게 3명이서라도 추진하기로 했는데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일본을 거쳐 동해로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행하기로 한다.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그분들과 만날 확률도 적고 친구들 체력에도 큰 부담이 없을것 같아 6시에 집을 나섰다. 이것 저것 넣다보니 25kg에 육박하는 배낭무게는 걸음을 무겁게 하지만 오랜만에 함께하는 산행이라 설렘이 앞선다.
간간히 맑은 하늘이 보이지만 바삐 흘러가는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서IC에서 친구를 한명더 태워 9시쯤 거림에 도착했다. 출근하는 국공차를 두대나 만났지만 비박짐에 제재를 가하진 않았다. 주섬주섬 짐을 다시 정리하고 9:30분쯤 길상암으로 향한다.
간 밤에 태풍 영향으로 산죽잎에 빗방울이 조롱조롱 달렸고 축축한 숲속의 정취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초입에 카메라을 피해 조심조심해서 지리산 구중심처인 도장골을 파고든다.
▼ 길상암 진입로(9:30)
▼ 첫번째 계곡횡단 지점(10:13)
▼ 막걸리와 알탕은 용소에서(10:36)
▼ 바로 위에 소(沼)가 진짜 용소로 보이는데...
▼ 두번째 횡단지점(11:48)
▼ 수량이 많아진 와룡폭포(12:43)
▼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룡 위에서 점심을 먹고
▼ 계곡선에서 멀어져 능선방향으로 이어진 된비알로 올라야 한다(14:52)
▼ 중간 지능분기점(15:13)
▼ 빗방울이 다시 들고 된비알은 계속이어진다
▼ 촛대봉남능과 도킹~~(15:51)
▼ 된비알은 장군봉까지 계속이어진다.
▼ 정상은 안개에 잠겨 조망은 없지만 함께 오른것만으로도 감개무량이다( 16:14)
▼ 청학 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빽해서 칼바람과 안개비속에 박터를 구축했다. 수건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나서야 사람같이 보인다
▼ 저녁은 삼겹살과 된장찌게
▼ 올라올때 모셔온 석이버섯을 넣은 찌게, 비쥬얼은 그래도 청국장이 들어가서 맛은 베리굿...
▼ 밤이 깊어 별구경를 해보지만 구름만 가득ㅠㅠ 쉴새없이 몰아치는 강풍에 쉘터는 날아갈듯이 펄럭이고 잠이나 올런지....
▼ 걱정도 잠시 어제 산행이 힘들었는지 눈을 깜았다뜻는데 아침이더라. 숙취로 머리가 띵할때 꽁치찌게로 한잔더...마산친구가 챙겨온 한라산 소주를 가져왔다. 작년에 만난지 30주년 기념으로 함께 제주도 갔다가 사온 기념품이다.
▼ 맑은 일출은 없지만 간간히 안개가 걷히고 비경을 보여준다
▼ 장군봉(시루봉)
▼ 박터를 정리하고(10:24)
▼ 다시 청학굴을 들려 석간수를 한모금씩했다(10:39)
▼ 촛대봉으로 향한다. 벌써 핀 구절초가 천상화원을 채워가고 있다.
▼ 안개가 계속 몰려온다.
▼ 안개가 걷힌 잔돌평전과 세석대피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 곧장 정상으로 향해서 금줄을 넘어 속세로 들어왔다(11:22)
▼ 친구가 815기념으로 챙겨온 태극길 휘날리며...
▼ 칭구야! 태극기 방향이 맞나???
▼ 그렇게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가며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았다. 그래도 이후로는 법정 탐방로라 근심 한개는 덜었다(11:45)
▼ 능선에서 지나왔던 길도 되집어보고
▼ 요상한 바위
▼ 꽁초바위에 올라 서로 배낭을 바꿔서 메본다. 서로의 고통과 배려심의 무게를 가늠해보며
▼ 어깨가 아프면 쉬엄쉬엄 가면 되고, 그렇게 느릿느릿 일출봉까지 올랐다.
▼ 일출봉 능선으로 내려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박배낭에 미끄러운 비탐보단 장터목방향으로 노멀길을 택했다(14:45)
▼ 돼지불고기,스팸...남은것 모두 넣고 잡탕을 해먹었다. 물인줄 알고 넣었던 소주가 잡냄새도 제거해서 기가막힌 맛이 난다. 장터목에 칼바람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인증샷을 찍었다. 천왕봉을 가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짐을 메고 가기엔 너무 힘든 코스라 바로 하산을 결정한다(14:50)
▼ 급경사 돌계단 내리막길
▼ 병기막터교에서 한번 쉬고(15:36)
▼ 유암폭포(15:56)
▼ 붉은광장(16:05)
▼ 알탕소에서 광~내고 날머리 도착(18:00)
중산리에서 덕산 콜택시를 타고 거림으로 이동했다(30,000원)
집에오는 내내 등산이야기와 다음 스케쥴을 짜면서 부산에 도착했다.
촛대봉 아래서 태풍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함께한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별이되어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았으리라....
VIDEO
트랙: 촛대봉 비박2019-08-15 0914__20190815_0914.gpx
첫댓글 태풍을 즐기다 왔네요 ㅎㅎㅎ
밤에 스틱이 넘어져 쌩쇼를 했지요ㅋ~~
그래도 천하태평으로 자는 친구도 있었답니다.
옷을 입고 우비와 랜턴을 호주머니에 넣고 잘 정도로 심각햇지만
다행히 아무사고없이 잘 보내고 왔습니다
비바람에 비박이라 대단하네 수고많았네
날라가는줄 알았어예ㅠㅠ
지난주 친구랑 소주마시면서 좋았다고 하더군요(제가 억수로 지고 갔거던요ㅋ~~)
이상의 세계에 함께 노닐시지요
비박은 한번가기도 힘든데
태풍까지 겹쳐 고생 많이 했습니다ㅠㅠ
@칠성 20대이후 비박은 한번도 못 갔네요
낭만의 사나이 앞에 태풍또한 낭만바람이었겠지요
멋지게 사는것 같읍니다
@자당 http://cafe.daum.net/psskeh/d0mB/28
96차 비박 산행는 더 좋았습니다
산사나이의 고향 지리산
저도 내년에는 꼭 가봐야겠어요
텐트는 제가 가져가지요
밤에 산신제 지낼 제물은 왕창 지고 갈테니 마치고 술이랑 편하게 한잔 해야죠
그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