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셋 모옴의 ‘달과 6 펜스’ 논제문 / 유덕희
1. 자유 논제
1) 서머싯 몸의 <달과 6 펜스>는 저자인 서머싯 몸이 소설속의 화자인 '나'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초반부와 중반부에는 내가 직접 보았던 찰스
스트릭랜드에 대한 목격 담으로, 후반부엔 그를 지켜보았다는 사람들의 입
을 통해 들었던 얘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자
신과 가족들이 살아왔던 부유하고 평온했던 삶의 터전을 뛰쳐나와, 파리로
갑니다. 손에 든건 겨우 백 파운드, 그는 미장이니 목수니 하는 사람들보다
더 가난하게 살았고, 테베 사막에 사는 은자보다 더 고독했으며, 갖은 고난
을 겪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멈출줄 모릅니다. 이 책은 기이
하고 신비로우며, 관능적이고 원시적인, 영성이 깃든 그림을 그려, 마침내
천재의 위대성을 갖기까지, 스트릭랜드가 걸었던 기나긴 여정을 그린 작품
인데요.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과 함께 소감을 나눠봅시다.
별점 (1 ~ 5 점) | ☆ ☆ ☆ ☆ ☆ |
읽은 소감 | |
2) 인상 깊은 부분을 소개해주세요.
3) 작가는 화자를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너무나
가볍게 사용한다고. 말에 대한 감각이 없어, 온갖 것에 그 말을 갖다 쓰기 때문에
그 이름의 진정한 대상의 위엄까지 상실케 한다고. ( - p. 191) 그저 옷도, 강아지
도, 설교도 아름답다고만 말하고 있기에 정작 아름다움 자체를 만나면 그것을 알
아보지 못한다고. 그들의 쓸데없이 과장된 수사의 남용으로 인해 감수성이 무뎌
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p. 191~192)
여러 분은 작가의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너무 가볍게 사용한다. 말에 대한 감각이 없어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함으로써 그 말의 힘을 잃어 버리고 있다. 별것 아닌 것들을 기술하면서 온갖 것에 그 말을 갖다 쓰기때문에 그 이름에 값하는 진정한 대상은 위엄을 상실하고 만다. 그저 아무것이나 아름답다고 말한다. 옷도 아름답고 강아지도 아름답고 설교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작 아름다움 자체를 만나게 되면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쓸데없는 생각을 돼먹지 않은 과장된 수사로 장식 하려는 버릇이 있어 그 때문에 감수성이 무너지고 만다. '(- p. 191~192 ) |
2. 선택논제
1) 스트릭랜드의 부인인 에이미는 남편으로부터 이별을 통보하는 짧은 편지 한
장을 받습니다. 그녀는 찰스가 자신과 아이들을 두고 파리로 떠나버린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십칠 년 동안 그들 가족은 서로를 믿고 의지
하며, 안락하고 풍족한 생활을 해왔었고 스트릭랜드는 그 누구보다 성실한 남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화자인 나에게 "그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빠질
사람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p.50)“ 딱 한가지 설명밖에 없어요.
(....) 어떤 여자가 꼭 쥐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여자 때문에 완전히 달라진 거에
요. 모르긴 몰라도 꽤 오래된 사이일 거에요.”(p.52) 라고 말합니다. 남편이 자
신들을 버린 이유가 바로 여자 때문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이
런 에이미의 생각에 공감하시나요?
런던의 증권 중개인으로 좋은 남편과 아버지로,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오던 사십대의 가장인 스트릭랜드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인 에이미에게 ‘당신과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소. 내일 아침 파리로 떠날 작정이오..‘ 라고 쓴 짧은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버립니다. 그녀는 화자인 나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전혀 뜻밖의 일이에요. 결혼해서 같이 산 지가 십칠 년이나 되거든요. 저는 찰리가 누군가와 그렇게 깊이 빠질 사람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우린 그동안 아주 잘지냈어요. 취미야 많이 달랐지만.“ “부인께서는 그러니까..(....) 바깥주인과 같이 갔다는 여자가 누군지 알아냈나요? 아뇨.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글쎄. 참 이상하죠. 남자가 누구랑 연애를 하면 같이 어울려 다니는 게 사람들 눈에 띄게 마련 아니에요? 점심을 같이 한다든가 하는 게 말이에요. 여자 쪽 친구들이 부인에게 가서 귀띔해 주는 게 보통이고요. 그런데 저는 아무 말도 못 들었거든요. 한 마디도 못 들었어요. 그러다 그런 편지를 받고 보니 저에겐 정말이지 날벼락 같았어요. 전 그이가 아주 행복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딱 한 가지 설명밖에 없어요. 이제 예전의 그이가 아니라는 거에요. 어떤 여자가 꼭 쥐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여자 때문에 완전히 달라진 거에요. 모르긴 몰라도 꽤 오래된 사이일 거에요.” (p.50 ~ 52) |
ㅇ 공감한다.
ㅇ 공감하기 어렵다.
2) 나는 어느 날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파리로 가, 낡고 지저분한 호텔에 묵고 있는
스트릭랜드를 만납니다. 그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자신의 아내뿐 아
니라 아이들에게도 애정이 없으며, 가족을 버리고도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
는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또한 그가 갖고 있는 돈이래야 고작 백 파운드에 불과
하며, 여자를 데리고 도망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아니 그럼, 여자
때문에 부인을 떠난 게 아니란 말입니까?”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소.” (p. 66)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인을 버렸단 말입니까?”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그는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와 파리에 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한사코 그림 그리는 것을 반대합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
면 빠져 죽어요." (p. 69)
여러분은 이런 스트릭랜드의 심정에 공감 하시나요?
"이제 부인에게 애정이 없다는 말입니까?“ ”없소, 전혀“(p.63) "아이들 생각도 하셔야죠. 애들에게 무슨 죄가있습니까?” “그동안 편안하게 잘 살았어요. 여느 집 애들보다 훨씬 더 호강한 셈이오.” “이러지 말아요. 우리가 그렇게 바보인줄 아십니까? 우리도 선생이 여자와 달아났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그는 움찔 놀라더니 느닷없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여자들이란 기껏 생각한다는 게 그런 것뿐이야. 애정, 그저 언제나 애정이지. 남자가 자기를 버리면 꼭 딴 여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니까. 그래 당신은 내가 여자 때문에 바보처럼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시오?” (p. 66)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인을 버렸단 말입니까?” (p.67)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나는 한참동안 지그시 그를 바라다 봤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진실한 열정이 담겨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감명을 받았다. 그의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는 어떤 격렬한 힘이 내게도 전해 오는 것 같았다. 매우 강렬하고 압도적인 어떤 힘이, 말하자면 저항을 무력하게 하면서 꼼짝할 수 없도록 그를 사로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p. 69) |
ㅇ 공감한다.
ㅇ 공감하기 어렵다.
3) 병으로 죽어가던 스트릭랜드는 그를 스튜디오로 데려와 6 주 동안이나 간호하
고 돌봐줬던 더크 스트로브와 블란치 덕분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하
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더크의 아내 블란치가 헌신적인 간호사 역할을 해
냈고, 어디를 보아도, 스트릭랜드를 데리고 오지 말아달라고 그처럼 맹렬하게
반대했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p.136) 이삼주일이 지난 어느
날, 스트로브는 그에게 이제 웬만큼 나은 것 같으니 화실을 비워달라고 했고, 당
장 짐을 꾸린 그가 모자를 찾는 중에 블란치가 불쑥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르
시겠어요? 제가 스트릭랜드 씨를 사랑한다는 것을? 저이가 어디로 가든 전 저일
따라갈 거에요.”(p.146)라고 말입니다. 놀란 더크가 온 힘을 다 하여 그녀를 설득
해보려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고, 마침내 더크는 모자를 들고 “내가 나가겠소” 하
면서, 서랍에서 지페를 꺼내 반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그럼 잘 있어요, 여보. 그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주어 고맙게 생각하오.”하면서 뚜벅뚜벅 자신의 집을 걸어
나오는데요. (p.150) 여러분은 스트로브의 이런 행동에 공감하시나요?
더크 스트로브는 제 일을 다 팽개치고 정성을 다하여 스트릭랜드를 간호했습니다. 그는 환자를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고, 환자에게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일때는 언제 저런 재주가 있었나 쉽게 비상한 솜씨를 발휘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그의 아내 블란치였습니다. 그녀는 유능할 뿐 아니라 헌신적인 간호사 역할을 해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스트릭랜드를 데리고 오겠다는 남편의 뜻을 그처럼 맹렬하게 반대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p. 135 ~136) “오늘 오후에 스트릭랜드에게 말했네. 이제 웬만큼 나은 것 같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야. 내가 스튜디오를 사용해야겠다고 했어. 그러자 이 친구가 짐을 싸기 시작하더라고. (....) 아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지 않겠나. 그 작자는 짐을 다 꾸리고 나서는 휘파람까지 한 곡조 불더란 말야. 그 자가 모자를 찾는 중에 아내가 불쑥 여보, 저는 이 분을 따라가겠어요. 당신과는 이제 더 이상 살 수 없어요. 나는 무슨 말을 해보려 했지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네. 하지만 당신도 알지 않소. 저 사람은 절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요. 당신 자신을 위해서라도 따라가선 안 돼. (...) 저 사람 사는 데가 어떤 곳인지 알기나 해? 당신을 그런 데서 도저히 살게할 수 없어.(....) 그는 지친 눈길로 자신의 스튜디오를 한 바퀴 들러본 뒤 일어서서 모자를 집어들었습니다. 내가 나가겠소. (....) 그는 돈을 넣어둔 서랍에서 지폐를 몇 장 꺼내 이게 내가 가진 돈인데 반은 당신에게 주고 싶소. 그는 지폐를 테이블 위에 놓고 (...) 뚜벅뚜벅 걸어나가 문을 닫고 와버렸던 것입니다.” (p. 146 ~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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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공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