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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라는 말이 있다.
[동오산악회]도 창단 7년 만에 드디어 서울 인근에 소재한 유명산 탐방에 나서다.
이제까지는 1박2일 일정의 이벤트 산행이었는데 2박 3일로 일정을 늘려 잡아 원거리 원정에 과감하게 도전을 하였다.
☞ 2003년 8월 11(월) ~ 13(수) 첫 2박 3일 서울 관악산(629m)과 북한산(836m) 이벤트 탐방
♣ [탐방코스]
▶ 11일(월) : 포항 – 과천여자고등학교 - 연주암 – 연주대(관악산 정상) – 과천여고에서 만보기로 9,600보, 왕복 3시간 30분소요 - 1박
▶ 12일(화) : 북한산 –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속리산 화양계곡 – 1박
▶ 13일(수) : 문경 쌍용계곡 – 석탄박물관 – 안동 묵계서원 – 청송 도평 - 포항
▶ 1일차 : 11일(월)
이제까지 이벤트 산행의 일정은 1박2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산악회 처음으로 2박3일로 일정을 잡아서 서울에 소재한 [관악산]과 [북한산]을 정복하기로 하였다.
이 두 개의 산은 서울 인근에 소재하고 있어서 방송을 통해 워낙 잘 알려진 산이어서 한번쯤은 꼭 찾고 싶은 산이었다.
그렇지만 거리나 시간관계상 찾기가 쉽지 않으므로 긴 여름 해를 이용하여 여름방학 이벤트 산행으로 기획이 되었다.
첫날 일정은 관악산을 목표로 하였다.
♣ [관악산]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과 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29m이다.
[북한산], [남한산]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서울의 요새를 이루었다.
주봉은 [연주대]이며, 세조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이곳에는 ‘연주암’, ‘자왕암’, ‘불성사’, ‘삼막사’ 등의 산사가 있다.
이중 삼막사는 원효와 의상 등의 고승들이 수도하였다고 한다.
산의 북서쪽 기슭에는 서울대학교가 자리하며, 정상부근에 기상청의 기상 레이더 시설이 있다.
관악산은 예로부터 ‘경기금강’ 또는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관악산은 정기가 뛰어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효자와 효부, 충신을 여럿 배출한 명산이기도 한데, 고려시대의 강감찬 장군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오늘날의 관악산도 옛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운 자태를 뽐내며 산을 곱게 물들인 철쭉과 단풍은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호수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호수를 중심으로 그 자태를 뽐내며 관악산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이곳까지 오르는 길은 관악산에서 가장 힘든 코스이자 제일 아름다운 코스이다.
경기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된 [연주암]은 기암절벽 위에 석축을 쌓아 터를 마련하고 지은 암자다.
이곳은 TV화면에서 가끔 접하던 곳이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저런 곳에 석축을 쌓아서 건축을 한 조상들의 지혜와 노고가 정말로 놀라울 뿐이다.
연주암 뒤 산의 정상이 [연주대]이다.
연주대 주변은 경관이 매우 뛰어나서인지 내려오는 전설도 많다.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 대사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관악사]를 건립할 당시 함께 건립한 것으로, 당시에는 [의상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관악사와 의상대는 나중에 [연주암]과 [연주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이 붙은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조선 개국 후 고려를 그리던 사람들이 이곳에 들러 개성을 바라보며 망한 왕조를 연모했다고 하여 [연주대]라 불렀다고 한다.
또 하나는 조선 태종의 첫째 왕자인 양녕대군과 둘째 왕자인 효령대군이 왕위 계승에서 밀려난 뒤 방랑하다가 이곳에 올라 왕위에 대한 미련과 동경의 심정을 담아 왕궁을 바라보았다 하여 [연주대]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 2일차 : 12일(화)
지난밤엔 회원 대부분이 잠을 설쳤다.
오늘 등정할 산이 [북한산]이므로, 이 산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였다.
8월 폭염이 가장 심할 때이지만,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는 모임인지라 큰돈을 여유롭게 써가며 호텔방 신세를 질 형편이 못된다.
그래서 적당한 모텔로 숙소를 정했는데, 와 이건 에어컨도 고물이고 선풍기도 밤새도록 덜덜덜…….
폭염에 밤새 고생을 하다.
우리 고장 포항에 있는 모텔은 비교적 새로 지은 건물이 많아서 시설이 빵빵하다.
포항 근교의 모텔만 생각했는데 완전 계산 착오다.
건축한지가 오래된 서울 변두리에 있는 모텔은 사정이 완전히 다른 판이다.
잠을 설쳤다고 산을 오르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으므로 아침을 마친 우리들은 [북한산]을 찾았다.
♣ [북한산탐방코스] : 도선사주차장 - 우이산장 - 하주재 - 인수산장 - 백운산장 – 백운대(북한산정상) - 위문 - 용암문 - 도선사 - 매표소(만보기 9,600보)
♣ [북한산]은?
서울의 북부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836m의 산이다.
최고봉은 ‘백운대’이다.
백운대와 그 동쪽의 ‘인수봉(810m)’, 남쪽의 ‘만경대(일명 국망봉-800m)’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한다.
지층에 파고 든 화강암이 지반의 상승과 침식작용으로 표면에 드러났다가 다시 풍화작용을 받아 험준한 바위산이 되었다.
서울 근교의 산 가운데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렸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금강산 · 묘향산 · 지리산 · 백두산과 함께 우리나라 5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큰 제사를 지내던 산이기도 하다.
최고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 ․ 북악산 ․ 남산 ․ 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 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인수봉'은 암벽등반 코스로 암벽 등반인 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전에 TV뉴스에서 인수봉 등반 중 조난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현장을 실제로 올려 다 보니 엄청 위험한 곳이다.
그러나 암벽 등반인 들에게는 이런 곳이 최적의 훈련장소라고 한다.
등산 코스는 우이동 ․ 정릉 ․ 세검정 ․ 구파발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진관내동 ․ 세검정 ․ 성북동 ․ 정릉 ․ 우이동 등의 여러 계곡도 볼 만하다.
능선에는 북한산성이 8㎞에 걸쳐 펼쳐지는데, 평균높이는 7m이며, 14개 성문 가운데 대남문 ․ 대서문 ․ 대성문 ․ 보국문 ․ 용암문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또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터를 비롯해 유명한 북한 이궁지와 진관사 ․ 문수암 ․ 태고사 ․ 원효암 ․ 상운사 ․ 도선사 ․ 승가사 ․ 화계사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한다.
서울 외곽에 있어 연중 등산객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으로 1983년 도봉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을 내려온 우리들은 [도선사]를 둘러보았다.
조계종 계열의 사찰은 거의가 비슷한 느낌이다.
[도봉산] 또한 노래가사에도 등장하는 서울의 유명한 산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미 2곳을 정복했으므로 다음을 기약하고 도봉산 입구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우리들은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부지런히 달려오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소재한 화양동계곡(화양구곡)에 당도하니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속리산]에 속한 계곡 입구에서 적당한 모텔을 잡아서 1박을 하니 이번 여정의 2박째가 된다.
▶ 3일차 : 13일(수)
♣ [3일차 탐방코스] : 화양9곡(1곡에서 7곡까지 답사) - 문경 - 쌍용계곡 - 석탄박물관 – 묵계서원 – 포항
♣ [화양9곡-화양동계곡]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에 위치하고 있다.
여행전문가들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선정이 된 곳이다.
우암 송시열과 퇴계 이황의 발자취도 더듬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1975년에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었으며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을 이름 지었다 한다.
[화양동 계곡]은 [선유동 계곡]과는 불과 7km거리에 있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 제1곡 경천벽 :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산이 길게 뻗고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듯하여 경천벽이라 한다.
이 바위에는 '華陽洞門(화양동문)'이라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 제2곡 운영담 : 경천에서 약 400m 북쪽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고 하여 운영담이라고 한다.
◆ 제3곡 읍궁암 : 운영담 남쪽에 희고 둥근 넓적한 바위가 있으니 우암 송시열이 제자였던 효종께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나이로 승하하신 것을 슬퍼하며 새벽마다 한양을 향하여 활처럼 웅크리고 엎드려 통곡하였다 하여 읍궁암(泣弓岩)이라 한다.
◆ 제4곡 금사담(金沙潭) : 맑은 물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하여 ‘금사담’이라고 한다.
1666년 송시열이 바위 위에 암서재를 지어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 제5곡 첨성대 :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제5곡이다.
경치도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 미터이고 그 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다.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쳐 있고 그 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한다.
◆ 제6곡 능운대 :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한다.
◆ 제7곡 와룡암 : 바위의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 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 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다.
◆ 제8곡 학소대 : 바위산 위에 낙낙 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 채 여기저기 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하여 학소대라 하였다.
◆ 제9곡 파천(巴串) : 개울 복판에 흰 바위가 펼쳐 있으니 티 없는 옥반과 같아서 산수경관을 찾아 이곳에 오는 관광객은 누구나 이 넓은 반석 위를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 반석은 오랜 풍상을 겪는 사이에 씻기고 다듬어져서 많은 세월을 새기고 있다.
[화양동계곡]은 9곡까지 되어 있는데 돌아오는 일정을 감안하여 우리들은 7곡까지만 답사를 하였다.
계곡의 물과 경치가 일품이었다.
제2곡인 [운영담]을 지나면 길 양쪽으로 사람 키만 한 돌기둥 두 개가 보인다.
조선시대에 [화양동서원]을 찾은 지체 높은 양반들도 이곳에서 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걸어 가야하던 표식인 하마비(下馬碑)다.
조선 말기 한때 보잘 것 없는 한량으로 전국을 떠돌던 시절에 고종황제의 아버지 ‘대원군 이하응’은 말에서 내리지 않고 이곳을 지나가다가 묘지기에게 큰 봉변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화양 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을 모신 서원이다.
서원 안 만동묘로 오르는 길은 약 30개의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시 서원의 막강한 권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축 구조다.
이곳을 떠난 우리들은 다시 이동을 하여 우리 팀의 ‘코스대장’이 초임 시절에 근무를 했다는 문경 소재 산골학교를 답사하고 [쌍용계곡]으로 향하다.
나도 예전에 초임시절 근무지였던 금릉군(김천시) 조마면에 소재한 [신곡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폐교가 되어 을씨년스러운 건물을 보는 순간, 젊은 열정을 불살랐던 그 시절이 아스란히 되살아 난 기억이 있다.
♣ [쌍용계곡]은?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에 소재한다.
청룡과 황룡이 함께 살았던 계곡이라서 [쌍룡계곡]이라 부른단다.
도장산(828m) 자락을 흐르는 계곡으로 약 4㎞에 걸쳐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다.
상주시 화북면을 연결하는 [쌍용터널], 계곡 바로 근처로 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도장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옥계수는 심산유곡에 들어온 듯한 비경을 연출한다.
문경에서도 한참을 더 가서 농암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그 어느 곳보다 오염이 되지 않아 맑고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다.
선녀들이 달 밝은 밤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과 20m 높이에서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떨어지는 ‘심원폭포’,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간다는 ‘용소’등이 있다.
지난번 폭우에 깨끗하게 청소가 된 냇가에서 라면으로 중식을 해결하고 일잔을 기울이니 신선이 부럽지가 않다.
야외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로 그 맛이 명품이다.
갈 길이 먼 우리들은 일정을 재촉하여 [문경석탄박물관]을 찾았다.
♣ [문경석탄박물관]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하고 있는 [문경석탄박물관]은 1996년부터 3년간의 공사를 거쳐 1999년 5월 20일 개관했다.
실제 탄광으로 사용하던 [은성탄광]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으로 5만 136㎡ 부지에 연면적 1,805.44㎡ 규모로 지어진 2층 건물이다.
1층과 2층에 각각 전시실을 두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갱도전시장과 야외전시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광산장비 및 광물 787종 4,571점을 전시하고 있다.
[갱도전시장]은 폐광 직전까지 실제 갱도로 이용되던 곳을 전시장으로 재활용하고 있는데, 길이가 230m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갱 내 사무실, 기계화 채탄 막장, 현대식 굴진 막장, 붕락 현장 등 실제 탄광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실제 탄광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운반시설과 설비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출발한 우리들은 인근에 위치한 [진남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이곳은 각종 조형물과 잘 만들어진 인공폭포가 유명한 곳인데 떨어지는 물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
다시 갈 길을 재촉한 우리들은 안동을 지나서 길안면에 소재한 ‘묵계서원’을 돌아보았다.
도평을 경유하여 6시 30분에 포항에 도착하다.
이동에서 고기를 구워서 저녁을 먹고 9시 30분에 집에 도착하다.
이번 이벤트 산행은 2박3일 이라서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 [보너스 스토리] - 자귀나무
화양동계곡을 탐방하면서 활짝 핀 [자귀나무]의 꽃을 보았다.
잎을 차로 달여 수시로 마시면 부부금슬이 좋아진다 하여 ‘애정목’이라고도 한다.
또한 밤이 되면 꽃을 접는다 하여 ‘합환목’, ‘야합수’, ‘유정목’이라고도 한다.
집 앞에 자귀나무를 심으면 집안이 화목해 진다는 말이 있다.
이 나무는 꽃마다 멋을 부리는 방법이 다르다.
색깔이나 외모, 또는 향기로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이는 벌을 꼬여내어 수정을 하기 위함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식물이지만 자손 번식을 위해서는 가장 훌륭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 것 같다.
대부분의 꽃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귀나무 꽃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초여름 숲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마치 화장 솔을 벌려 놓은 듯 한 모습이다.
꽃잎은 퇴화되고 3센티미터나 되는 가느다란 수술이 긴 털처럼 모여 있다.
수술 끝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전체가 붉게 보인다.
자귀나무 잎은 밤에 서로 마주보고 닫힌다.
잎사귀가 닫히는 것은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잠자는 모습을 연상시키므로, 옛사람들은 ‘야합수’란 이름을 붙였다.
‘합환수’나 ‘합혼수’라는 별칭도 같은 뜻이다.
열매는 콩과 식물의 특징대로 얇고 납작한 긴 콩꼬투리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린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봄까지 달려 있다.
보다 센바람을 만나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오랫동안 달려 있는 것이라고 한다.
겨울바람에 이 열매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꽤나 시끄럽다.
그래서 흔히 여자들의 수다스러움과 같다 하여,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있다.
이 나무에 관한 문헌에는
“머리에 크게 상처를 입었을 때는 자귀나무 속껍질을 썰어 까맣게 될 때까지 볶고 겨자씨도 볶아 가루를 낸다.
4대 1로 섞고 술에 타서 가라앉힌다.
이것을 잠자리에 들 때 마시게 하고, 찌꺼기를 상처에 붙여주면 신기한 효험이 있다.
또 기생충으로 항문이나 목구멍이 가려울 때는 자귀나무를 아궁이에 때고는 굴뚝 위에 앉아 그 연기를 항문으로 들어가게 하고, 입으로 들이마시면 즉시 낫는다”
라고 했다.
그 외에 잎이나 껍질은 빨래를 할 때 비누처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귀나무는 중부 이남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만날 수 있으며, 보통 키가 3~5미터 정도이나 숲속에서는 훨씬 큰 나무도 드물게 눈에 띈다.
회갈색의 줄기는 껍질이 갈라지지 않으며, 비스듬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첫댓글 송이골님
서울산구경 제대로 하셨네요
저도 시간내서 북한산,관악산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요🎶
예, 선생님 잘 계시죠?
생각보다 그렇게 높지도 않고 워낙 유명한 곳이니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세요.
ㅎ
그리 오래지 않는 추억이 가슴 아픈 한곳이 있네요.
별로 좋아하지 않을분들에 민폐가 될까봐 가슴 아리며 다녀 갑니다.
산악회를 만들어 알찬 산행 하시며 추억하시는 송이골님 응원의 박수 보냅니다.
잘 계시지요?
감사합니다.
송이골님 그동안 잘계시죠? 산행일기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자귀 나무에 얽힌 다양한 정보 감사합니다. 시골 집에도 자귀나무가 있었지만 포스코에서도 자귀나무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지곡동이나 개척독신료 연못가 또는 회사 여러곳에 많이 심었답니다.산행 일기를 읽으면서 동기들과 몇년전에 창덕궁 가을 야유회 갔던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감사 합니다.
부회장님 잘 계시지요?
산행일기를 올리다 보면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 간 느낌이 듭니다.
세월은 지났어도 추억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