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다이어트
diet. 사전적 의미는 환자 회복식이다.
체중조절, 체지방 감량이란 용어로 사용되며, S라인 몸매를 떠올리게 된 지도 오래다.
해가 바뀔 때마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를 호기롭게 약속하지만, 결심은 결심일 뿐이다.
나약한 의지력에 실망하거나 부끄러워 말라. 과정만 있을 뿐, 성공이란 있을 수 없는 게 다이어트 본질이다.
이번 칼럼은 왜 다이어트가 어렵고 힘든 일인지 정리한 글이다.
포기하거나 실패한 이들이 읽는다면, 편안한 마음을 갖기 바란다.
➊ 체지방은 상한선이 없다
뇌 시상하부에 육체의 모든 구성 물질에 대한 상 하한선 조견표가 있다.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기에 굳이 알 필요는 없다.
여기서 지방 항목에는 상한선 표시가 공란이다.
그 때문인지 메커니즘이 무너질 때까지 체지방이 한없이 늘어난다.
인슐린 분비력이 좋은 서양인들 중 400kg 이상의 초고도 비만인들도 있다.
혹자는 비만을 조물주의 실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만일 상한선이 있다면, 마음껏 식도락을 즐길 수도 없고,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또한 치솟는 혈당으로 중환자실에 이미 누워 있을 지도 모른다.
체지방 상한선이 없다는 것. 조물주의 배려인 것이다.
➋ 내장지방
TV 건강 프로그램을 보면 내장지방은 악질지방, 내장지방을 만드는 뚱보균 역시 악질균으로 표현한다.
탄수화물이나 단 음료를 한 번에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진 이들이 있다.
혈당이 급속히 올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에 방어기전이 작동한다.
장에서 비만균을 증식, 섭취한 당이나 탄수화물 일부를 지방으로 전환시켜 복강에 임시로 저장한다.
이것이 내장지방이다.
이 또한 조물주의 배려임을 잊어선 안된다.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복강은 신축성이 좋다.
엄청난 양의 내장지방이 저장된다.
➌ 감량도 순서가 있다
체지방이 찌고 빠지는 순서를 보면, 찔 때는 복부 사지 얼굴 순이며, 빠질 때는 그 역순으로 빠진다.
이것이 다이어트 딜레마다.
많은 여성들은 찔 때는 얼굴부터, 빠질 때는 복부 지방부터 정리되고 볼살은 남아 있기를 바란다.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빠지는 순서에 앞서 내장지방부터 먼저 해결한다.
그런데 엄청난 복강 저장량으로 인해, 순서를 시작하기도 전에 다이어트를 포기해 버린다.
하지만 찔 때도 빠질 때도 몸의 중심을 잡아 주려고 노력하는 우리 몸….
조물주의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가?
➍ 스트레스
데이비드 리는 말한다.
인생은 스트레스 점으로 이루어진 선이다.
즉,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스트레스는 비만의 직접적 원인이다.
때문에 평생 다이어트가 힘들게 느껴진다.
스트레스와 비만 메커니즘에서도 조물주의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비만의 상세한 내용은 별도 칼럼에서 다루도록 한다.)
➎ 세상
고인이 된 재벌 회장의 어록에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달콤이는 많다’, ‘즐겁게 먹으면 체지방 제로’라는 위로의 말을 앞세운 외식산업 유혹은 24365다.
다이어트 결심을 세상이 도와주지 않는다.
어쩌랴! 가끔 못 이기는 척 넘어가자.
➏ 중력 & 시간
지구라는 행성에서 태어난 이상 수명을 다할 때까지 중력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
순응하게 되면,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든 만큼, 더 많이 체지방이 늘어난다.
또한 시간의 조합이 더해지면, 근육 손실이 더욱 가속화된다.
따라서 체지방은 더욱 넉넉해진다.
인간은 중력을 이길 수도 비길 수도, 세월을 거스를 수도 없다. 단지 버티다가 두 손 드는 것이다.
야속하다 말라.
잘 생각해 보라 이 역시 조물주의 고마움이다.
진시황이 꿈꾸던 불로장생은 천형(天刑)인 것이다.
➐ 친구
초인적 힘을 발휘하여 내장지방을 정리하고 순서대로 얼굴살이 빠지기 시작할 때쯤이면 반드시 나타나는 장애물이 있다.
친구들, 지인들이다.
시기와 질투심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숨기면서 한마디씩 한다.
‘얼굴이 못되졌다’, ‘미스코리아 나갈 거냐?’, ‘건강에 해롭다’, ‘인간이 독하다’, ‘적당히 해라!’… 등등.
정말 뚫기 어려운 관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를 판별할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은 얼굴이 좀 못되져도, 꾸준히 운동하면 곧 피부 탄력이 돌아온다’, ‘화이팅!’….
머리에 든 것도 많은 진정한 친구다. ㅎ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이겨 내고 성취감에 도취되는 순간, 반갑지 않는 손님이 반드시 찾아온다. 요요다.
이놈의 다이어트! 실로 통곡의 벽이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 ‘뺀다’, ‘마이너스 한다’가 아닌 체인지로 관점을 바꾸어라.
또한 인생의 많은 날들을 다이어트를 목표로 허우적거린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건강한 몸으로 체인지한다는 생각을 갖자.
다이어트는 이 과정에서 절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
다음 칼럼에서 전할 이야기는 진정한 다이어트 요법인, 건강한 몸을 만드는 방법이다.
잘 채우고! 잘 비우고! 잘 태우는 ‘건강 쓰리고’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