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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7월 29일~8월7일)
출발일: 2023년 7월28일, 종주일: 7월29일 ~ 8월6일, 귀경일: 8월7일
이동거리: 207.51km(식수확인 포함)
장비 및 비화식 식량 준비과정
이전 태백산권역 종주 때 고대령님이
9일간 여름휴가를 낼 수 있다며 오대산권역과
설악산권역을 일시에 종주하여 빨리 끝내자고 제안하여
저도 백두대간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고대령님과 함께 서울-동해 KTX열차를 예매하고 종주 준비를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식수위치를 중심으로 일정, 비박지, 식량보급처 등을 틈틈이 알아봅니다.
출발 1주일전부터 준비물을 패킹리스트에 체크하며 준비를 합니다.
먼저 침낭을 준비하는데 그동안 백두대간에서 사용했던 삼계절용 900필파워 TOP침낭(730g) 대신
이번에는 삼복 더위로 인해 하계 및 사계절 침낭인 올커버 TOP침낭(460g)으로 준비하여
자이언트 패킹백(중형, 35g)에 패킹합니다.
매트는 가볍고 단열이 되는 논-슬립 단열매트(216g),
방석 겸 상체용 보조매트로 상체크기로 잘라 만든 롤 매트(90g)를 준비합니다.
침낭 부피가 줄어든 관계로 유니크 배낭 pro 40L(1,220g)에 패킹 하였더니 딱~ 맞았지만 고민 끝에 패킹 여유가 있고 무게중심을 더 잘 잡을 수 있어 가볍게 느껴지는 유니크 배낭 pro 65L(1,330g)를 최종 선택합니다.
텐트는 그동안 주력으로 사용했던 스마트 타프-텐트 대신
속리산권역 종주때처럼 스마트 타프-텐트에서 분리한 타프를 가져가
우천시 쉘터형 타프(390g)로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멀티 비비색만 사용합니다.
멀티 비비색(350g)은 누울 공간만 있으면 초경량 그라운드 시트(55g)를 바닥에 깔고 어디든지 설치하기 쉽고
스크린 문이 있어 통풍 및 환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결로를 줄일 수 있으며
스카이뷰까지 있어 누워서도 주위 자연환경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비가 오면서 바람이 불고 온도가 떨어졌을 경우에는
일반 텐트보다 바람의 영향도 덜 받아 펄럭거림도 덜하고 더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야영장비는 티타늄 알로이 망치-괭이(96g), 티타늄 알로이 압핀형 팩 6개(96g), 접이식 톱(42g), 고밀도 스트링끈(빨래줄, 18g)
우천장비로 BPL우비치마(80g), 울트라 후드망토(140g), 멀티 스패츠(100g), 울트라 배낭커버(140g), 시장 비닐봉지(60g), 위생 비닐장갑(2개, 10g)
소품류(918g)로 비상약 및 개인약품, 배터리 및 케이블, 이미용품 및 화장품, 비상용품 및 키트, 비상식량 등
백패킹에 필요한 모든 소품들은 (총 28가지)
트렁크백(소형, 126g) 한곳에 모두 모아 수납 및 정리를 할 수 있어 물건들을 찾거나 꺼내기 쉽습니다.
또한 소품류를 수납한 트렁크백(총 무게 1,044g)은 배낭 상단에 수납하여 무게중심도 잘 잡을 수 있고 배낭에서 꺼내 휴식 및 원하는 장소로 들고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식기로 오리지널 티타늄 볼(42g), Hand-made 티타늄 집게(15g), 티타늄 수저(25g)와 세면기로 칫솔(5g). 치약(6g),
오리지널 티타늄 볼은 음식을 덜어 먹거나 계곡수 보충 또는 세면시 사용합니다.
베개는 필로우백(40g), 초경량 고어 바지(82g) 및 고어 자켓(158g), 속옷(36g), 여벌 의류로 긴 팔(90g), 반바지(120g), 발가락 양말(38g),
식수통 2,900ml(135g)
스퀘어 집색 대형(30g)은 가볍게 휴대하면서 500ml 식수통 7개(3.5L), 티타늄 알로이 망치-괭이, 오리지널 티타늄 볼 모두가 들어가는 사이즈로 식수를 보충하러 갈 때 좋습니다.
착용품
산행 중 등산화 속으로 돌멩이 및 나뭇가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하는 풋 스커트는 이번에 다르게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합니다.
보관 및 수납주머니
이번에 사용할 장비와 4일간 먹을 식량(2,800g) 준비를 모두 끝내고 나열해보니 간단합니다.
솔더 복파우치 1개는 500ml 물통을 나머지 1개는 오징어를 넣어 걸어가면서 바로 꺼내서 먹습니다.
벨트 파우치 1개는 스마트폰을 넣어 수시로 사진을 찍고 나머지 1개는 BPL우비치마를 넣고 다니다가 등산로에 이슬이 있을 때 착용합니다.
패킹리스트를 작성하여 확인해보니
총 무게는 8.9kg(식수 및 착용품을 제외)으로 지금까지 백두대간 종주 중 가장 가볍습니다.
가볍다고 빠트린 것은 없고 불편함이 없도록 없는 것 없이 다 있습니다
※ 패킹리스트는 다운로드 받아 하나씩 체크하며 준비하면 빠트리지 않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식량 준비과정으로 식단 메뉴를 정하고 열량을 체크하며 1일 식단리스트를 작성합니다.
1일 식량 무게 720g, 열량 2,723kcal로 지금까지 식량 무게 중 가장 가볍고 열량도 낮게 준비하였습니다.
1일 식량 무게가 정해지면 9일간 종주하면서 먹을 식량을 마트와 온라인으로 9가지 식품을 구입합니다.
1일 식량으로 단백질 및 야채 비율은 42%로 지금까지 준비한 백두대간 식량 중 가장 많고
에너지를 가장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은 당뇨식단으로 적합하도록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맛을 내기 위한 식품첨가물 등을 넣지 않고 곡물의 가공을 최소화한 국산 통곡물로 국내에서 가공한 제품으로 준비하였습니다.
1일 식량으로 각 음식마다 지퍼백을 사용하여 지퍼백부분은 돌돌 말아 고무줄로 묶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변질을 최소화했습니다.
1일단위로 식량을 한 번 더 지퍼백에 포장하여 9일차 식량준비를 완료합니다.
1~4일차 식량(총 무게 2,800g)은 출발시 가져갑니다.
1~4일차 식단 리스트입니다.
2일차 저녁은 대관령마을 휴게소에서 매식할 예정으로 기준 식량의 90%를 준비합니다.
그 이후 식량은 무게 부담을 덜기 위해 사전에 협의한 식량 보급처로 택배 발송합니다.
1차 식량 보급처인 구룡령 용규네 휴게소로 보낼 4일차 저녁 특식과 5, 6일차 및 7일차 오전 식량 그리고 여벌 양말, 오리지널 티타늄 플레이트, 3일간 사용할 화장지, 여벌 모자입니다.
오리지널 티타늄 플레이트는 특식 먹을 때 반찬을 덜어 먹는 앞접시로 사용합니다.
1차 보급식량 식단 리스트입니다.
7일차 점심은 오색 곰취식당에서 매식 예정으로 기준식량의 20%를 준비합니다.
1차 보급식량은 종주 4일째, 구룡령 용규네 휴게소에서 택배로 받습니다.
2차 식량보급처인 오색 곰취식당으로 보낼 7일차 오후와 저녁 특식, 8~9일차 식량 그리고 여벌 양말, 긴 팔, 속옷, 버닝칸 현수막입니다.
2일간 사용할 화장지도 보냈는데 사진에는 빠졌습니다. ㅎㅎ
2차 보급식량 식단 리스트입니다.
9일차 마지막날 저녁은 매식 예정으로 기준 식량의 90%를 준비합니다.
2차 보급식량은 종주 7일째, 오색 곰취식당에서 택배로 받습니다.
9일간 먹은 식단후기
저는 산행에 최적합 하도록 배부르거나 배고프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휴식할 때 마다 하루 식량을 나누어 먹습니다.
하루 식량 무게는 총 720g으로 휴식할 때 60g씩 먹는다면 12회에 걸쳐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남은 거리에 따라 다르게 먹을 수 있고 산행이 끝난 후 더 많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이번에 하루식량을 휴식할 때 마다 11회에 걸쳐 나누어 먹었던 음식의 양과 그 방법입니다.
건오징어 150g은 아침에 출발 준비할 때부터 시작하여 걸어갈 때나 휴식할 때 등 수시로 먹습니다.
동결건조 통 마늘 100g은 각 음식을 먹을 때 반찬처럼 4~5개씩 나누어 먹습니다.
귀리를 증기로 찌고 압력으로 누른 납작 귀리 100g은 3회로 나누어 먹습니다.
유기농 볶음곡식 스틱 3개(60g)는 스틱 1개(20g)씩 3회로 나누어 먹습니다
볶음곡식 스틱 1개(20g)를 먹을 때 동결건조 표고버섯 3개와 함께 먹습니다
동결건조 버섯 14개(60g)는 반찬으로 상기와 같이 유기농 볶음곡식을 먹을 때 3개씩 3번에 나누어 먹고
남은 5개는 산행이 끝나고 마지막 저녁식사 때 함께 먹습니다.
유기농 현미 누룽지 50g과
발아통 5곡 프레이크 100g은
각각 1/3씩 3회로 나누어 먹습니다.
슈퍼곡물 뮤즐리 100g은
1/2씩 2회로 나누어 먹습니다.
9일간 종주하면서 이렇게 휴식에 따라 11회 내외로 나누어 먹어보니 배가 고픈 적이 없었고 무릎 부상도 극복하였으며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배변활동은 하루에 한 번씩 힘들이지 않고 시원하게 해결하였고 ㅎㅎ 완주 후 근육에도 알이 전혀 배기지 않았습니다.
저의 다리가 알이 전혀 배기지 않은 이유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릎을 뻗어 들어올리기(TV를 보거나 의자에 앉아 휴식할 때), 스쿼트(맨몸으로 언제 어디서든)
까치발(서있거나 설거지를 할 때), 발끝을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최대한 세우고 무릎을 최대한 펴기(손으로 잡을 수 있는 나무, 가로등, 담을 이용), 계단 운동 등 무릎 및 하체강화운동을 틈이 날 때 마다 수시로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부터라도 상기운동을 한다면 백두대간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네팔 쿰부 3패스(콩마라패스-5,560m, 촐라패스-5,385m, 렌조라패스-5,390m) 트레킹도 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경 후 집에 돌아오니 얼굴이 매끈매끈하면서 광이 나고 상체 및 뱃살은 빠지고 하체는 더 굵어졌다고 합니다.
입던 바지를 입어 보았는데 뱃살이 쏘옥~ 빠져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였고 몸무게를 재보니 500g 내외로 빠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8일차 설악산구간 중 서북능삼거리에서 미시령삼거리까지 16시간 9분 소요로 백두대간 종주 중 산행시간이 가장 길어 다이어트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
평상시에는 먹지 않고 산행하면서만 먹는 건오징어는 걸으면서 수시로 먹었는데 입이 심심하지 않고 포만감이 느껴져서 좋았지만 가끔 이빨사이에 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살이 빠지지 않도록 오징어 양을 많이 가져갔는데 150g으로 너무 많이 가져가 질리도록 먹고도 많이 남았고 이번에 산행후기를 쓰면서 알게 된 장 건강을 위해 다음에는 40g으로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치아가 좋아 괜찮았지만 치아가 좋지 않으면 건오징어보다 순수 근육 보충제를 권장합니다.
혈당도 떨어뜨리고 몸에 좋다고 생각하여 많이 가져간 마늘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바삭바삭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태백산권역 종주때보다 방구가 자주 나오고 냄새도 독한 것 같습니다.
뿌뿡빵빵~ ㅎㅎ
그래서 산행후기를 쓰면서 방귀가 많이 나오는 이유를 검색하여 “방귀 탐구 10년을 바친 노하우” 글을 읽어 보았더니
https://good-money01.tistory.com/m/370
방귀 자체는 트림처럼 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내장에 가스가 많이 차고 대체로 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방귀를 자주 뀌고 나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방귀를 늘리는 음식은 보리밥과 함께 마늘, 단백질 보충재, 적색육, 술 등 여러가지 음식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고 오징어와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양을 대폭 줄이고 대신 에너지를 가장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 양을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장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어 지금 장 건강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ㅎㅎ
적절한 양을 가져간 동결건조 표고 버섯은 바삭바삭 맛있게 가장 잘 먹었습니다,
납작 귀리는 이전에 스틱 우유에 타서 먹는 것과 다르게 물에 타서 먹었는데
제가 밀가루 음식을 끊어서 숭늉 같은 구수한 귀리 고유의 맛을 느끼면서 부드럽게 잘 먹었습니다.
현미 누룽지도 납작 귀리와 함께 물에 말아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곡물을 최소로 가공하여 혈당관리에 좋은 현미 누룽지와 납작 귀리의 양을 더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발아통5곡 프레이크, 유기농 볶음곡식, 슈퍼곡물 뮤즐리는 과자처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삼 엑기스 스틱(10g) 1개는 하루 중 힘들다고 느껴질 때 먹었지만 피로회복 효과는 오랫동안 녹여가며 먹을 수 있는 사탕보다 못한 것 같아 다음에는 빼고
지금처럼 비상식량으로 사탕만 준비하여 체력이 고갈되거나 저 혈당으로 위급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합니다.
백두대간을 권역별로 나누어 2년에 걸쳐 지리산권역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설악산권역 진부령까지 비화식으로 종주를 끝내고
당뇨인에게 적합한 식단 리스트를 최종 완성하였습니다.
1일 식량 무게는 이번에 준비한 무게와 같지만 열량은 더 높고 건 오징어와 동결건조 통 마늘 양을 대폭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인 유기농 현미 누룽지, 유기농 볶음곡식, 납작 귀리의 양을 늘렸습니다.
식단의 특징은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건오징어는 육포 및 오징어채와 다르게 맛을 내기 위한 식품 첨가물 NO!
동결건조 표고버섯 및 통마늘은 열풍건조 및 유탕처리한 제품과 다르게 동결건조 후 에어프라이기로 가공하여 맛과 건강 OK!
탄수화물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식품 첨가물 및 인공 감미료 NO! 국내산 통곡물로 가공과정 최소화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OK!
백두대간 태백산권역까지 가지고 다니며 먹으며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던
쌀가루 과자 및 떡, 밀가루 건빵 및 빵, 가루타입 시리얼, 첨가물이 들어간 스틱 우유, 커피 믹스, 에너지바, 파워 젤, 초콜릿 종류 등은 당뇨인을 위해 모두 빠진 건강 식단입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동안 지리산에서 설악산권역까지 다양하게 직접 먹어보며 음식의 무게, 영양, 열량, 당분, 식감, 그리고 몸과 체력상태 등을 체크하였고
태백산권역 종주 중 체크한 혈당 데이터를 중요한 자료로 삼아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25년동안 있었던 당뇨를 약을 먹지 않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백두대간을 하는 과정에 가공이 최소화된 비화식 식단을 배 고프기 전에 조금씩 나누어 먹는 방법을 알게 되어
집에서도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공복기간을 줄이며 조금씩 나누어 자주 먹고
식후 걷기나 공공 자전거 및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가볍게 운동을 하며
틈틈이 무릎 및 하체강화운동도 수시로 하는 등 지금 현재 약을 먹지 않고도 당뇨관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밀가루 음식을 끊은 후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그렇지 제가 먹는 모든 음식들은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식품으로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며
맛있게 먹으면서 자연 치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백두대간 최종 식단 후기를 마칩니다.
앞으로 시작되는 산행후기에는 종주 중 먹었던 비화식 식단 관련 내용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인이 카톡으로 ◆ 登山과 人生 ◆ 이라는 좋은 글(산을 오르는 것과 산다는 것은 똑같다)을 보내주었는데 산악인으로 공감이 되어 후기 중간중간 산행 중에 일어났던 그 상황에 맞는 내용의 글을 첨부하였습니다.
◆ 登山과 人生 ◆
지혜로운 사람은 미리부터 산행을 대비한다.
산에 오를 체력, 가는 곳에 대한 정보, 산행에 필요한 물자, 산행의 조력자, 함께할 동반자를 미리 준비한다.
지혜 없는 자는 무모하게 산을 오른다. 아무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오른다.
산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대부분 무모한 출발 때문이다.
하루 이틀의 산행에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면 한 평생을 사는 인생 길에 계획과 준비가 필요함은 재론할 여지가 없으리라.
백두대간 태백산권역 종주 출발 전날(2024년 7월 28일), 백복령 ~ 863봉
참석자: 고대령님, 제니님, 군산님, 황산
산경표상 이동거리: 1.45km
백복령-1.45km-863봉
산행시간: 26분(19:05~19:31)
출발 3일전, 아내인 샛별님이 출발하는 회원님들과 먹으라고 수산시장에서 산 활 전복과 소라를 간장에 졸여 보양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출발 전날 무게를 줄이기 위해 껍데기는 제거하고 얼린 식수와 함께 포장합니다.
특별한 날이라 제니님과 고대령님을 위해 집에 있던 야관문주도 한 병 준비합니다.
제가 술을 계속 먹었다면 집에 술이 남아 있지 않았을 겁니다. ㅎㅎ
집에서 출발하기 전 날씨 예보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 폭염이 시작되고 당분간 비소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덥겠지만 비는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물 3L를 보충하여 처음 들었을 때는 배낭이 무거웠지만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 순간 발걸음은 가볍고 행복하기 시작, 얼마 가지 않아 몸에 착~ 달라붙고 적응이 되어 가볍게 느껴지면서 기분 좋게 출발합니다.
서울에 34도 폭염경보가 내린 가운데 서울역에서 15:01 출발하여 동해역에 17:40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폭염으로 KTX 열차가 연착되어 동해역 18:10 도착,
다음날 식수위치까지 먹을 식수 3L씩을 각각 준비하여 택시를 타고 백복령에 도착합니다. (18:55)
백두대간 지원산행으로 백복령에서 대관령까지 2박 3일간 함께 종주하시는 제니님
군산님은 오후 4시 43분 업무를 마치고 군산에서 출발하여 백복령까지는 5시간가량 걸린다고 연락이 옵니다.
군산님은 장거리 운전으로 늦게 백복령에 도착하고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오려면 피로도가 먼저 도착한 우리보다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원래는 백복령에서 3.26km 떨어진 헬기장에서 비박 예정이었으나 열차가 연착하는 바람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적당한 공터가 나오면 비박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번에 9일간 종주하면서 식수위치는 체력관리를 위해 최소로 확인하기로 하며 중간에 2~3L씩 식수를 보충하였으며 종주구호는 백두대간 오대산과 설악산권역 종주를 위하여! 입니다.
어두워지기 직전 863봉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
산행시간 26분, 이동거리 1.45km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신속하게 비박 준비를 하는데 저의 멀티 비비색은 펼친 후 내부에 배낭을 넣기만 하면 끝나 자립식 텐트보다 가볍고 설치가 훨씬 빠릅니다.
저는 가벼운 것을 최우선에 두고 실용적이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버닝칸 장비를 개발을 하고 있는데 멀티 비비색은 설치가 빠른 만큼 체력소모가 적고 350g으로 가볍고 부피도 작아 하루 종일 짊어지고 다녀도 무게부담이 없습니다.
오늘 저녁은 단체 취사로
각각 가져온 음식을 펼쳐 놓으니 푸짐합니다.
제니님은 전북 남원시장의 소문난 맛집에서 주문한 머리고기를 가져오셔서 직접 썰어주십니다.
오늘 밤 늦게 백복령에 도착하여 차박을 하고 내일 출발시간에 합류하기로 한 군산님 몫을 남겨두고 맛있게 먹습니다.
오랜만에 제니님과 함께하니 옛날에 함께 비박 산행을 했던 이야기들로 금방 흘러갑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백두대간 마지막 2개의 권역별 구간을 종주하면서 체력은 어떠할지~ 어떤 즐거움을 줄지~ 어떤 멋진 경치를 보여줄지~ 모두다 무사히 완주할지~ 걱정과 기대속에 잠자리로 들어갑니다.
◆ 登山과 人生 ◆
가는 길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산행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길을 아는 사람은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기에 덜 지친다.
그들은 속도를 낼 곳과 천천히 가야 할 곳을 구분하며, 힘을 쓸 지점과 힘을 아낄 지점을 분별하므로 힘을 안배할 수가 있다. 그래서 처음 가는 산행에는 경험 많은 안내자가 소중하다.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아마도 인생의 길을 아는 사람을 가리켜 선지식(善知識)이라고 불렀으리라.
프롤로그
오대산 백복령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총 이동거리 207.51km(식수확인 포함), 총 산행시간 123시간 47분(휴식 및 식수확인 포함)
1일차(7월29일, 토): 보석처럼 빛나는 존재로 산행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고 헌신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 주신 제니님
2일차(7월30일, 일): 제니님 지인이신 시노기님, 오르막님, 타키님을 닭목령에서 우연히 만나 쉽지 않은 많은 지원을 받은 일
고루포기산을 내려오다가 오른쪽 무릎에서 뚝, 뚝, 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시작되어 백두대간 종주 중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황산
3일차(7월31일, 월): 연예인처럼 끼가 많고 성격도 좋아 분위기를 잘 맞춰주는 군산님 덕분에 즐거운 종주
4일차(8월1일, 화): 저의 무릎 통증으로 인하여 앞으로 남은 구간을 고대령님과 군산님이 교대로 선두에서 리딩
5일차(8월2일, 수): 폭염속에 나무 그늘에서 오침도 하고
식수확인차 내려간 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기며 피서를 즐기는 것 같았던 종주
6일차(8월3일, 목): 빠른 종주 스타일의 고대령님과 이전과 다르게 천천히 준비 및 산행을 하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군산님 사이에 고민을 많이 하며 리딩하는 황산 ㅎㅎ
휴가철로 차량이 밀리고 고속버스 매진으로 진부령에서 거주지 인천까지 귀경의 어려움과 다음날 출근 및 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하루 먼저 완주하고 일찍 귀경한다는 고대령님과 점봉산에서 헤어져 아쉬웠던 순간
7일차(8월4일, 금): 2일차부터 얼굴이 붓기 시작하여 3일차 진한 쌍커플이 생기는 등 눈의 이상증상이 계속되다가
망대암산에서 필레령으로 내려갈 때 군산님의 눈 상태가 악화되어 속초 병원에서 눈 치료 후 오색에서 헤어져 가슴 아팠던 순간
8일차(8월5일, 토): 서북능삼거리에서 미시령삼거리까지 가는 동안 시야가 좋아 백두대간 종주 중 최고의 경치를 보면서 자연 속 고온사우나를 즐기며
이동거리 25.3km(식수확인 6곳 포함), 산행시간 16시간 9분으로 지금까지 백두대간 종주 중 산행시간이 가장 길었던 종주
어머니의 마음으로 준비하여 미시령삼거리까지 올라오셔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금당님
9일차(8월6일, 일): 미시령삼거리와 진부령에서 많은 환대를 해 주신 보배 금당님을 비롯하여 의리의 사나이 드롱리님, 쉽지 않은 발걸음 해 주신 안개자이님, 청이당님 부부
기쁨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함께 완주하지 못해 즐거움보다 외로운 느낌이 들었던 진부령 정상
이처럼 종주 중 했던 생각이나 일어났던 일,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 멋진 경치와 식수 위치 및 산행정보, 백두대간 향후 계획 등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한편의 산악영화 같았던 산행후기를 1주일에 2일차씩 올리겠으니
회원님들의 백패킹과 인생경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登山과 人生 ◆
앞길이란 항상 기대와 함께 두려움의 대상이다. 산길에서 넘어야 할 어려운 재 하나를 앞에 두고 걱정 근심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그 걱정을 앞당겨서 치르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앉아서 걱정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뚜벅뚜벅 산길을 오르는 것 외에 달리 무슨 묘안이 있겠는가?
첫댓글 이번 오대산~설악산 구간 후기총론 참 알차고 잼나게 쓰셨네요^^ 저의 재롱도 잼나게 올리셨네용~~ 정리해서 후기 쓰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닷!
분위기메이커가 되어주신 군산님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와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후기가 시작되는군요~^^
산행만큼이나 힘든 명품후기 기대합니다~^^
글 솜씨가 별로 없는데 후기를 쓰려다보니 보통 사람보다 10배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ㅎㅎ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ᆢ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진솔한 후기
넘 감동입니다ᆢ
카톡에 글을 지금 확인하고
열어보니 이 많은 글을 정리하고 쓰는데 얼마나 심사숙고하셨을지 상상이됩니다ᆢ
식단부터 당뇨관리까지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건조식품등 구매처등
귀국하면 여쭤볼께요
저는 지금 산티아고 33킬로 전에 있습니다ᆢ^^
글자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ㅎㅎ
산티아고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귀국하시고 네팔 트래킹 전에 한번 봬요
프롤로그가 어마어마 한데요
기록의 사나이십니다
음식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셨네요
군산님 마무리가 아쉽지만
아직 기회는 많으니 더 좋은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두근두근두근
개봉박두 ~~~
산행후기는 몰라도 기록만큼은 자신있습니다 ㅎㅎ
나머지 후기도 열심히 써보겠으니 기대해주세요
우와~~~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리고요 계속 안산 즐산하시며 많은 정보 날리시길요 ~
20여년전 구간별로 종주를 했는데~ 님들의 비화식 열정 정말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산을 타는 송산님의 열정을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마늘과자 맛있게 잘 맛 보았습니다~
과분한 선물 금당님한테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디테일한 후기 짬짬이 읽고있어요~*
청이당님과 안개자이님은 저와 한 번도 비박을 함께한적이 없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미시령삼거리까지 올라오셔서 해 주신 명품 볶음밥은 입에 넣는 대로 꿀꺽꿀꺽~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가 보내드린 것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번도 뵌적없지만 이글보며 경외감마저 들게 됩니다. 보석같은,정보들 감사합니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식수 위치 및 당뇨인을 위한 비화식 식단을 만드는 등 회원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권역별로 백두대간 종주를 하였는데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건강도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산님께서 올려주신 후기에서 좋은 정보들이 많아서 제가 산행시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황산님의 배려가 담긴 선물 노숙갈때 감사이 잘 사용하겠습니다^^
어려움 걸음하시어 안개자니님께서 해주신 명품 볶음밥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