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자칫... 또 다른 나의 다른 아상에 떨어지게 하는 질문일 수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봤을때...
차라리 "나는 무엇인가 " 가 차라리 법의 정체성에 접근하는데 훨씬 가까운 질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견성하지 못한 학인들은...
그대 자신들을 "개"나 "고양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아니면 "호랑이", "사자"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하지만 법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사실이다...
학인들이여 그대들이 정말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깨닫고 보면 ...
그것은 마치 개나 고양이를 나로 여기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생각은 무섭다... 그 생각으로 인해서 그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생각이 없다면... 그대는 무엇인가?
생각이 없을 때 그대는 무엇인가?
그대는 진정 무엇인가?
혈맥론에서 이르기를 " 무릇 형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라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 경전 있는 곳마다 부처가 있다"라고
하였다... 자기 마음이 곧 부처이니, 부처를 가지고 부처에게 절하지 말라.
만약 부처와 보살들의 형상이 홀연히 앞에 나타나거든 부디 절하지 말라. 내 마음은 비고 고요하여 본래 이런 형상이 없으니,
형상을 취하면 곧 마구니에 포섭되어 모두 삿된 도에 떨어지게 된다...
이 법문이 이해되었다면 망한 것이다...
모든 법문은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고... 부디 달을 보시기를 바랍니다...
깨달음이 없는 법문의 이해는 쓸데없는 아상만 키워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