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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두집(一蠧集) 정여창(鄭汝昌)생년1450년(세종 32)몰년1504년(연산군 10)자백욱(伯勗)호일두(一蠧)본관하동(河東)시호문헌(文獻)특기사항김종직(金宗直)의 문인
一蠹先生遺集卷之一 / 祭文 / 祭兪㵢溪 好仁 文
惟靈。大氣鵬擧。奇才豹蔚。雲煙千紙。風雨一筆。早擢蓮榜。晩登桂籍。儒林宗匠。玉堂巨擘。王用玉汝。儲養文局。爲親而屈。再製錦縠。才非百里。豈可小邑。茲承綸命。宜侍經幄。文章緖餘。忠義奮激。竟入烏臺。庶振邦國。西山日迫。烏鳥情切。特受江陽。五鼎何榮。鶴髮在闈。未及軺迎。安知微恙。遽至易簀。遠近聞訃。孰不痛惜。況我之情。倍萬惻怛。幸同鄕關。情意甚合。每遇談論。吐出心腹。曰吾一身。而纏衆疾。鐵作夫人。長伴寢席。余生幾何。敢爲形役。庶將偸閒。逍遙丘壑。頭流之麓。可構白屋。荒田數頃。可具饘粥。汝亦有疴。豈宜簪紱。岳陽之居。淸勝可樂。山南水北。各占雲谷。歲晩相從。亦足遺世。斯言在耳。何以先逝。嗚呼痛哉。公之南歸。適喪佳配。腸熱喉燥。形耗神潰。不食甘旨。喜飮冷冽。安知是疾。遂爲永隔。嗚呼痛哉。安於定省。不肯就邑。曰彼繁華。擾我心曲。今日之行。豈予所急。安知此言。乃爲永訣。嗚呼痛哉。下車未幾。貽我寸牘。須及良辰。山花未落。一遊伽倻。洗我塵跡。胡負此期。使我心惻。嗚呼痛哉。日月不居。將歸窀穸。兩柩連轝。雙魂同穴。老母在堂。幼子在室。今日之後。誰因誰極。顧我諸友。亦將何若。執紼叫號。肝膽摧裂。敢將哀恫。祗薦菲薄。
일두유집 제1권 / 제문(祭文) / 유뇌계(兪㵢溪) 호인(好仁) 를 제사하는 글
생각건대 영령께옵서는 / 惟靈
큰 기개는 붕새가 나는 듯하고 / 大氣鵬擧
뛰어난 재주는 표범무늬 같았습니다 / 奇才豹蔚
천 장에 쓰인 문장은 묵향이 구름 같고 / 雲烟千紙
일필휘지 글솜씨는 비바람 치듯 하였습니다 / 風雨一筆
일찍 사마시에 올랐고 / 早擢蓮榜
늦게 문과에 들었습니다 / 晩登桂籍
유림의 종장이셨고 / 儒林宗匠
옥당의 으뜸이셨습니다 / 玉堂巨擘
왕께서 나라의 보배로 만들고자 하여 / 王用玉汝
문국에서 공부하게 하였습니다 / 儲養文局
어버이 봉양을 위해 지방관이 되었고 / 爲親而屈
장원 시문을 두 번이나 제진하였습니다 / 再製錦縠
재능이 현령에 맞지 않았으니 / 才非百里
어찌 작은 고을이나 다스리겠습니까 / 豈可小邑
이에 왕명을 받들었으니 / 玆承綸命
들어와 경악에서 시종하게 되었습니다 / 宜侍經幄
문장은 여사에 불과하였고 / 文章緖餘
충의가 가슴에 끓어올랐습니다 / 忠義奮激
마침내 사헌부에 들어가서 / 竟入烏臺
나라의 기강을 한번 진작시켰습니다 / 庶振邦國
모친의 연세가 높으시매 / 西山日迫
봉양하고자 하는 효심이 간절하였습니다 / 烏鳥情切
걸양하여 합천 군수에 특별히 제수되었으니 / 特受江陽
군수로 봉양하는 것이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 五鼎何榮
고향에 계신 백발 노모를 / 鶴髮在闈
미처 모셔오지도 못하였는데 / 未及軺迎
어찌 알았겠습니까 작은 병환으로 / 安知微恙
갑자기 세상을 뜨시게 될 줄을 / 遽至易簀
원근에서 부음을 듣고 / 遠近聞訃
누가 애통해하지 않겠습니까 / 孰不痛惜
더구나 저의 마음은 / 況我之情
천배 만배 더욱 슬픕니다 / 倍萬惻怛
행운으로 같은 고을에 살게 되었고 / 幸同鄕關
마음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 情意甚合
매양 함께 담론할 적에는 / 每遇談論
속마음을 이렇게 털어놓으셨습니다 / 吐出心腹
내 한 몸에 / 曰吾一身
온갖 병이 찾아들었네 / 而纏衆疾
철석같이 부인인 양 몸에 붙어서 / 鐵作夫人
오래도록 침석을 함께했지 / 長伴寢席
나의 여생이 얼마나 남았다고 / 余生幾何
마음에 없는 고을살이에 매이겠는가 / 敢爲形役
장차 한가로이 즐기면서 / 庶將偸閒
산림에 은둔해 살고 싶다네 / 逍遙丘壑
두류산 산자락은 / 頭流之麓
초막 하나 얽을 만하고 / 可構白屋
거친 밭 두어 뙈기면 / 荒田數頃
죽은 끓여 먹을 수 있을 것이네 / 可具饘粥
그대도 병이 있으니 / 汝亦有疴
어찌 벼슬살이가 옳겠는가 / 豈宜簪紱
악양의 거처는 / 岳陽之居
좋은 경치 즐길 만하더구먼 / 淸勝可樂
산의 남쪽 물의 북쪽에 / 山南水北
우리가 구름 골짝을 하나씩 차지하고 / 各占雲谷
늘그막에 서로 어울리면 / 歲晩相從
세상일 잊기에 충분할 걸세 / 亦足遺世
이 말씀 귀에 쟁쟁한데 / 斯言在耳
어찌 먼저 떠나셨습니까 / 何以先逝
아 슬픕니다 / 嗚呼痛哉
공이 남쪽으로 돌아오실 때에는 / 公之南歸
마침 부인을 잃은 뒤였습니다 / 適喪佳配
속은 끓고 목은 탔으며 / 腸熱喉燥
몸도 마음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 形耗神潰
맛있는 음식을 드시지 않고 / 不食甘旨
찬물만 찾아 마셔댔습니다 / 喜飮冷洌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 병환이 / 安知是疾
영영 이별이 되어 버릴 줄을 / 遂爲永隔
아 슬픕니다 / 嗚呼痛哉
혼정신성을 편안히 여기시고 / 安於定省
고을살이 나가려 하지 않으시면서 / 不肯就邑
저 번화함은 / 曰彼繁華
나의 마음을 어지럽힐 뿐이니 / 擾我心曲
오늘 이 부임길을 / 今日之行
내 어찌 서두르랴 하시더니 / 豈予所急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 말씀이 / 安知此言
곧바로 영결하는 말이 될 줄을 / 乃爲永訣
아 슬픕니다 / 嗚呼痛哉
부임하신 지 얼마 안 되어 / 下車未幾
저에게 한 장 편지를 보내시어 / 貽我寸牘
좋은 시절 가기 전에 / 須及良辰
산꽃이 다 지기 전에 / 山花未落
이곳 가야산 한번 유람하며 / 一遊伽倻
우리의 속세 먼지 씻어 내세 하시더니 / 洗我塵跡
어찌 이 기약 저버리시어 / 胡負此期
제 마음을 아프게 하십니까 / 使我心惻
아 슬픕니다 / 嗚呼痛哉
날은 멈추지 않고 흘러 / 日月不居
이제 흙으로 돌아가시니 / 將歸窀穸
두 영구가 잇따라 나가 / 兩柩連轝
두 분 영령을 함께 모십니다 / 雙魂同穴
늙으신 모친과 어린아이들이 / 老母在堂
의지할 데 없이 남아 있으니 / 幼子在室
오늘 이후로 이들은 / 今日之後
누구를 의지해 살아야 합니까 / 誰因誰極
돌아보건대 우리 벗들도 / 顧我諸友
이제 앞으로 어찌해야 합니까 / 亦將何若
상여끈을 잡고 부르짖으니 / 執紼叫號
간담이 찢어집니다 / 肝膽摧裂
감히 애통한 마음으로 / 敢將哀恫
삼가 작은 정성을 올립니다 / 祗薦菲薄
[주-D001] 유호인(兪好仁) : 1445년(세종27)에 함양(咸陽)에서 태어났다. 자는 극기(克己), 호는 뇌계(㵢溪), 본관은 고령(高靈)이고,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정여창보다 5세 연상이다. 1462년(세조8)에 생원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474년(성종5)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어버이 봉양을 위해 1479년에 걸양(乞養)하여 거창 현감(居昌縣監)으로 나갔으며, 다시 조정에 들어와 공조 좌랑, 홍문관 교리 등을 거쳤는데, 이 시기에 문신(文臣) 제술(製述) 및 문신 도시(都試)에서 거수(居首)를 차지했다. 1494년(성종25)에 부인상을 당하였고 이어 걸양하여 합천 군수(陜川郡守)가 되었다가 그해 4월에 세상을 떠났다. 1634년(인조12)에 남계서원(灆溪書院)에 향사(享祀)되었다. 이 제문은 유호인이 세상을 떠난 해인 1494년에 지은 것으로 짐작된다. 《韓國文集叢刊解題 1輯 㵢溪集》
[주-D002] 표범무늬 : 《주역(周易)》 〈혁괘(革卦) 상육(上六)〉에, ‘군자는 표범으로 변하고 소인은 낯빛만 바꾼다.〔君子豹變 小人革面〕’라고 하였고, 그 상(象)에 ‘군자표변은 그 무늬가 성함이요 소인혁면은 순종하여 임금을 따름이다.〔君子豹變 其文蔚也 小人革面 順以從君也〕’라고 하였다. 전하여 표위(豹蔚)는 군자나 현인의 아름다운 풍모를 형용하는 말로 쓰인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헌순 (역)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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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蠹先生遺集卷之三 / 附錄 / 詩章 / 岳陽亭 兪好仁
亭在晉之岳陽縣。鄭侯伯勖所止也。伯勖少自不羈。有泉石煙霞之疾。嘗造別墅於此。仍起亭。遂名之曰岳陽。日厭飫以嘯詠自娛。一朝徵爲昭格署參奉。嘉其行誼也。鄭君至則取科第如摘髭。翰林院稱直筆。書筵闕員。又選補說書。日侍春宮。輔益弘多。僕偶叨文學。竊忝僚席。一夕同入院。侍講之餘。談論刺刺。因語所謂岳陽之事。其山川之勝。風景之美。瞭然在几席之下。僕聞之不覺忘倦。但侯病不樂仕。有欲歸未歸之志。用老杜卜居篇。求和甚苛。辭不獲已。謹步韻錄似淸讌。冀博一粲。
一掬歸心天盡頭。岳陽無處不淸幽。雲泉歷歷偏供興。軒冕悠悠惹起愁。杜曲林塘春日暖。輞川煙雨暮山浮。書筵每被催三接。辜負亭前月滿舟。
일두유집 제3권 / 부록(附錄) / 시장(詩章)
악양정(岳陽亭) [유호인(兪好仁)]
정자(亭子)는 진양(晉陽)의 악양현(岳陽縣)에 있으니, 정후 백욱(鄭侯伯勖)이 지내던 곳이다. 백욱은 어려서부터 스스로 매이기를 싫어하였고 산수(山水)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병통이 있었다. 일찍이 여기에 별장을 짓고, 이어 정자를 세우고는 이름하기를 ‘악양정(岳陽亭)’이라 하고 날마다 여유롭게 지내면서 시를 읊조리며 즐겼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부름을 받아 소격서 참봉이 되었으니, 상이 그 행실을 가상하게 여긴 것이다. 정군(鄭君)이 이르러서는 한 가닥 수염을 뽑듯이 쉽게 과거에 급제하였다. 한림원에서는 직필(直筆)로 일컬어졌다. 서연(書筵)에 궐원이 있자 또 설서(說書)에 보임되어, 날마다 춘궁(春宮)을 모시어 보익(輔益)한 것이 아주 많았다. 내가 어쩌다 문학(文學)이 되어 삼가 같이 벼슬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하루는 저녁에 함께 시강원(侍講院)에 들어가 시강을 하고 나서, 담론(談論)이 자자했었다. 인하여 이른바 ‘악양의 일’을 이야기하는데, 그 산천의 승개와 풍경의 아름다움이 선명히 눈앞에 있는 듯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느라 피곤한 줄도 몰랐다. 다만 정후(鄭侯)는 병환이 있어 벼슬살이를 즐기지 않았고, 여차하면 귀향하려는 뜻이 있었다. 노두(老杜)의 〈복거편(卜居篇)〉의 운자(韻字)를 써서 화운하기를 매우 독촉하였는데, 사양했으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삼가 운자를 따라 지어 보여서 좋은 모임에 한바탕 큰 담소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남쪽 하늘 아래로 돌아가고픈 마음 뭉클하니 / 一掬歸心天盡頭
그곳 악양은 곳곳이 맑고 그윽하지 / 岳陽無處不淸幽
선명한 산천 경개는 흥취를 돋우는데 / 雲泉歷歷偏供興
부질없는 벼슬살이는 수심만 자아내네 / 軒冕悠悠惹起愁
두곡의 숲과 못엔 봄볕이 따스하고 / 杜曲林塘春日暖
망천의 비구름은 저녁 산에 떠 있겠지 / 輞川煙雨暮山浮
서연에서 매일 세 번 강론을 해야 하니 / 書筵每被催三接
악양루 앞 빈 배 위엔 달빛만 가득하겠구나 / 辜負亭前月滿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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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집(藍溪集) 표연말(表沿沫)생년1449년(세종 31)몰년1498년(연산군 4)자소유(少游)호남계(藍溪), 평석(平石)본관신창(新昌)특기사항김종직(金宗直)의 문인.
藍溪先生文集卷之一 / 詩 / 挽兪㵢溪 好仁 ○五首
身死聲名在。人疑坐得仙。萊衣猶架上。萱葉向堂前。古里餘寒月。新阡鎖晩煙。與君情最切。遙望倍凄然。
斯人雖已逝。光彩映芝蘭。未試中牟政。俄成白玉觀。今朝蟬蛻殼。何日鶴歸壇。賴有遺篇在。兒孫拭淚看。
同鄕同里閈。少長共遊嬉。直諒君爲益。蓬麻我所資。桂林互先後。經幄共追隨。豈意返眞遽。忍聞隣笛悲。
斯文天欲喪。師友日零落。佔畢曾夢楹。㵢溪又賦鵩。文星照夜臺。樑月餘茅屋。已矣將疇依。云何不痛哭。
天挺吾鄕秀。英明固絶倫。一瓢顏巷樂。千首簡齋新。拂襟頭流曉。濯纓㵢水春。卽今已陳跡(迹)。可歎邑無人。
[주-D001] 共 : 共恐作與
[주-D002] 襟 : 襟恐作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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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일고(木溪逸稿) 강혼(姜渾)생년1464년(세조 10)몰년1519년(중종 14)자사호(士浩)호목계자(木溪子), 동고자(東皐子)본관진주(晉州)시호문간(文簡)특기사항김종직(金宗直)의 문인.
木溪先生逸稿卷之一 / 詩 / 挽兪㵢溪 好仁
嗚呼。先生以林泉邱壑之騷人。作金馬玉堂之名臣。一世多病。萬事任眞。安仁之鬚髮早華。向平之婚嫁未畢。官不躋於三品。壽纔踰於五十。信騷人之薄命。抑造物之多猜。已矣哉。浮生兮若夢。富貴兮倘來。吾知先生之達觀。不以此而介懷。時人慕其行義。後世傳其文章。期不朽而長存兮。足以慰吾徒之痛傷。㵢之水兮鉢之山。故宅空兮田園荒。松風澗水夜夜而悲鳴兮。詩魂不死兮尙往來而徘徊。蔓草寒煙。古木啼鴉。寂寞而凄涼兮。萬古空山土一堆。嗚呼哀哉。世無斯人。吾將焉歸。痛知已之云亡。寄天涯之一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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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蠹先生續集卷之三 / 附錄 / 花開圖跋[申翊聖]
李持平袤氏。訪余廣陵墓菴。授以赫蹄曰。此文獻公書院儒生記先生舊藏及兪㵢溪岳陽亭詩序也。先生嘗愛亭之勝。欲指畫爲圖。而不果就云。亭雖就荒。形勝不改。爲圖而藏之。以成先生之夙志。寓後人追慕之誠者。院儒之意也。子盍圖之。今距先生之世遠矣。而先生之道益明。因其道而思其人。思其人而尋其跡。至欲圖畫而傳之者。其志勤矣。乃出綃素。令國工李澄寫之。髣髴於競秀爭流之地。有以起遐想而追高躅矣。澄雖善畫。未嘗見頭流山水。祗據文字之形容而爲之。豈能肖其眞面目哉。天下以繪像泥塑。祀先代聖賢。其一膚一髮。豈皆無爽。以其可敬者存焉耳。先生遺跡。在競秀爭流之地。千古不抹者爲可圖。何必求於一邱一壑之似也。噫。余嘗恨先生之言論風旨不多見於世。則欲與其鄕人探討遺事者雅矣。因是而獲睹南冥,寒岡諸先正之遊記中論著。不啻置身於亭皐之下。訪其餘芬。詎非幸也。遂手篆其額。書先生絶句若㵢溪詩序于圖之下。粧池作軸。以歸書院。識其顚末。
[주-D001] 藏 :
〈花開縣舊莊圖〉에는 '莊'으로 되어 있다.
일두속집 제3권 / 부록(附錄) / 화개도발(花開圖跋) [신익성(申翊聖)]
지평 이무(李袤) 씨가 광릉(廣陵)의 묘암(墓菴)으로 나를 방문하여 종이 뭉치를 주며 이르기를 “이것은 문헌공(文獻公)을 받드는 서원의 유생들이 선생의 옛 별장과 유뇌계(兪㵢溪)의 〈악양정시서(岳陽亭詩序)〉를 기록한 것입니다. 선생이 일찍이 악양정의 승경(勝景)을 사랑하여 구체적인 경치를 그림으로 그리려 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악양정은 비록 황폐해졌으나 형승(形勝)은 바뀌지 않았으니, 그림으로 그려 보관해서 선생의 오랜 뜻을 이루고 후인들의 추모하는 정성을 붙이는 것이 서원 유생들의 뜻입니다. 그대가 어찌 도모하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지금은 선생의 세대와 거리가 멀지만 선생의 도는 더욱 밝으니, 그 도를 인하여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을 생각하여 그 유적(遺跡)을 찾아서 그림으로 그려 전하려고까지 하였으니, 그 뜻이 부지런하다. 이에 흰 비단을 내어서 국공(國工)인 이징(李澄)에게 그리게 하였는데, 산수가 수려한 악양의 모습과 흡사해서 멀리 상상을 일으키고 선생의 숭고한 품행을 추모할 수 있었다. 이징이 비록 그림을 잘 그리지만 일찍이 두류산(頭流山)의 산수를 본 적이 없고 다만 문자의 형용에만 의거해서 그렸으니, 어찌 그 진면목과 똑같이 묘사할 수 있겠는가. 천하에 화상(畫像)과 소상(塑像)으로 선대의 성현을 제사 지내는데, 하나하나의 피부와 머리카락이 어찌 모두 다름이 없겠는가. 그러나 그 공경할 만한 점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 선생의 유적은 매우 수려한 곳에 있어서 천고에 없어지지 않을 승경을 그릴 수 있으니, 어찌 한 언덕과 한 골짜기까지 똑같기를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아, 내가 일찍이 선생의 언론과 풍격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음을 한스러워하여 고을 사람과 더불어 평소에 유사(遺事)를 찾아 밝혀 왔다. 이로 인하여 남명(南冥)과 한강(寒岡) 등 선정(先正)들의 유기(遊記) 가운데 논저(論著)를 보고서 직접 정자가 있는 곳 아래에 가 보았을 뿐만 아니라 그 유덕(遺德)을 찾아보았으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는가. 드디어 직접 그 액자(額字)를 전서(篆書)로 쓰고, 그림의 아랫부분에 선생의 절구와 뇌계의 시서(詩序)를 쓴 다음, 배접하여 두루마리로 만들어 서원으로 돌려보내고, 그 전말을 기록한다.
[주-D001] 옛 별장 : 저본에는 '舊藏'으로 되어 있으나, 〈화개현구장도(花開縣舊莊圖)〉에 근거하여 '舊莊'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공근식 (역)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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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계집(㵢谿集) 유호인(兪好仁)생년1445년(세종 27)몰년1494년(성종 25)자극기(克己)호뇌계(㵢溪)본관고령(高靈)특기사항김종직(金宗直)의 문인
성종 10 1479 기해 成化 15 35 홍문관 수찬이 되다. ○ 乞養하여 居昌縣監이 되다.
성종 13 1482 임인 成化 18 38 부친상을 당하다. ○ 여름, 〈黃山谷集跋〉을 쓰다.
성종 18 1487 정미 成化 23 43 1월, 모친을 봉양하기 위해 사직하다. ○ 〈孫君墓誌銘〉을 짓다. ○ 義城縣令이 되다.
성종 21 1490 경술 弘治 3 46 3월, 「詩藁」를 자편하여 진헌하다. 王이 食物을 저자의 모친에게 하사하고, 〈壽母生辰〉 詩를 칭찬하다.
성종 22 1491 신해 弘治 4 47 〈參判李公(瓊仝)母氏墓誌銘〉을 짓다. ○ 여름, 姜龜孫 등과 낙동강을 유람하다. 〈洛江泛舟詩跋〉을 짓다.
성종 25 1494 갑인 弘治 7 50 1월, 사헌부 장령이 되다. ○ 2월, 부인상을 당하다. ○ 乞養하여 陜川郡守가 되다. ○ 4월, 병으로 졸하다.
중종조 ~ ~ ~ ~ ~ - 아들 兪瑍이 諸友의 도움을 받아 함양에서 문집을 간행하다.
인조 12 1634 갑술 崇禎 7 - 藍溪書院에 別祠가 설치되어 享祀되다.
숙종 21 1695 을해 康熙 34 - 長水에 滄溪書院이 세워져 향사되다.
㵢谿集卷之五 / 五言律詩 / 登岳陽樓
荊楚登臨地。君山一髮痕。潮回浸坤軸。電掣撼天根。泱漭三竿日。扶搖萬里鯤。離騷遺佩冷。誰爲採芳蓀。
南斗簾旌外。君山落照中。鵾鵬登汗漫。雲水接鴻濛。雨捲三湘遠。天連七澤通。平生詩眼界。直作勝侯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