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가나의 혼례(요한복음 2:1-11)

[전인수]

성경 말씀

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성경적인 배경

     갈릴리 주변에 위치한 가나는 나사렛에서 북서쪽으로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예수님께서 첫번째 기적인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가나 혼인잔치의 장소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유대인의 결혼 풍습은 약혼식을 하고 1년 후 신부를 데려오게 되는데 이 때에 신랑의 집에선 큰 잔치가 벌어지게 됩니다. 처녀일 경우는 1주일, 과부는 3일 동안 잔치를 하게 되는데 이러다 보면 종종 포도주가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이러한 정황 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해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에 예수의 어머니, 예수와 그 제자들도 초청받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포도주가 다 떨어져서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에게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고 말하자 예수께서 아직은 그때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돌 항아리에 물을 채워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인들에게 명하자 떠 온 물이 가장 좋은 포도주를 변하게 되어 연회장 참석자 모두가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를 알지 못하나 물을 떠온 하인들만이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표적을 통해 제자들이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을 믿게 됩니다.

주요 구절에 대한 석의

     4절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머니 마리아의 요청에 대하여 강력하게 거절을 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언하고, 그에 따른 시간과 일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자신의 일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간과 일정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이어집니다. 

종합적인 이해

     예수께서 행하신 첫 번째 표적인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심으로 그의 영광을 나타낸 것을 제자들이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능력과 권위를 드러내게 되었으며,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도문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돌 항아리에 채운 물을 포도주를

바꾸시는 기적으로

우리에게 믿음을 더해 주시고

주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게 하시옵소서

이 땅에서 아직도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헤매는 불쌍한 영혼들을 주님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고 아버지의 품으로

안기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어떠한 조그마한 능력이라도 우리에게 주시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받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묵상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이야 말로 예수께서 성령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실 것이라고 먼저 선포하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서 물을 영적인 포도주로 변하게 한 것처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의 인생을 죄인에서 의인으로 새롭게 바꾸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예수님의 놀라우신 표적을 볼 때 우리의 삶도 주님의 무한하신 능력의 손에 맡기게 됩니다. 장차 이 세상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들 역시 제자들처럼 어린양의 혼인잔치인 하나님의 사랑의 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