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은 탐구하지 아니하고 사소한 문제를 상세하게 서술하려는 태도를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 쇄말주의라고도 한다.
최근 예술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트리비얼리즘(Trivialis m)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역사는 비교 적 짧아 고작 10년 정도 되었으나, 작가들의 저변은 매우 넓다. 주목 받는 작가들은 특히 동양권, 좀더 추려보면 동 북아권이 많으며, 콕 찝어 말하면, 한국에 많은 작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트리비얼리즘의 계보는 다른 예술 사조와는 달리 특별한 뿌리가 없다. 연년생 잡초처럼 그렇게 태어난 예술 사조 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론가들의 평이다. 트리비얼리즘은 특히 사진 예술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일상의 사물 을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 예술이면서 도현상, 소재, 조명, 필름가공, 노출 등 사진 기법들이 거 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트리비얼리즘 작품들을 보면서 '한심 함'을 느낀다. 또한 '허무함'을 동시에 느끼며, 그 예술 세 계의 얄팍함 때문에 무척 마음이 편하다. 별 거 아니라는 섣부른 판단이 그러한 느낌을 주게 된다. 그러나 트리비 얼리즘은 이러한 건조한 일상성과 자기연민, 그리고 외 로움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트리비얼리즘 에 경도된 많은 매니아들은 '트리비얼리스트(트리비얼리 즘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난다'고 진술 하고 있다. 이는 트리비얼리즘 작품 세계가 그들과 공감 대를 쉽게 형성하고 있음을 반증하며, 무척 대중적인 예 술이라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트리비얼리즘 작가인 디디(국적: 한국)의 주요 작품이 '라이터 시리즈 (2004)'를 통해 트리비얼리즘을 느껴보자.
작가 디디는 이 시리즈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 게 대답했다: "여기에 찍힌 라이터들은 모두 제 소유이 며, 대부분 공짜로 집어 오거나, 받은 것들입니다. 맥주집 인 '레인메이커'에 두 번 이상 갔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 며, 상호가 쓰여있지 않은 두 개의 라이터는 혹시라도 샀 을 지도 모릅니다. 라이터라는 것이 대부분 공짜로 얻어 지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저는 상표가 붙어있지 않 은 두 개를 사면서 몹시 가슴 아팠을 지도 모릅니다.
정말 사소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시리즈 1, 2, 3 가 의미하는 바가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답변 했다: "저는 집에 들어가면 주머니에 있는 모든 것을 모 두 꺼내둡니다. 그 뒤에 옷을 벗고 옷을 옷걸이에 걸어두 거나 의자에 걸쳐두거나, 방바닥에 버려둡니다. 주머니 에서 나온 사소한 물건들 중에 라이터가 꽤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것들을 주욱 세워두어 봤습니다. 그 순간 작 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라 이터들을 모두 세워보았습니다. 그리고 시리즈 1을 얻었 큽니다. 그리고는 신경써서 넘어뜨렸습니다. 그리고는 시리즈 2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렇게나 쓰러진 라이터들을 가지런히 놓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시리즈 3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을 완성했을 때 눈물이 날 뻔 했 습니다.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짓을 하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