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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4. 18 ㅡ 4. 22 ) ▲ 오타루역 전경이다
'오타루'에는 고풍스런 건물들이 있는 '월스트리드'와 천연온천지가 있는 '오타루료칸' 그리고 유명한 스시집들이 즐비한 '스시야도리'등 볼곳이 남아 있었지만, 시간관계로 오타루역으로 올라와 숙소가 있는 '삿포로 행 열차을 타야했다.
▲ 삿포로역 지하는 지하철 '난보쿠센'과 '도호센역'으로 통하게 되어있다.
숙소인 'Marks Inn Sapporo'호텔은 삿포로역에서 지하철로 3번째 역인 '나카지마고엔'(中島公園)역 부근에 있어 편리하게 드나들수가 있었다. 오후 5시경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나니 시간이 좀 남아 저녁도 해결할 겸 가까운 '스즈키노'거리 구경을 나갔다. 한국보다 1시간 정도 해가 빨리 뜨고 지는 홋카이도에서 비가오는 저녁이라 그런지 6시가 좀 넘어서 부터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주로 식당이 많고 유흥가로 이름이 나 있는 이곳에는 명멸하는 조명등이 저녘 분위기를 고조시켜주고 있었다.
▲ 스스키노 저녁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외로운 이방인이 들린곳은 기껏해야 조그마한 라면집이 었다. 이유는 스스키노 거리에서는 그 유명하다는 '원조 라면 요코초'에 가서 라면 맛을 보아야 한다는데...거기는 못갈지라도 그와 비슷한 곳에서 라면 맛이라도 보기위해서 였다. 정성스레 끓여서 나온 라면은 겨란과 양파를 비롯한 여러가지 식재료를 넣어 요리를 한 모양세로 좀 텁텁한 기분이 들기는 했으나 맛은 좋아 추가로 밥 한 공기를 더 시켜가며 만족스러운 저녁을 들었다.
▲ 스스키노 거리에는 빨간 노면 전차가 다니고 있다.
다음 날이다.
삿포로에서 처음 찾은곳은 호텔에서 가까운 '나카지마고엔'(中島公園)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동네 사람들이 공원에서 산책하는 모습들이 보이긴 했지만, 호숫가에 늘어선 버드나무를 비롯한 공원수들이 아직까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앙상한 가지만 들어 내 놓고 있어 공원은 썰렁한 분위기 였다.
▲ 오도리 고엔 서쪽에 있는 삿포로TV탑이다.
나는 얼른 발길을 옮겨 지하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인 '오도리고엔'(大通公園)으로 가서 '삿포로 TV탑'에 올라갔다. 탑에서 내려다 본 삿포로 시내는 한마디로 바둑판 모양으로 도시계획이 잘된 도시라는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 도시 중심에 이 TV탑이 우뚝 서있고 탑 밑에는 '오도리고엔'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오도리고엔'에서는 매년 겨울, 일본을 대표하는 축제인 '삿포로 얼음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고 하는데 왜 그 축제기간에 오지 못하고 어정쩡한 이시기에 와야 했는지...하고 아쉬움을 토하기도 했다.
▲ TV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오도리 공원 모습이다.
이어서 잠시 '오도리고엔'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확성기 소리가 요란해서 그곳을 쳐다보니 선거운동은 아닌것 같고, 공원 한 모퉁이에서 일본공산당이 차량에 스피카를 설치 해 놓고 선전방송을 하고있는 모습이었는데 주변에 이를 듣는 사람들은 보이질 않았다. 그러니까 듣거나 말거나 혼자 떠들어대는 모양세 여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 도서관 앞에 거치되어 있는 자전거들이다. 다른 강의실 앞에도 많은 자건거들이 즐비해 있었다.
공원에서 기념사진을 몇장 찍은 나는 도보로 '홋카이도대학' 식물원을 거쳐 '홋카이도 구도청본청사'(舊道廳本廳舍)를 돌아본후 택시를 이용해 홋카이도 대학에 도착하여 대학 구내를 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넓은 대학 캠퍼스 안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마주 친것은 대학도서관과 그 앞에 정연하게 거치된 많은 자전거들 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 대학 학생들의 면학분위기와 검소하고 절재된 학생들의 생활모습을 떠 올리며, 일본의 장래가 밝을 수 박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건물들도 많이 있었지만 우리나라 어느 대학 같이 신축된 높은 빌딩은 볼 수 없고 대부분 고풍스러운 건물들 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대학 박물관 건물은 서울 혜화동에 있는 옛 서울대학 건물을 보는것 같아 반갑기도 했지만, 반면에 제국주의적 산물을 보는 느낌이어서 잠시 역겨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 홋카이도대학 박물관 이다. 혜화동 구 서울대학건물과 너무 닮은 모습이다.
그리고 당초 계획했던 대학 박물관 관람은 마침 휴관중이어서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생들의 친절함과 그들의 소탈하면서도 진취적인 모습에 적지않은 감명을 받으며 후문으로 대학을 빠져 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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