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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98년 4월 13일 토요청년법회 김제원교무님 설법말씀 (김형준 교우님 강연)
대종경 실시품 28장
28. 대종사 부산에 가시니 임 칠보화가 와서 뵈옵고 〔저의 집에 일차 왕림하여 주소서〕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신심이 지극하나 그대의 부군은 아직 외인이라 가히 양해를 하겠는가.〕하시니, 칠보화 사뢰기를 〔제가 남편에게 대종사 공양의 뜻을 말하옵고 생각이 어떠냐고 물었삽더니 그가 말하기를 "내 아직 실행이 철저하지 못하여 입교는 아니하였으나 그런 어른이 와 주신다면 우리 집안의 영광이 되겠다"고 하더이다.〕대종사 그 숙연을 짐작하시고 혼연히 그 청에 응하시니라.
형준 교우님께서 실시품 28장과 영타원 임칠보화 대호법님에 대해서 강연해 주셨습니다. 음악, 강연도 잘 들으셨나요? 바쁘신 상황에서도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시품은 대종사님께서 실재로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신 장입니다. 그런데 이 실시품에서는 어떤 것을 보여주고 계시죠? 누가 대답 좀 해보세요. 자 그 본의가 무엇일까요?
여기서 법문을 이해하시려면 전후 사정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때가 원기 20년입니다. 이때는 1935년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입교하신지 1년 되셨습니다. 이때 우리나라에 일제말기에 백백교 사건이 일어났고, 신흥종교들을 없애려는 때였습니다. 39살에 이제 막 신심이 나셨습니다. 친정아버지가 군수 시고, 부산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에 부잣집에 시집까지 가셨습니다. 대종사님하고 5살 차이가 납니다. 엄청 예쁘시고, 남편도 있는데 자식이 아직 없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대종사님께 신심을 바치시는 모습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분은 이름이 칠보화입니다. 7가지 보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대종사님께서 법문을 주셨습니다. 이니나 다를까 1년 후에 145평 대지에 14칸짜리 집을 사고 혼자 유지비를 내시면서 '초량교당‘을 단독 희사, 그 후에도 혼자 유지 하셨습니다.
맨 먼저 대종사님께서 신경 쓰셨던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도 아니고 그 부군이셨습니다. 저도 전에 남편은 안 오시고 부인만 오시는 분들을 보고 남편은 신심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모르게 도움이 있었기에 그렇게 활동을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칠보화가 집에 방문해 주길 바랄 때, 부군의 양해를 먼저 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실시품, 즉 대종사님께서 어떻게 취사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가 법력이 있으니까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교화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오라고 해도 허락을 받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칠보화님이 남편에게 대종사님을 '생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입교는 하지 않았으나 대종사님의 방문을 환영하셨다고 합니다.
팔타원님께서 춘원 이광수 선생님을 만나라고 대종사님께 추천을 3번이나 했으나 화를 내셨다고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춘원은 이미 잘 났다는 상이 가득차 있고, 인연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만나지 않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칠보화님 부군은 인연도 있고 삼세를 보는 안목도 있으셔서 만나러 가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복‘과 ’혜‘라고 하는데, 복은 배타적이고 관계 속에서 있는 것입니다. ’지혜‘는 타력을 활용하겠지만 자력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칠보화님은 복이 있으니까 지혜 있는 스승을 땡길 수 있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빈부에 국한을 두지는 않으셨죠. 집에 초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복을 받으신 것이죠. 교도님 중에서 자신의 집으로 교무님을 초대하지 못하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복이 있으면 지혜를 불러 올 수 있고, 그 지혜가 또 다른 복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생각해 보세요. 대종사님을 집에 모셔서 뭐했겠어요? 음식 했겠죠. 음식 공양만 했을까요? 여러 보시도 했을 수 있죠.
두 가지 중요한 점. 대종사님과 중요한 인연을 맺었다. 또 대종사님께서 밥값을 해주셨겠죠. 우선경 교우님이 저의 머리를 이발해 줍니다. 이발 해주실 때 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뭔가 좋은 조언을 해주겠죠. 치과하시는 홍은창 교도님을 교화하게 될 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습니다. 이를 닦는 바로 닦는 법, 치석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법을 알려 줬습니다. 이를 훈련에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서 청년 중에 치과 의사가 있으면 청년 훈련에서 이런 내용을 강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은창교우가 오덕훈련원에서 강연을 하게 됐습니다. 본인이 청년이었음에도 청년 훈련에 강의만 하고 스키 타러 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 후로 은창 교우 치과에 가보았습니다. 가서 문 열고 들어가면서 보니 직원과 의사와의 관계가 바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 은창 교우에게 직원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 줬습니다. 은창교우가 생각할 때 치과에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겠죠. 그 후로 교당에 잘 나오게 되었습니다. 치과 의술에 복이 있어서 인연이 되었고, 이것이 신앙생활을 하고 지혜를 닦는 계기가 되었죠. 칠보화 선진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마산 출신들 손 들어보세요. 이 사람들은 모두 임칠보화님 인연으로 여기 오시게 되신 것 이예요. 그 분이 희사하시기 전까지 이렇게 교화가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희사 이후로 교화가 확 살아났습니다. 마산교당은 전 재산을 희사하셔서 만들어졌습니다. 부산 지역은 이 분의 음덕입니다. 한사람이 태어나도 어차피 죽는데 어떻게 하다 죽을 것인가. 이분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본인 식구들도 다 교화하셨습니다. 대호법 자격이 충분히 있으시죠. 그분이 그렇게 안하셨다면 여러분들 원불교 만나기 힘듭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감사해 하지만 공덕인지도 모르는 대공덕은 진짜 큰 것입니다. 그것을 하신분이 이분이십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이분과 여러분의 인연을 가까이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종사님은 처처불상하신 것이죠. 한 번도 본 적 없는 교도의 남편을 부처님으로 본 것이죠. 남편부처님에게 허락을 얻어라 하는 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임칠보화 어른이 나중에 돌아가시기 전에 부산에서 익산으로 오셔서 휴양을 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 회갑을 맞으신 임칠보화님께 제 8 응기편 55장 903쪽에 내리셨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 법명을 풀어주신 것이죠. 같이 읽겠습니다.
정산종사법어 제8 응기편 55장
55. 임 칠보화 회갑식에 법문을 보내시기를 〔세상에는 금 은 유리 호박 진주 자거 마노 등 일곱가지를 칠보라 하고, 수도문중에서는 신심 분심 의심 성심 안정심 연마심 결단심 등 일곱가지 마음으로 칠보를 삼나니, 동지는 삼세를 통하여 이 일곱 가지 마음 보배를 근본 삼아 영세의 일체 혜복을 소유하시기 기원하는 바라〕하시니라.
‘금(금값 많이 올랐죠.)’ ‘은’ ‘유리(옛날에는 많이 귀했음)’ ‘호박(소나무 송진이 굳어서 빛이 노랗게 됩니다)’ ‘진주(상처 입은 조개가 상처를 아물면서 생기죠)’ ‘자거’ ‘마노'(빛나는 돌의 일종) 보물이 무엇이냐. 이것은 유형의 보물입니다.
그런데 정산종사님은 무형의 보물 7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신분의성’과 ‘삼학’입니다. 신심은 서원을 포함했습니다. 신심의 대표적 사례로 혜가대사를 들었습니다. 혜가 대사가 신심과 도를 구하는 마음으로 팔을 끊었죠. 여러분을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서원, 신심, 분심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따라 붙게 되어있어요. 여러분의 마음에 서원은 얼마나 크고 국한은 어떻게 되며, 마음은 어떻게 얼마나 정하셨습니까? 그 정한 만큼 생활 일과가 지켜져 나갈 것이고, 자신에게 쌓일 것입니다. 분심은 예로 12사도로 들었습니다. 예수님 제자들이죠. 분발심을 내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그분들은 약자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바친 신심과 분발심을 말했습니다. 12사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기독교가 있었겠는가. 그것이 보물이 아니겠는가.
우리교당도 원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면하고 생동하는 알뜰한 마음이 있느냐 하는 것이 진짜 보물입니다. 무형의 한마음. 그 분발심에는 학벌, 인물, 나이 필요 없습니다. 딱 한 마음입니다. 잡고, 내고 챙기면 되는 마음입니다.
그 다음 의심입니다. 의심은 열쇠요, 연마심은 자물쇠라고 합니다. 도학과 과학에 의심을 갖아야 합니다. 여러분 의심 얼마나 있으세요? 무조건 믿어야 합니까? 믿고 나서는 진짜 그런가? 깨어있고, 까닭 있는 마음 확실히 내 것 만드는 마음입니다. 진짜 왜 그런가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은 성심. 정성된 마음. 끊김이 없는 마음입니다. 여러분 영산에 간 사람들이 몇 명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내가 10시면 자라고 했는데 자기 힘들다고 얘기 합니다. 레포트 못하더라도 자라고 했어요. 왜냐면 학부시절에 수양에 재미를 못 보면 성리에 진입을 못해요. 수양을 하지 않고 지혜를 연마하는 것은 말도 안돼요. 10시에 잔다고 하면 주위에서 그 시간되면 자냐고 한답니다. 정성이라는 것은 간단없는 마음. 공부, 신앙, 일 어떤 것을 하던지 이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하기도 하는데, 저는 오뚝이 같은 마음 7전8기도 좋지만 되도록 끊김이 없어야 본인이 그 만큼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법회 무결석한 사람을 보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원 신심이 있으면 그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부러워합니다. 신심 서원이 약하면 그 사람이 재미없다고 합니다. 편안하고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강급의 길을 갈 것이다 생각합니다. 가치관과 문화의 문제입니다. 그 사람과 그 집단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요. 이런 말을 밖에 들려주며 종교적으로 말한다고 할 거예요. '낙수물'.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로 바위를 뚫습니다. 산에 가면 흐르는 물이 돌을 부드럽게 각도를 내며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육신을 가지고 정성을 들인다면 왜 못하겠느냐 싶습니다. 일과 성질, 근기 따라서 기한이 차이는 있겠지요.
부처님은 500년을 닦았다고 하죠. 인욕성인(욕됨도 참는 성인). 정성 하나로서 닦으셨죠. 여러 선진님들 보세요. 다 바치시고도 내생에 또 받들겠다고 하시는 것을 보면서 정성 속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80%도 해보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것 이예요. 큰 것은 처음부터는 안 되겠죠. 유무념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서 자신감을 부쳐보고, 더 키우면 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몇 번 두드리다 만 것 이예요. 인간이 얼마나 영리합니다. 하면 진급하고 발전합니다. 왜 강급 하냐면 신분의성이 하나로 엮어지지 못해서 그래요. 수양, 연구, 취사에 이 신분의성을 들이대야 합니다. 관계형들 잘 들으세요. 경제학, 경영학, 수학에서 여러 분들은 이미 어떤 것을 선택해서 집중해야 할 지를 배웠습니다.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죠. 판단은 연구를 해야 되고, 연구는 고요한 마음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결정을 빨리해서 여기저기 회사에서 경험을 하면 좋지 않아요' 합니다. 이게 맞나요? 어떤 결정을 내리면 책임을 져야 해요. 심사숙고. 판단하기 전에 충분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원불교의 삼학 공부이면 이것이 보물이다. 이것이 안 되면 신뢰를 잃어요. 분명한 연마 위에 충분한 지혜와 타력을 활용해 결정해야합니다.
영원한 세상의 복과 지혜를 소유하려면 7보보시의 마음을 가져라. 무형의 7보를 가지면 유형의 복락은 자연히 따라오게 돼있습니다. 여러분 이왕이면 이런 선진님과 원불교를 만났으면 영생의 멋진 보물 즉 유형, 무형의 보물을 다 가져서 이 세상에 함께 나누는 여러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울 유미짱 교우님^^ 꼼꼼하게 말씀 하나하나 기록하셨네용! 이런게 정성인듯
수고 많았어요 . 고맙네 울 유미 교우님~~~~***
감사합니다 유미교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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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롭습니다.덕분입니다.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