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베아제’ vs ‘훼스탈’
가정상비약 품목에 항상 포함되는 것이 바로 소화제다. 약국에서 소화제를 살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제품이 ‘베아제’와 ‘훼스탈’인데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항상 헷갈린다.
보통 ‘소화제는 다 같겠지’라고 생각해 아무 제품이나 구입하거나 경험상 잘 듣던 제제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아제와 훼스탈은 엄연히 다른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쓰임새도 조금씩 다르다.
소화제는 기본적으로 지방과 단백질, 탄수화물을 소화시켜 주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다. 훼스탈에는 판크레아틴이, 베아제에는 비오디아스테제와 판크레아틴(닥터베아제에는 판크레아틴이 들어 있지 않다)이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이와 함께 가스를 제거해 주며 지방과 섬유소를 소화시켜 주는 성분이 공통으로 들어 있다.
결국 베아제와 훼스탈의 개별적 특징은 나머지 각기 다른 성분과 제형이 결정하게 된다.
훼스탈은 주요소화효소제인 판크레아틴이 다른 어떤 제제 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다. 또 위산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되는 소화효소의 특성상 장에서 녹을 수 있는 장용정제형이다.
이에 반해 베아제는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효소가 보다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위와 장에서 별도로 소화효소가 나올 수 있도록 제형이 이뤄졌기 때문에 위부터 소화를 도와줄 수 있다. 따라서 상복부의 불쾌감이나 소화불량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탄수화물이 다량으로 함유된 한국형 식단에는 훼스탈이 잘 어울릴 수 있고 지방이 다량으로 함유된 서양형 식단에는 베아제가 더 나을 수 있다. 따라서 가정상비약으로 소화제를 구비한다면 평소 식단에 맞춰 제품을 정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소화제는 특정부위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거나 씹어서 복용하면 안 된다.
소화효소의 주역할을 하는 판크레아틴은 돼지췌장에서 추출한다. 이 때문에 훼스탈이나 베아제처럼 판크레아틴을 함유하고 있는 소화제 복용 시 돼지고기 알레르기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 당뇨약을 복용하는 경우 소화제가 당 조절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이 경우 약사나 의사의 의견을 구해 소화제를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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