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생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위험과 마주쳐야 하기 때문 일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다운 행동을 용기 있게 할 때 사람들은 완전한 자유인으로 거듭나는 성숙의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이 사회생활에서 존엄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가 위험을 수반하는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웃는 것은 바보 같이 보일 수 있는 위험을 부른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을 부른다.
○타인을 접촉하는 것은 (예기치 않은 사건에) 연루될 위험을 부른다.
○당신의 감정을 노출하는 것은 (남몰래 간직해야 할) 진정한 당신의 면모를 노출하는 위험을 부른다.
○당신의 아이디어와 꿈을 군중에게 발설하는 것은 아이디어와 꿈의(도용 또는 모방으로 인한) 손실을 초래할 위험을 부른다.
○(누구를)사랑하는 것은 사랑의 반대 급부를 받지 못할지도 모를 위험을 부른다.
○산다는 것은 (불가피하게) 죽음에 이르는 위험을 부른다.
○(무엇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부른다. 그러나 (적당한) 모험은 감행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가장 큰 비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무런 존재감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그들은 (삶의)교훈을 얻을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변화를 주도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고, (사는 것 같이) 살수 없다.
○사람들은 그들의 태도의 사슬에 묶여 그들의 자유를 박탈당하였고 노예가 되었다.
○(따라서) 오직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만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위의 사례는 ‘가보지 않은 길’의 저자 스캇 펙(Scott Peck) 박사가 편집한 지혜의 문집(An Anthology of Wisdom)에 나오는 “익명의 시카고 선생님”의 명의로 등재된 글을 필자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짧은 글이 예시하는 사례에서 (사람 답게) 산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위험의 저주와 동행을 강요받는다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니체의 말과같이 “위험하지 않으면 길이 아니다”라는 진리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자초하는 또다른 위험은 자기자신이 누구인 지를 모르기 때문 즉 자신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위험부담 입니다. 이솝 우화에서 자신이 누구인 지를 몰라 낭패를 당한 까마귀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독수리 한 마리가 높다란 바위위에서 내리 꽂히듯 양 한 마리를 낚아 챘다. 이를 본 까마귀가 자기도 똑 같이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까마귀는 독소리처럼 멋지게 날아가서 숫양에게 덤벼들었다. 그런데 억센 양털에 발톱이 엉켜 버려 양을 낚아 채기는 커녕 아무리 해도 발톱이 빠지지 않아 도망 칠수 도 없었다. 놀란 양치기가 달려와서 까마귀를 잡고는 날개 끝을 잘라 버렸다. 날지도 못하고 뒤뚱거리며 걷는 까마귀를 보고 동네아이들이 무슨 새이냐고 물어보자 양치기는 이렇게 말했다. “글쎄, 내가 보기에는 까마귀 같은데 저 새는 자기가 독수리하고 생각하는 모양이란다.”
독수리의 수명은 통상 70년쯤 된다고 합니다. 독수리가 마흔이 넘으면 부리가 길어지고 발톱에 힘 빠져서 사냥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고 합니다. 독수리가 독수리 다움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의 무기는 밝은 눈, 날카로운 발톱, 뾰족한 부리입니다. 그런데 마흔살이 넘은 독수리는 사냥할 때 쓰는 신체능력을 잃는다고 합니다. 이때 독수리는 젊게 거듭나기 위해 옛 둥지를 버린다고 합니다.
이때 독수리는 갱생을 위해 새롭게 선택하는 장소는 가장 높고 거친 암벽 틈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독수리는 부리를 깨고 부리가 다 부서지고 나면 피가 멈추면서 새로운 부리가 자라나기 시작 한다고 합니다. 다음엔 새로운 부리로 눈을 쪼아 새로운 눈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발톱을 뽑아 새 발톱이 돋아 나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늙은 독수리는 다시 사냥을 할 수 있는 젊은 독수리로 부활합니다.
폴란드의 유명한 음악가 아서 루비스타인(Artur Rubinstein)은 지독한 연습벌레였습니다. 어느 기자가 그에게 어떻게 세계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자기 세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위해서는 피나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가 알게 되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알게 됩니다. 성공의 비결은 바로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대가에게도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 아마쥬어의 경우 노력의 필요성은 불문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의 의미를 현실 속에서 상상해볼 때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건강이 나빠서 휠체어를 타는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이 가상적인모습에 자극을 받아 나는 매일 지하철역에서 엘리베타 나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대신에 나의 두다리로 군말없이 계단을 오르내릴 것입니다.
해가 바뀌어도 만약 내 주변에 아무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봅시다. 내 삶이 얼마나 외롭고 삭막 할 것입니까? 고독과 외로움은 가난보다 더 지독한 빈곤입니다. 인적 교류가 전무한 가상 현실을 생각하면 갑자기 가족, 친척, 친구, 옛 직장 동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은 마음의 자극이 생깁니다. 미국의 사업 철학가 짐론(Jim Rohn)은 “당신은 당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5명의 평균이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절친들과 교류를 하면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을 도모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의 내면이 빈곤하고 허약하다면 여생을 나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뜻 일 것입니다. 새해에도 내공을 축적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야만 합니다.
내공을 만드는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무슨 일이든 지금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둘째, 내인생에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에서 배울 것.
셋째, 치열하게 독서할 것.
넷째, 감성을 풍부하게 채울 것.
다섯번째, 인간적 유대를 강화 하수 있는 다수의 사람과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 할 것.
여섯번째, 시너지 효과 추구 할 것.
일곱번째, (흔들림 없는)신앙의 도움을 받을 것.
ㅡ 한홍 목사 저서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중에서
큰일을 이루어 낸 사람들은 자신보다 주위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경우를 자주 보고 듣곤 합니다. 이는 신앙 또는 자기수양의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표 지상 주의가 만연한 이 무도(無道)한 사회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행동하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다섯가지 원칙적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과 맞서 싸우는 끊임없는 투쟁의 과정입니다. 비록 싸워서 필승을 목표로 하는 와중에서도 지켜야 할 윤리원칙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계획된 처신이 아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다면 윤리적으로 합당한 행동입니다. 반대로 만약 긍정적으로 대답을 구 할 수 없다면 그렇게 대답할 수 있는 다른 행동을 대안으로 다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윤리지능에 관한 다섯가지 원칙적 질문:
1. (나의 계획된 행동거지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가?
2. (나의 계획된 행동거지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가?
3. (나의 계획된 행동거지가)상대방을 존중하는가?
4. (나의 계획된 행동 거지가)공정 한가?
5. (나의 계획된 행동 거지가) 애정 어린 행동 인가?
-브루스 와인스타인 지음 윤리지능(Ethical Intelligence)중에서
시간은 그 자체가 금이요 또 돈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계묘년에 기대하는 새해 목표를달성 하기 위해서는 일의 경중과 완급에 따라 시간을 잘 관리하고 아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일의 경중의 판단은 그 일이 인생의 장단기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 가를 고려하여 판단하시면 무난 할 것 같습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헤르만 혜세의 시 “행복 하다는 것”을 보내 드립니다.
활기차고 풍요롭고 행복한 계묘년 새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하다는 것(Glucklichsein)
헤르만 헤세
인생의 주어진 의무는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 하라는 한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 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 온갖 의무와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서로 서로를 행복 하게 하지 못하지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못하는 까닭
모든 이에게 세상에서 중요한 한가지는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 네.
수수죽을 떠먹든 케이크를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영혼과 더불어 순수한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 네
이상
2023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모든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