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호 자드락길6코스 괴곡성벽길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2015년 10월 2일
쇠 똥 구 리
차~암, 맑기도 하다!
어제는 그렇게도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더니만 하룻밤만을 보낸 오늘 아침,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3일전에 추석 한가위 연휴가 끝났다.
가을의 한 가운데인 지금 이렇게 하늘이 맑고 또 선선하다.
오늘 우리는 충북 제천의 청풍호 주변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을 간다.
‘자드락길’은 충북 제천시 청풍면 교리의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하여 수산면 율지리까지 총 58km의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곳에 난 좁은 오솔길' 이다.
이 자드락길은 7개 코스로 청풍호(⊂충주호) 주변을 돈다.
괴곡성벽길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서 지곡리까지의 9.9km이다.
왼쪽으로는 충주호가 내려다보이고 오른 쪽으로 월악산이 올려다 보이는 곳을 지나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 쉼터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12시 30분이 지난 시각이다.
광주역에서 8시에 출발하였으니 몇 시간이 걸린 겨?
긴 시간 좁은 자리에 앉아 온 일행들, 어느새 날듯이 옥순대교 위를 걸어가고 있다.
대교 왼쪽 상류 쪽으로 청풍호 수면이 파랗고 오른쪽에 옥순봉이 야무진 이마를 들이밀듯이 우뚝하다.
<사진1> 옥순대교에서 바라본 옥순봉과 그 아래 청풍호
옥순봉 뒤로 구담봉이 보일 듯 말듯하고, 그 바로 맞은편에 새바위가 있는 둥지봉이 가깝다.
저 뒤에 뾰족한 산이 말목산인 듯하다.
대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오른쪽 모퉁이를 도니 괴곡성벽길의 들머리가 나온다.
따뜻한 햇볕을 등에 받으며 오르는 길 위에는 도토리와 상수리 등이 널려 있다.
길 위에나 그 주위의 땅위에는 온통 도토리 천지이다.
눈을 들어 주위를 보니 잎이 넓죽한 도토리나무 등이 아주 많다.
능선의 중간쯤에 오르니 안내표지판이 있다.
이 능선은 삼국 시대에 청풍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 고구려, 백제의 치열한 격전의 현장으로, 괴곡능선 자체가 예전에는 천혜의 요새要塞요 자연이 만들어준 성城이었단다.
사람이 만든 성城이 아니라고,...
옥순대교가 놓인 곳은 예전 충주댐 수몰 이전에 괴곡나루가 있었던 곳이며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차도선車渡船이 운행되었던 곳이란다.
점심을 먹은 후에 따뜻한 햇볕이 머무는 소나무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사진2> 오른쪽으로 청풍호를 끼고 오르는 소나무 능선길
나무 중의 나무는 역시 소나무인가 보다.
따뜻한 햇볕이 머무는 소나무 능선의 흙길은 고향의 길인 양 걷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바람에 날리는 솔향기는 또 어떻고?
이정표 상의 ‘사진 찍기 좋은 명소’라 표시된 곳에 이른다.
이미 한 무리의 일행이 그 모습과 어울려 서로의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느라 분주하다.
<사진3> 사진 찍기 좋은 명소, 전망대
우리 이쁜 총무님은 여전히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며 사진기 속의 경치를 감상하고는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이곳은 해발 410m의 청풍호를 전망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옥순대교로부터 2.44km의 거리에 있다. 지금시각은 오후 2시이다. 1시간 정도의 거리인 듯한데 중간에 점심시간이 포함되어 있어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2013년 20여m 옆에 높은 나선형 전망대가 설치되기 전까지 전망대 역할은 한 곳이다.
<사진4>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서 내려다본 옥순대교와 주변 경관
여기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주 멋있다.
청풍호를 가로지른 옥순대교, 그 바로 오른쪽 위에 시계의 반대방향으로 옥순봉, 구담봉, 멀리 뾰복한 말목산, 둥지봉, 새바위와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의 금수산1,016m 그리고 망덕봉으로 이어져 병풍처럼 둘러 선 모습들이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갑순이는 저 높은 금수산에 갔었다고 자랑하고, 갑돌이는 옥순봉 길과 둥지봉, 새바위에 올랐었다고 뽐낸다.
그런 모습들이 여유롭고 또 부럽다.
이런 모습들 모두 이 전망대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조금 옆으로 20여m 떨어진 곳의 나선형전망대에 오른다.
누군가 옆에서 ‘어? 충주호? 청풍호?’ 그런다.
충주호와 청풍호가 구분이 되지 않아 궁금한 모양이다.
미리 올라와 주위를 감상하던 군왕봉님, 나서서 그 무거운 입을 연다.
내려다보고 있는 저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충주호라 불리었다.
그런데 이 충주호는 충주시를 비롯하여, 제천시 와 단양군에 걸쳐 있다.
제천 사람들‘어? 충주호라니? 우리 제천시의 청풍면과 수산면에 많이걸쳐 있잖아?’
그래서 청풍호라 부르게 되었다고,...
수몰되기 전 저 옥순대교 아래에 흐르는 강이 바로 청풍강이었다네요.
그럼 단양에선?
단양은 이것 아니어도 단양8경이 있잖아요? 아니면 더 양반들이거나?
충주사람들도 양반들인디,... 그러면서 씨~익 웃는다.
군왕봉님 고마워유~!
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가 여러 고을을 지나니 지나는 고을마다 이름이 있다.
이 또한 그 고을마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니 그 아니 좋은가?
이 나선형전망대에서 시계의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청풍면의 청풍호와 우리가 가야할 두무산을 본다.
<사진5> 청풍호 하류의 청풍면
저 멀리 청풍면이 보이고 그 너머에 충주시로 이어진다.
호수의 오른쪽 끝에서부터 자드락길1코스가 시작된다.
<사진6> 두무산 정상과 다불리
사진의 왼쪽에서 두 번째 봉우리가 두무산이고 그 오른쪽 아래가 다불암이 있는 다불리이다.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여기서 다불암까지는 1.4km라 한다.
아주 멀리, 가운데 희미하지만 뾰족하게 솟은 붕우리가 월악산 영봉이다.
여기 전망대에서 사방을 돌아보며 생각나는 말이 있다.
청풍명월淸風明月 산자수명山紫水明이란 말이 그 말이다. 이 말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임이 틀림없을 것만 같다.
대체로 길은 넓고 부드럽다.
두무산을 향해 오르는 길목 오른 쪽에 주막집이 보인다.
삼거리 왼쪽 두무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른다.
<사진7> 올려다 보이는 두무산 봉우리
두무산 가까이 가서 두무산을 올려다본다.
신이라도 사는 곳인가? 마침, 태양이 두무산 정상에 걸쳤다. 2시 40분 정도이다.
두무산의 이름은 중국의 풍수가 두충이 이 산의 산세를 보고, 춤을 추었다고 해서 두무산杜舞山이라 한다고,...
봉우리 바로 아래 다불암 삼거리에서 다불암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 산으로 오른다.
다불암 쪽으로 가면 두무산을 돌아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오른쪽 위 독수리 바위에 오른다. 형제바위도 있다.
다불암 석탑을 세워놓은쪽의 길이 넓고 독수리 바위가 가까워 보여 그 길로 오르다보니 길이 막혀 있다.
되돌아 내려가면 왼쪽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었음을 보고 올라온 터이지만 그렇게 하질 않는다.
바로 위에서는 앞서간 일행들의 소리도 들리고,...
핑게를 대면서 이런 바보짓을 왜 계속하는지 모르겠다.
직접 올라가려고 오르는데,... 없는 길을 헤쳐가야 하니 옷이 나뭇가지에 찢기고,... 야단이다.
‘아니다!’ 생각하면 지체 없이 뒤로 물러설 수도 있어야 하는 게 옳다.
더욱이 처음 가는 넓디넓은 산 속이 아니던가?
간신히 올라가는 이런 어설픈 모습을 본 이쁜 총무님,
‘왼쪽으로 돌면 넓은 길이 있는데,...’ 하면서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듯하다.
<사진8> 독수리 바위와 그 왼쪽 위의 두무산 전망대
해는 여기서도 정면에 떠 있다.
독수리바위가 흐리긴 한데, 왼쪽 높은 곳에 두무산 전망대 난간이 나무 아래 흐릿하게 보이니 다행이다.
독수리바위 위로는 계속 오를 수가 없다.
다시 내려와 왼쪽으로 두무산을 돌아 오른다.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호랑이 굴을 지나 비탈길을 올라 두무산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옥순대교와 그 주변 모습이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그 오른쪽으로 동양화의 거목 월전 장우성 화백에 얽힌 풍수신화가 깃든 반룡농주형盤龍弄珠形의 화필봉이 보인다.
반룡농주형盤龍弄珠形이란 풍수에서 쓰이는 말로‘누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상’의 명당을 일컫는다.
이곳에 할머니의 묘를 이장하여 화백 월전이 태어났다는 전설이다.
<사진9> 화필봉, 그리고 월전 할머니 묘 앞의 빌딩바위
반룡농주형의 화백 월전의 할머니 묘가 있는 화필봉과 묘 앞에 빌딩 같은 바위를 한 번 찾아보자!
먼 산 능선의 앞에 작은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 앞에 하얗게 절벽이 들어나 보이는 곳이 그곳이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2/3지점, 위에서 아래로 1/2 지점이 만나는 곳이다.
다불암으로 가는 왼쪽으로 100여m의 삼거리에서 다불암과 측백나무숲길이 갈린다.
측백나무숲길이라는 방향으로 내 작은 키의 눈높이 정도만큼 올라가니 그 곳이 헬기장이다.
월악산 영봉을 아주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10> 두무산 정상의 헬기장에서 본 월악산 영봉
그런데 사진으로는 역광이라서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靈峰의 높이는 1,097m이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月岳이라 하였단다.
안내표지판에는 월악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안내되어 있다.
그리고 서쪽 산등성이 너머로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조금 전의 두무산 전망대에서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고,...
측백나무숲길 쪽으로 산의 제일 높은 곳에 두무산의 정상 표시가 아주 조그맣게 나무에 걸려있다.
그 옆 소나무에는 ‘3,000산 오르기’ 3,667번째라는 한현우님의 두무산杜舞山478m 등정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11> 두무산 정상
산행 선배님께서 그 앞에서 이를 확인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내가 오른 산이 100여개 정도는 되려나?
나도 3,000산 오르기에 도전해 볼거나?
그러면 언제까지 올라야 하지?
그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하는데,... 가능할 수도 있겠다. 하~하!
이 시각이 3시 15분이다.
260m의 거리에 있는 다불암으로 내려간다.
<사진12> 미륵부처가 새겨진 바위
보는 이마다 그 형상과 모습이 다르다는 미륵부처가 새겨진 바위 앞을 지난다.
조금 내려가니 다불암과 다불리 마을이 나타난다
<사진13> 다불암과 다불리 마을
두무산의 많은 기암절벽이 마치 많은 불상을 세워놓은 듯하다 하여 부처가 많은 곳 즉 다불리多佛里라 하였다고,...
다불리는 수산면에서 가장 높은 곳인 두무산 정상 바로 아래의 높은 지대에 형성된 마을이다.
하늘아래 첫 동네라며 아침에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마을이라고 자랑한단다.
다불리에서는 대부분 수십종의 약초를 재배하고 있다.
여기서 지곡리까지는 3.2km의 거리에 있다.
암자의 스님 한 분,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기는 하지만 지곡리 나루터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릴 거라 한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는 가을색이 짙어가는 수산면 소재지와 월악산 영봉을 보며 괴곡성벽길을 내려간다.
<사진13> 월악산 영봉과 수산면 소재지
제천 사람들은 월악산은 제천의 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수산면은 2005년 제천약초특구로 지정되어 효능이 뛰어난 약재를 생산하는 약초의 고장이다.
지곡리로 내려가는 괴곡성벽길의 능선길에서는 어디서든지 월악산 영봉靈峰을 볼 수 있다.
지곡리 나루터에 내려서니 4시 30분이다.
정자 옆 관광 안내도 앞에서는
회장님 옆자리에서 든든하게 회장님을 보좌하시는 심상님께서 청평호와 충주댐으로 수몰된 지곡리池谷里에 대한 설명에 열중이시다.
지곡리 나루터의 유람선에는 따뜻한 가을 햇볕이 깃든다.
이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안내하여 주신 무하님 감사합니다!
산행코스
옥순봉쉼터-사진 찍기 명소, 전망대-독수리바위-두무산-다불암-지곡리나루터
9.9Km 4시간30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