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혐의로 이사진이 해임 및 구속된 뒤 2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왔던 학교법인 영훈학원이 오륜교회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던 영훈학원…다음 달 이사진 선임 후 정상화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는 지난 28일 열린 심의에서 오륜교회를 재정기여자(인수기관)로 최종 결정했음을 밝히고, 다음 정례회의가 열리는 1월 18일까지 정이사 선정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앞서 영훈학원 이사회는 학교법인을 인수할 경영의향자 공모에 지원한 세 곳 가운데 재정적기여방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오륜교회를 매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영훈학원은 영훈초등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 영훈고등학교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사학 법인으로, 과거 영훈국제중 입시 과정에서 일부 이사들이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고 입학 특혜를 준 혐의가 불거져 교육청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김하주 당시 이사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 관련 이사들은 해임돼 영훈학원에는 지금까지 교육부가 임명한 관선(임시) 이사들이 파견됐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사분위는 다음달 열리는 회의에서 오륜교회 5명, 서울시교육청 1명, 영훈학원 1명으로 구성된 영훈학원의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영훈학원 인수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섬기려는 것"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영훈학원의 학사행정 투명성 확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여전해 현 시점에서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임시이사들의 임기를 1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분위 위원들은 오륜교회의 재정건정성이나 학교법인 운영 능력 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재정기여자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막판에 한 교회 신자가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면서 정상화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결정 재검토 요청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륜교회는 이번 영훈학원 인수에 부채 25억 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부채 포함 약 90억 원의 인수대금을 지불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은호 담임목사는 "이번 영훈학원 인수는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독교적 가치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려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을 품고 이뤄가는 일에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