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마실길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이 지리산 주변을 도는 지리산 길이 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한 길은 잘 모르는 길입니다. 그런데 변산 길을 차로 여러번 다녀본 길이기에 그러한 곳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해서 아주 반가왔습니다. 지난 5월달 동아일보에 그 길에 관한 소개를 보고서 눈물 나도록 반가왔습니다. 변산반도를 차로 다니면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걸을 수 있다고 하니 가슴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마실길은 새만금 방조제에서 시작해서 격포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한 18km가 되는 길입니다. 걸으면서 쉬면서 갔습니다. 12시에 출발해서 저녁 6시경에 격포에 도착했습니다.
마실길은 해변을 쭉 따라 가는 길입니다. 얼마 전만 하여도 해변은 해수욕장이나 가봐야 갈 수 있었습니다. 온통 군인들이 철조망을 쳐 놓고 지키고 있어서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곳을 개방하여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군인들이 철조망을 쳐놓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니던 그 길을 열어 놓고 걸을 수 있는 길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실길에 특징은 물이 빠지면 백사장을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래사장을 걷기도 하고 물이 약간 잘박거리는 그러나 걷기에 괜찮은 벌을 걷기도 하고 이런 바위를 걷기도 합니다. 혼자서 셀카로 찍어 보았습니다. 점점 얼굴이 타고 있습니다.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그냥 걸었습니다.
작은 바람이 부니 조용하던 바다가 파도가 치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해운대 영화에서 보는 그런 해일이 오지는 않을까?
벌을 걷다가 보니 맛조개를 잡는 사람들도 있었고 물에서 수영하며 물놀이하는 피서객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갈매기들이 물고기를 잡아 먹는지 아니면 쉬고 있는지 그런 모습이 옆에서 보였습니다. 난 배낭을 메그 그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마실길은 산길도 많습니다. 산길을 아직도 다듬어 지지 않아서 거의 정글탐험 수준이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놀란 게들이 도망가기에 바뻤습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산에 게들 천국이었습니다. 멍멍개가 아니라 옆으로 기어가는 게입니다. 상당히 큰 게도 보였습니다. 오르막길도 있고 풀 숲도 있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갔는데 이곳 저것이 풀에 의해 상처가 난 곳이 많습니다.
마실길을 가다가 처음으로 동행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마실길을 모르고 있었고 국도를 타고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마실길을 소개하고 함께 걸으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인물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적벽강입니다. 물이 들어와서 그 앞에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얼굴이 많이 탔죠! 거의 흑인 수준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거의 마지막 때의 모습입니다.
첫댓글 이름만으로도 멋진 길....나중에 꼭 한번 가봐야겠군요!! 멋진 길 소개해 주셔서 감사!!
변산에 좋은 길이 있었군요...그런데 도데체 율리 짱을 찍은 찍사가 누구요? 경치는 매우 좋은데요... 모델의 구렛나루가 많이 희어졌어유~~~ 건승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