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 쥐며느리
지하에 익숙한 사람들 절룩거리며 걷는 길에
꼬부라진 화살표
중앙선이라 쓰여 있다
갈림길마다 친절한 표시들
난 왕십리역에서
천호역으로 가는 5호선을 타러간다
다양한 신발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드는 지하
비트는 여러 가지 장르도 여러 가지
너희들은 지치지 않는
이념에 소화되지 않는 환상을
여행하는 쥐며느리지
살균되지 않는
근심을 두려워하는 태양도 모르는 체
그래서 행복한
아침
지하엔 친절한 이정표가 있기에
삶 도 편해지겠지 하지만
쥐며느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왕십리역에서
천호역
지친 영혼에 누군가 친절한 이정표를
놓았다
아!!!!!
쥐며느리는 2호선 쪽으로 가는구나.
정봉헌(추억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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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쥐며느리
정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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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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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양한 장르의 비트
음악을 만드는 발소리
지하도와 쥐며느리의 동거
역시 사냥꾼의 눈일세
건강하고
글 많이 쓰시게.
저마다의 장르 ,비트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지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쥐며느리,
왕십리에서 천호역으로 바삐 걸어가는 화자의 발걸음을 생각해 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보니 봉허니 시가 재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