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태백 구문소(求門沼)
2023.7.30(일) 아름다운 여행팀의 오후 일정 황지연못, 상장동 벽화마을에 이어
세번째 오후 일정으로 구문소를 찾는다.
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는 뜻을 가진 구문소는 황지에서 흐른 물이 동점동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고 있다.
낙랑장송,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고 마당소, 자개문, 용소, 삼형제 폭포, 여울목, 통소, 닭벼슬바위, 용천 등으로 불리는 굼누팔경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고생대 표준 층서를 보여주는 지질 시대별 암상을 비교 관찰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황성현 선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문소의 주변에 있는 토지를 두 차례 걸쳐 태백시에 기증했다.
선생이 기증한 토지는 면적이 넓고, 구문소 중심지에 있어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잘 보전해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어 주었다.
1935년에 태백시에 태어나 서울데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약 50여 년 전에 외국으로 이민했다.
타국에서도 고향이 항상 생각하며 고향과 후손을 위하는 마음으로 토지를 기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타인의 귀감이 되는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태백 시민의 마음을 담아 이 공덕비를 세운다.
황지천의 백룡이, 철암천의 청룡이
20㎞ 정도를 흘러온 황지연못의 물은 태백의 높은 계곡을 만나 연화산 끝자락 검은빛의 기암괴석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물길을 만들었다.
도강산맥(渡江山脈), ‘강물이 산을 넘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구문소에서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1억 5,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사람의 힘으로 계산하기도 힘든 오랜 시간을 강물의 힘으로 석회암 암벽을 깎아 내린 자연현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청룡과 백룡이 힘을 겨루다 백룡이 산에 구멍을 내어 승리하였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더욱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황지천 물길이 석회암 석벽을 뚫어 자연동굴을 만들 모습.
이 석문을 자개문(子開門)이라고 하고 그 아래 물이 고여 있는 깊은 소(沼)를 구문소라고 한다.
마당소, 자개문, 용소, 삼형제폭포, 닭벼슬바위 등 절경을 자랑하는 석회암 계곡.
권만(權萬, 1688~1749) 선생이 지은 천천(穿川, 구문소) 시비
구문소의 전설
옜날 구문소가 생기기 전에 성벽을 사이에 두고 황지천과 철암천에 큰 소가 있었는데
황지천에는 백룡이, 철암천에는 청룡이 살면서 늘 석벽꼭대기에 올라가 낙동강의 지배권을 놓고 싸웠으니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하루는 백룡이 꾀를 내어 석벽을 뚫어 청룡을 제압하여
오랜 싸움을 끝내고 승천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구문(구멍)소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구문소 바로 옆에 일제때 뚫은 바위굴
이는 일제강점기에 석탄을 실어 나르려고 석벽을 뚫어 만든 터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