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법고등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이 영어회화 수업 중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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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면서도 진학률면에서 지역 내 최상위인 경기도 안성시 안법고등학교(교장 이상돈 신부)는 '그리스도 사랑 실천을 통한 전인 교육'으로 이름이 나있다.
수원교구 광암학원이 운영하는 안법고등학교는 37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덕분에 안성은 물론 경기도 인근 지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로 손꼽힌다.
교육주간을 맞아 찾아간 안법고등학교. 학생들 표정이 하나같이 밝다. '기본이 바로 선 행복한 안법'이라는 학교 구호에 걸맞게 학생들은 행복한 교육의 장이란 사실을 표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등학교를 대학 진학을 위해 거쳐 가는 곳으로 여기는 요즘의 교육 현실에서 벗어나 안법고는 참된 인재 양성을 위한 인성교육에 역점을 둔다. 그중 '인성수련' 프로그램이 가장 눈에 띈다.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매년 10월 2박 3일 일정으로 마련되는 인성수련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역을 벗어나 살레시오수녀회가 운영하는 광주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 학생들은 살레시오회 수녀들에게 세계적으로 공인된 교육학적 방법론인 '예방교육'을 경험한다.
강의 위주가 아니라 체험과 나눔을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 친목 속에서 단합하며, 우애를 나눌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인성수련에 다녀온 조혜리(2학년)양은 "처음엔 딱딱한 강의와 예절교육을 배우는 줄 알았다"면서 "수녀님들과 신나게 어울리면서 친구들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교장신부 강론뿐만 아니라 교사가 제작한 인성교육용 UCC 상영 등 청소년 눈높이와 흥미를 고려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 호응도 높다.
UCC 인성교육을 담당한 한정희(안드레아, 수학) 교사는 "예전과는 달리 요즘 인성교육은 동영상을 활용하는 등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교육 효과도 크다"며 "5월에는 '성모님도 어머니시다'는 주제로 10분 분량의 동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법고의 인성교육은 평소 수업시간에도 이뤄진다. 몸이 아파 결석하는 학생이 있다면 즉시 담임교사와 학생부장교사가 학생을 찾아 나선다.
언젠가 홀로 자취하는 학생이 결석해 교사들이 집에 찾아가니 고열로 앓고 있어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한 적도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하며 모범을 보인다.
이러한 인성교육 덕분인지 학생들의 생활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바르다.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에서 휴대폰을 쓰지 않기로 교칙을 정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두발과 복장에 관한 규정도 스스로 지키고 있다. 특히 결석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전 학년 24개 반 중 10~15개 반이 무결석일 정도다.
게다가 안법고는 지난해 서울대 5명, 연세대 11명, 고려대 22명이 진학하는 등 지역에서 대학 진학률 1위를 기록했다. 면학 분위기를 만들고 학생들이 이를 스스로 실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7시 50분부터 30분간은 독서시간이다. 학년별로 선정된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식으로 책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다. 안법고 학생은 누구나 1년에 20권가량의 책을 읽게 된다. 결과는 학업성취도 향상으로 나타났다.
김봉수(세레자 요한) 교감은 "도농 복합지역인 안성 특성상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전인적 교육 등 모든 것을 책임져 주길 원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으로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을 통해 행복한 인재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지난해 10월 광주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인성수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1학년 학생들이 부채춤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법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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