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사람마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가 다들 다르니 만큼 트위터에서 볼 수 있는 타임라인의 종류는 분야별로 무척 다양하게 꾸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리스트로 관리하기도 하고 멀티 계정을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뭐 우리 같은 사람들의 가장 주된 관심사는 정치쪽이다보니까 타임라인이 정치 쪽 뉴스와 의견으로만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만 트위터 = 정치 분야 한정이라는 편협한 등식으로 바라봐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는 것이 첫번째 감상이고요..
두번째 감상은 트위터 타임라인을 자세히 보다보니까 정치관련 트윗을 올리는 사람들의 스타일이랄까 패턴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프로만님 지적대로 몇개의 그룹으로 분류가 됩니다. 크게 보면 여론형성층과 여론 전파층으로 분류가 되고요. 여론 형성층은 보통 논객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이슈를 선점해서 주도권을 잡는 사람들입니다. 여론 전파층은 형성층에서 제기한 이슈를 열심히 리트윗하고 피드백함으로써 그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만들도록 합니다. 형성층과 전파층 사이에도 급수가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요즘들어 많이 들더군요.
이런 매커니즘을 형성하기 위해서 정치권은 자신의 세와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외곽조직이나 외곽인사들을 주변에 두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 중에서 두각을 보이거나 '친소적으로 가까운 관계'에 놓이는 사람들이 정치권으로 유입이 되면서 인적 교체가 되고 인물 수급이 된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다시 되새겨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하고 약간 다른 방식으로 트위터를 운용하면서 정치판을 맴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훈수성 의견을 두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정치권과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내부 소식이나 정치 시스템에 굉장히 밝다는 특징을 갖고 있고요. 정치적 사안이나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이해 및 분석틀을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마당발이고 오지랖이 상당히 넓죠.
이런 사람들이 훈수를 두는 방식도 여러가지입니다만 인상적인 스타일을 소개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일단 어떤 이슈가 제기가 되면 그 이슈에 대한 의견들을 쭈욱 살펴봅니다. 그리고 맹점이 될만한 부분에 의견을 하나 슬쩍 던져 놓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듯 말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고 소수의 의견이 되면 느긋하게 관망을 합니다. 그러다가 뭔가 문제가 생기겠다 싶은 시점에서 낚아채서 훈수를 둡니다. "거 봐 내가 뭐랬어?" 하는 식이죠.
이런 스타일들의 패턴을 조용히 살펴보면 대세가 형성이 되어 있을 때는 슬그머니 자신의 의견을 빼고 대세를 충실히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뭔가 수틀린다 싶을 때에는 한발을 딱 빼놓고는 자신이 예전에 드리워 뒀던 낚싯대를 추켜 올립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식견과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자신의 세력을 조금씩 키워나갑니다.
한마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인데, 이것을 조절하는 타미밍과 방식이 무척 교묘하더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오랫동안 관찰하지 않고서는 이런 분들의 스타일은 쉽게 눈에 띄지가 않더라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저런 분들의 스타일은 대세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뒷구멍을 만들어두기 때문입니다. 좀 세련된 스타일의 '왜곡과 교란'이 가능한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이런 걸 잘하는 사람이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구조이고.. 정치판에서 인정받는 상황이라는 게 대한민국 정치가 낳은 가장 큰 비극적 현상 중에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노하우업이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최근들어 눈에 보이다 보니 절대로 정치판에는 얼씬거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이런 스타일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시는데 이분께서 최근에 올린 멘션을 보니 정의당과 진보당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논조를 자주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느정도는 경청할 수 있는 의견도 있긴 합니다만 잘 살펴보면 정의당의 입지를 어떻게든 평가절하하고 싶어하는 속내가 확연히 보입니다.
아무리 지금이 전시상황이라고 해도 정의당이 대선후보까지 낸 마당에 민주당의 '거수기, 2중대' 노릇을 할 수는 없는 일이잖습니까? '공동정부'의 일원으로서 다른 의견을 충분히 내고 그걸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으면 그만인데 다른 의견을 냈다는 사실 가지고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갈 길은 먼데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는 상황들을 보고 있으니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진인사대천명이니 열심히 끝까지 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고미생각 드림 / 2012-11-02
첫댓글 시사이슈부문에서, 한국전체 통털어, 제 목소리 내는 트위터 몇명인 줄 아십니까? 50명이 채 안됩니다.
그 50명 중에서도 오락가락 하지 않고 '일관성' 있는 소리내는 이는 20명이 채 안됩니다.
절대로 빈말 아니고 현실 입니다. 무진장 한심하죠.
첨단으로 갈수록 [양극화] 되는 것이 비단 사회만이 아니라 '오피니언' 역시나 팔로 와 팔로잉이 극단으로 벌어집니다.
한가지 웃긴것은, 대다수 소위 파워트위터리안 족속들은 오피니언 '리더' 가 아니라 '부채도사 성 팔로워' 라는 점 입니다
저의 트윗 리스트 (물론 비공개) 등록자가 5천명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한국을 거의 다 커버하기에 차고 넘치는 숫자 입니다.
요새 지여님도 그렇고 저도 아프로만님도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토론 문화가 초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문제의 가장 첫번재가 '공론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공론화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친소관계'에 기반해서 '공사구분'이 안된다는 것이죠.
토론은 토론으로 끝나야 하는데 이것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앙금'이 남아버립니다. 두고두고 불이익을 당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하고 토론을 했을 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가 있겠습니까? '뒷감당'이 안되는데요~ 이러니 끼리끼리 모여서 '뒷담화'나 하고 있습니다.
공론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개념이에요. 온통 '뒷담화' 그것도 '억하심정' 으로 말이죠.
한국 민족성 원래 그런 민족 아니에요. 조선의 선비들 정명론에 투철했어요. 조선왕조실록의 사관들 사초하나에 목숨걸었더랬어요. 기본 바탕이나 자질은 전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수해요.
문제는, 그 정명론의 뿌리를 '중화' 에 두었어요. 사관의 사초 정명바탕이 중화에요 조선것은 '뒷담화' 훈고쟁이 됬구요 이게 비극이에요 '자기멸시' 가 삐뚤어지게 만든겁니다. 그 전통이 친일 친미 종속입니다.
역사반만년을 종속으로 빌어먹었다- 제가 극언으로 욕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아..! 아프로만님의 이 댓글.. 진짜.. 그 어떤 논객의 본문보다도 가슴을 후려치는 명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아프로만님의 글을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때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때 말씀하셨던 얘기 역시.. 저 메시지였지요.
오래간만에 아프로만님의 댓글을 댓글 정곡 코너로 등재함이 좋겠다는 건의 말씀 드립니다! 진짜 대한민국의 지식인층은 바뀌어야 합니다.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말이지요. ㅠㅠ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가 바탕이 되는 풍토의 조성입니다.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내 의견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불순한 의도'가 끼어들고 그것 때문에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왜곡과 교란이라는 걸 정말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비록 생각이 달라서 정말 격하게 토론을 하게 되더라도 감정적인 앙금이 남지 않습니다. 서로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신공격을 주고 받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것이죠.
어쨌거나 요즘의 대선 시국을 거치면서 좀 이름있고 유명하고 식견이 있다는 사람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참 잘되었다 싶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너무도 씁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언제쯤 대한민국은 좀 더 수준 높은 토론 문화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런 토론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절차에 신뢰성이 확보가 되고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이 되며, 패자가 재기할 수 있게 되는 발판도 마련이 되는데 말입니다. 제가 노하우업에서 활동을 하고 글을 쓰며 운영자가 된 이유는 이런 세상을 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