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녁에 비가 꽤 내린다. 실은 어제 10월18일(수) 'KD26' 가을소풍을 화창한날 다녀왔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달포전부터 사전 답사며 각종 예약등 제반 준비를 했었는데 하늘까지 우리의 정성에 마지막 퍼즐을 맞춰 주었나 보다.
이번엔 여고생포함 67명이 참여했고 그중 49명이 경동이다. 53년전 480여명이 교문을 나섰으니 10%만 오늘 행사에 함께한듯싶다. 모임을 주선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곤 하던데 앞으로 3년, 5년, 10년지나면 오늘의 버스2대가 한대로 그리고 다시 미니버스로 바뀌겠구나 싶으니 옆에 앉은 친구 얼굴을 다시한번 쳐다보게 된다.
양양고속도로를 달렸다.
산허리를 감싸고도는 운무가 포근해 보였던지 스르르 눈이 감긴다.
서너시간을 달려 설악동에 도착 천년고찰' 신흥사를 둘러보았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웠지만 우리들 사진찍어 놓은걸보니 벗들의 미소가 단풍이로구나 싶다.
멋진 앵글잡겠다고 허리굽히고 무릎꿇고 작품사진을 남겨준 이우성군이 고맙다.
다음 목적지 동해바다로 향했다. 30분여를 달리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최고 전망의 횟집이라며 들어섰는데 식당의 벽한면이 온전히 통유리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튀어오른다. 벗이 따라주는 술잔에 동해의 기운이 옮겨 담기는듯싶다.
최찬묵동기회장의 인삿말이 있었다. 특별 찬조해준 최명배, 이장한, 최찬묵, 여인수, 이재웅, 이진규군에게 감사하다는 말씀과 '살아있는 KD26' 모든 동문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던지 술을 극히 자제하던 친구들까지 호기롭게 잔을 비운다.
친구따라라면 끊었던 술도 다시 마시게되나보다.
이어서 외옹치항, 자생식물원거쳐 귀경길에 올랐다. 깜깜해져서야 잠실에 도착했다.
저녁7시, 뭔지 아쉬웠던지 서로 눈치를 보던중 이진규지사가 불을 지폈다.
내가 저녁쏜다 나를 따르라.. 이어지는 술자리가 더없이 흥겨웠다..
그런데 오늘 소풍은 웬지 반백년전으로 시간 여행을 다녀온듯 싶다...
구자욱2,권승준2,김상종1, 김재인1,김종정1,남욱현1,
노상운2,박용준1,박용철2, 박철1,박하규1,여인수2,
유종인1,이규승2,이병석1, 이원목1,이재웅1,이춘표1,
이효선1,임동석1,안상영2, 유형우2,최찬묵1,정봉섭1,
송상용1,김남조2,김명수2, 김성규1,김영종1,김창욱2,
김홍섭1,도장록1,최세영1, 박인기1,박찬수2,최훈영1,
최선봉1,이강호1,이수호2, 이우성1,이진규2,이치훈2,
이흥우1,이희훈1,임항식1, 황용주1,신준호1, 조원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