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도 3‧1 운동에 참여한 사실 사료로 확인
경남 통영의 기생들이 금반지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3‧1 운동에 참여한 사실이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사료에서 밝혀졌다.
행정자치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3‧1운동에 참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3‧1운동 97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판결문」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수형기록카드」를 정리해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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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김경화 등 배화여고 학생 24명이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1920년 3월 1일 투쟁을 벌이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행정자치부 제공) |
그동안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졌지만, 여성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는 빈약했는데, 이는 여성독립운동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기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간되는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에는 제1부 3‧1여성독립운동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의의, 제2부 판결문과 수형기록카드에 대한 해제, 제3부 판결문, 수형기록카드 원본과 번역본을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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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군의 이소선(李小先)․정막래(丁莫來) 등 기생들이 1919년 4월 2일 통영군 통영읍에서 기생들과 함께 기생단(妓生團)을 조직해 통영면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선동한 죄로 1919년 4월 18일 징역 6월을 언도받았다. (사진=행정자치부 제공) |
판결문을 살펴보면 13세의 소녀들도 3‧1 운동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판결문에 나타난 총 34건 54명의 3‧1운동 참여 여성독립운동가 중에는 당시로서는 고령인 57세의 곽진근(郭鎭根), 어린 나이의 13세의 한이순(韓二順) 등이 있어 항일독립운동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남 통영에서는 기생인 이소선(李小先)․정막래(丁莫來)가 금반지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기생들과 함께 기생단(妓生團)을 조직해 3‧1 운동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통영면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선동한 죄로 1919년 4월 18일 징역 6월을 언도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 기생들은 경찰관의 제지에 응하지 않고 선두에 서서 수천 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군중과 함께 시위운동을 해 치안을 방해했다.
수형기록카드에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대표적 여성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유관순(柳寬順) 열사의 수감당시 사진과 인적사항 등도 명시되어 있다.
또 수형기록카드를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수희․김경화 등 배화여고 학생 24명이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1920년 3월 1일 투쟁을 벌이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올해 여성독립운동 자료총서 발간을 계기로 국가기록원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국내외 여성 독립운동사 등에 대한 자료총서를 매년 단계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