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르치는 성경읽기 방법 91]
맺음말 –교회의 사명 2 “1. 신앙과 교리”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공교회의 역사와 유산을 전수받아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하는 책임을 부여하셨기에, 우리는 교회의 신앙고백적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신앙과 교리
1) 믿음의 대상: 삼위일체 하나님
우리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과 구세주 예수님, 그리고 성화주(聖化主) 성령, 곧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2) 구원: 성부의 은혜 언약, 성자의 구속, 성령의 은혜 전달
첫 사람 아담이 언약을 어기고 불의한 자가 되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은혜 언약을 약속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불의한 인간에게 생명과 의의 길을 열어 주셨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성부와 성자께서 행하신 은덕을 우리에게 전달하시고 구속의 날까지 인치셨다.”
3) 기준: 신구약 말씀과 공교회 신경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 신앙을 구약과 신약의 말씀으로 계시하셨다. 초대 교회의 3대 공교회 신조인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 그리고 아타나시우스신경은 이 신앙을 잘 요약하고 있다.
4) 신앙 전통: 중세 로마 교회의 타락과 개혁교회의 신앙
중세 로마 교회가 이 초대 교회의 신앙에서 탈선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개혁자들을 일으켜 올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교회를 개혁하게 하셨다.
5) 신학 전통: 성경을 잘 따르는 개혁주의 전통
우리는 특별히 역사적인 개혁교회의 전통을 따른다. 이 전통은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의 소산들을 사상적으로 체계화하고 그 가르침을 성경적으로 더 철저하게 발전시킨 칼빈의 신학적 입장을 의미하며, 이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서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수되었다. 이 신조들은 성경말씀을 따라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하여 믿어야 할 바가 무엇이며, 또 의롭다 하심을 받은 성도들이 그분의 영광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잘 밝혀 주고 있다.
6) 한국의 신앙전통: 신사참배 반대하며 보존한 개혁주의 신앙 계승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신사 참배 강요와 핍박의 위협 앞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이 개혁주의 신앙을 지켰다.
7) 전수: 정통적 신앙과 순결한 생활, 은혜
그런 신앙인들의 후예인 우리는 이 땅에서 이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파수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하기를 갈망하며, 그런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간구한다.”
위의 내용은 헌법의 <신앙과 교리>의 전문입니다. 제목은 이해를 돕기 위해 첨가했습니다. <신앙과 교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 언약에서 출발하여 교회에 대해, 다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로 끝을 맺습니다. 먼저 1항에서 믿음의 대상을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분명히 고백합니다. 이어서 2항은 간략하지만, 우리의 구원을 단지 하나님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으로 고백합니다. 구원은 성부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은혜 언약”에 있음을 말함으로써, 사람의 공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예정하심과 신실함을 바라보게 합니다. “언약”은 구원을 개인적 경험보다 더 큰 언약 공동체인 교회(나아가 가정)에 연합되고 교회가 확장되는 것으로 보게 합니다. 또 구원에서의 성령님의 역할을 고백함으로써, 혹시라도 개혁교회의 말씀 중심이 가질 수 있는 지성주의에 빠지지 않게 합니다. 성령님께서 말씀을 사용하셔서 깨닫게 하시고 뜨겁게 해 주시는 것을 의지하게 합니다. 또 물질 축복이나 감정의 고조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는 성령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3항에서, 신앙의 기준은 오직 계시된 신구약 성경임을 고백하면서, 초대 교회의 3대 공교회 신조로, 사도신경과 함께, 니케아신경과 아타나시우스신경이 성경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고백한 이 자체가 한국교회사에서 중요한 사건입니다. 개정 전 헌법책은 웨스트민스터 고백서와 함께 12신조를 첨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고신교회의 역사적 전통을 16세기의 종교개혁과 20세기의 한국 교회로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었습니다. 이번 헌법은 우리 교회의 뿌리가 초대교회와 교부시대에 있음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초대교회의 3대 신조를 바로 계승한 개혁교회의 고백을 로마교회가 거부한 시점부터, 초대와 중세의 주류의 교회는 종교개혁기의 개신교회로, 그리고 고신교회로 역사적으로 진전했다는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어거스틴과 크리소스톰, 심지어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교회의 선생들도 (그들의 부족함은 성경을 통해 교정하면서) 로마교회나 동방교회가 아니라, 우리 개혁교회와 신학으로 바르게 계승되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아울러, 우리와 함께 3대 신조를 고백하지만 “아버지의 집을 떠난 탕자들”인 로마교, 동방교회, 그리고 신앙 고백에서 부족함이 있는 감리교회와 침례교회도 언젠가 우리의 개혁교회의 바른 고백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우리의 소원을 담고 있습니다.
고신교회가 독립된 교회로서 조직된 것도 “개혁 신앙”을 지켰다고 고백함으로써, 우리 고신교회의 정체성이 신사참배 반대 성도 개인들이나 그들의 의협심에 있지 않고 성경과 초대교회로부터 흘러오는 보편 교회의 신앙과 신학의 전승에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한국적 전통(6항)을 간략히 하고, 보편교회와 개혁교회의 전통을 길게 기술한 것(3,4,5항)도 우리의 정체성을 더 공교회와 세계 교회 속에 두게 합니다.
이 고백대로, 주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보편교회의 풍요로운 신학과 전통을 우리 고신교회가 계속 흡수하고 우리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과 은사로 잘 소화해서 온 세계 주님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까지 성장하는 데 잘 기여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