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독일에서의 첫번째 날
지난밤 파리에서 컴파트먼트기차에서 새우잠을 자며 밤새 달린끝에 독일에 도착했다.
(침대칸으로 되어 잘 수 있는 쿠셋은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서, 밤새도록 앉아서 가야하는 컴파트먼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의 일정은... 애초에는 '라인강 투어' 였다. 일정대로 움직이려면 '뤼데스하임'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간밤에 잠을 설친 탓에 기차에서 너무 푹..잠이 들어버려서 내릴곳을 놓치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인건 유레일이 있기 때문에, 내릴 역을 놓쳐도, 되돌아가는 기차비용이 들지 않는 다는 것! 그렇지만 내가 타야할 기차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독일에서 시작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는듯한 불길한 예감.. ;
결국 예상보다 1시간 늦게 라인강선착장이 있는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라인강 선착장까지는 정말 멀었다. 캐리어를 끌며 선착장까지 가는 오르막길에, 너무 더워서 땀을 주륵주륵흐른다. 게다가 어젯밤부터 세수도 못한 상태였다.
선착장에 가면, 당연히 배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내가 도착했을때는 라인강을 투어하는 배가 방금 출발했기 때문에, 다음 배를 타려면 무려 4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_-
도저히 불가능이다... 차라리 오늘 밤에나 도착할 예정이었던 도시 '쾰른'을 기차로 빨리 가서 도시 관광을 하는편이 나을 것이다.
그래서... 그 긴 '선착장->기차역' 을 다시 되돌아 갔다. 사실 그 선착장에서도 라인강을 볼 수 있었는데, 라인강이 아름답다고는 하나, 스위스의 호수들에 비하면 눈요기 하는 수준이니, 너무 아쉬워하진 말자.
그 후에 쾰른으로 가는 기차도 오랜시간 연착하고.. 독일IC가 시간을 잘 지킨다고 해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쾰른 에 도착!!!
(쾰른의 숙소는 STATION 이라는 유스호스텔이었다. 다른 독일의 호스텔들의 높은 수준에 비교하였을때 STATION은 정말 기대이하이다. 그렇지만 위치는 중심관람지와 가깝기에 하루정도 묵기에는 무난하다. 하루숙박 17유로.
개인적으로 영국에서 묵었던 MEININGER(마이닝거) 라는 유스호스텔을 굉장히 추천하는데, 쾰른에도 이 체인점이 있다고 한다. 쾰른에서 숙박을 할 거라면 마이닝거에 예약하는게 좋겠다. 위치는 어디인지 모르겠음 ^^;)
도착했을땐 이미 오후였다. 유스호스텔에서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5시이다. 미술관들은 모두 6시에 닫으니, 지금은 갈 수 없고... 휴.
그래서 그건 내일 아침에 보기로 하고 우선 식사를 하고 쾰른 시가지를 구경하기로 했다.
독일은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가진 고유의 맥주가 있는데, 이곳 쾰른의 맥주는 특히 부드럽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여, 쾰른에 와서는 '칼슈비어' 라는 쾰른 맥주를 꼭 먹어봐야한다기에 제일 가까운 카페로 갔다. 식사를 위해 크로와상도 하나 주문했다.
이렇게 긴~ 잔에 따라주는 맥주와 크로와상이 합해서 4.6유로.
평소에 맥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 맥주는 정말 잘 넘어간다. 쓴 맛이 없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데, 그렇다고 너무 단 것도 아니고 맛이 괜찮다.
독일은 아주 평범한 카페에서도 그 지역의 맥주를 맛 볼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식사 후,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유명한 성당인 '쾰른 성당'으로 향했다.
사실 쾰른의 가장 중심부에 이 성당이 위치해 있고, 다른 볼거리도 이 성당주변에 있기에, 어느 모로보나 쾰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굉장히 육중하다. 저 높게 치솟은 첨탑만큼 '과했다'라는 느낌이다. 공사중이라서 일부는 가려져있음~
쾰른 성당 안에서는 왠 '본'에서 온 아저씨가 접근.. 처음엔 이것저것 성당에 대해 설명해주길래, 경청하며 맞장구치며 대화를 하고 있었더니...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재밌는 곳을 더 많이 아는데 같이 갈래?" 라는 것이었다.
난 유스호스텔에서 묵고 있기때문에 일찍 가야한다며 거절했더니, "오케이. 바이~" 이러고는 cool~하게 가버린다.
파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싫다고 거절하면 얼굴빛하나 안 바뀌고 가버리는게 여행객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의 작업방식인것같다 ㅡㅡ;
해가 질 무렵에는 쾰른 시가지를 둘러보는데, 프랑스에 비해 모든 것들이 현대적이다.
독일에서의 일정동안,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곳의 모습이 좋아 질 것 같다.
ps. 이날은 너무 헤멨던지라, 내용이 부실하네요. ^^; 그렇지만 다음날 내용은, 아주 빵빵하답니다! 어서 다음날로~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