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6월17일(금)맑음, 무등산 증심사에서
무등산 기운을 받은 터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세 시간 정도 잤는데 일찍 잠을 깨다. 일어나 앉아 정진하다. 다섯 시쯤 되니까 벌써 새들이 울기 시작하고 하늘이 희붐이 밝아온다. 새벽 도량을 한 바퀴 돌고 아침을 먹다. 이른 아침 외국인 아가씨 셋이 도량을 배회하길래 법당에 들어와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소원을 빌라고 일러주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주지 蓮光연광스님과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다. 김영섭 사무장이 광주고속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어서 진주로 돌아오다. 아미화보살이 마중 나오다. 함께 유심보살님 동생이 낸 Bon & Bon 죽집에서 점심을 먹다. 유심보살의 아들 중원中圓은 2층약국을 경영한다. 며느리는 정토회에서 개설한 불교대학에 다닌다고 한다.
2016년6월18일(토)맑음
늦잠자다. 제논의 역설에 대해 생각하다.
2016년6월19일(일)맑음
보름 법회를 하다. 아침 10:30분에 시작하다. 날마다 하는 기도문 독송하다. 한글 천수경, 7정례, 보살의 37 수행, 반야심경 21독, 그리고 5분 명상. 회향문 합송. 도향스님의 간단한 법문-넉넉하게 마음 쓰는 데서 의식이 확장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진다. 스승을 모시는 자세에 따라 부처님의 법이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정도가 달라진다. 법회를 마치니 12:20분. 아미화, 수카, 현정, 문인, 초유, 초연, 초아, 리화, 박정희보살이 참석했다. 아미화와 수카, 현정, 문인과 점심 먹고 커피를 나누다. 앞으로 초하루와 보름 법회를 활성화해야겠다.
2016년6월20일(월)비&흐림
오전에 불자 세 분이 오셔서 죽향에서 만났다. 청주에서 오신 慧安혜안, 왜관에서 오신 法界性법계성, 광주에서 오신 慧淑혜숙보살님. 세 분은 도반으로서 진주 도과선원을 방문할 계획을 세워서 오늘 함께 오게 된 것이다. 삼다도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플라워에서 차를 나누면서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나누다. 세 분 보살님들은 진주에서 일박하면서 법회에 참석하기를 원한다. 진주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 하다. 오늘 밤 월요법회에 참석하여 도향스님의 법문듣기를 원하기에 스님께 꽃을 올리면서 請法청법의 예를 표하라고 하다.
도향스님 저녁 강의하시다. 자립중관파의 견해를 설하시다. 문인보살이 아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부처님께 공양올린 떡을 나눠먹다.
2016년6월21일(화) 흐림
오전 강의하다. 혜안, 혜숙, 법계성 보살 청강생 자격으로 강의 듣다. 황포돛대 냉면집에서 냉면 먹고 헤어지다. 열성적인 법우들 다시 만나기를! 저녁 강의하다. 참석자가 제법 많다.
2016년6월22일(수)비
오전에 경상대 병원에서 독경하다. 자원봉사자 5명 참석하다. 다음 주부터 오후 1시에 하기로 하다. 지금껏 숙제하듯이,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듯이 일기를 써온 것 같다. 이렇게 쓰는 것은 일기가 아니라 선전용이다. 앞으로는 물수제비뜨듯 마음 나는 대로 쓰자.
2016년6월23일(목)맑음
장마인가, 무덥다. 남해로 드라이브 가서 바닷바람 쐬다. 한 살림에서 호밀빵 사다. ING보험을 해약하고 교보보험으로 바꾸다. 6월30일(목) 오후에 전화해서 교보보험 계약을 해지하다. 별로 이득이 없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불교를 포교하되 제발 와서 들어달라는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 부처님 법이 귀한 줄 아는 만큼 열의를 낼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귀하게 여기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이다. 그건 가르치는 사람 쪽과 가르침을 받은 쪽 양쪽에서 호응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억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말이다. 啐啄同時졸탁동시라는 것이 그것이다.
2016년6월27일(화)흐림
요즘 날씨 흐리다. 화요 초심반 강의하다. 수카와 현정, 점옥보살과 예랑보살과 황포냉면에서 냉면 먹고 커피플라워에서 커피 마시다. 돌아오니 아파트 관리실에 소포가 와있다. 의성에서 정인보살이 보낸 살구 한 박스가 왔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수요반 학생들과 나눠 먹어야겠다.
2016년7월3일(일)비
아침 7시 관오사를 출발하다. 지우스님 운전하고 대견스님과 동승하여 선운사로 향하다. 10시 가까스로 도착하여 보살계 포살행사에 참여하다. 재연스님이 포살본을 頌偈송게하신다. 점심 먹고 승가대학원장 환성스님과 上耳庵상이암 주지 東曉동효스님과 인사를 나누다. 동효스님은 행자도반으로 못 본지 20여년이 되었는데 이제 뵈니 완연한 노장스님이다. 하기사 나도 이미 노스님 티가 난다고 하니 말해 무엇 하리오. 동효스님은 정토왕생발원을 하여 염불수행을 권하신다. 환성, 대견, 지우, 지장스님과 비 내리는 숲 속 길을 산책하다. 운무에 젖은 선운산을 관상하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진주로 달려오니 밤11시. 도향스님께 인사드리고 환담을 나누다. 도향스님은 百丈庵백장암 선원에 대중공양 다녀왔단다. 선원 운영이 여의치 않아 다음 철부터는 선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첫댓글 가르침을 주는 사람-스승-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제자-의 화음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줄탁동시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