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논쟁에 관하여
최근 8.15광복절을 즈음하여 건국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건국일을 1945년을 진보진영에서는 1919년 3.1대한독립만세 운동후 김구선생의 주도하에 발촉한 상해임시정부에 그 정통성을 두고 있다. 사실, 상해임시정부는 자발적으로 일제로부터 해방을 위해 싸워온 그 법통과 정신에 두고 있기에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1948년 이승만정권에 의해 세워진 정부는 이 당시 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에 의해 양분되어 강제로 세워진 정부이며 건국의 기반이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한 자발적 탄생이 아닌 엄연한 외세에 의한 반강제적인 탄생이기 때문에 건국일에 대한 그 정통성에 있어서 근거가 약하다. 이로 미루어 보건데 당연히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워온 상해 임시정부만이 유일한 대한민국 법통을 이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과 같은 분은 상해임시정부의 각료(상해임시정부의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대리)로 취임하여 활동하였고, 이미 정부조직을 갖추고 있었던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주석직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백범 김구선생이 추대되어 조직적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대한민국정부가 있다는걸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안중근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의사 같은 분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하에 자발적인 무력시위를 위해 몸을 던져 이토 히로부미 저격과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 왜왕에게 수류탄을 투척하여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이유는 오직 하나다 대한독립의 의지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만일 우리가 1919년 상해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1945년 미국과 소련에 의해 강제로 남북이 나누어진 상태에서의 남한단독수립일을 건국일로 할 경우 상해임시정부의 법통과 정신은 단절되고 독립을 위해 상해임시정부의 명령을 받아 순직한 안중근의사와 윤봉길의사, 이봉창의사 그리고 그외 수많은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순국한 선열들의 죽음은 헛되고 마는 것이다. 왜냐하면, 1945년 이전의 대한민국은 없어지고, 오직 일본식민지배하에 일왕식민만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안중근의사와 윤봉길의사, 이봉창의사는 나라없는 사람으로서 암살자요, 테러리스트로 전락하고 김구선생님은 테러리스트 수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의 정체성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강원도지사가 말하는 국가의 3요소, 국민과 국토와 주권을 이야기 하면서 주권을 잃은 상태에서의 국가는 인정할 수 없다는 어이없는 주장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비록 , 국토가 유린당하고, 주권을 빼앗겨 짖밟혔다고 국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러면 국토를 빼앗기고 주권을 빼앗겼다고, 독립을 위해 수많은 목숨을 희생했던 분들은 어느나라 국민이며 시민이었나? 우리나라가 비록 일제 식민지로 살았지만 그들은 왜 왕의 시민이었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1919년 3.1절 만세운동후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상해에는 엄연한 임시정부가 있었고, 국가조직이 있었으며, 그 정부밑에 각료들이 독립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국토를 빼앗겼다고, 주권을 빼앗겼다고 국가가 아니다?....
그러면 앞서 말한 독립투사들은 전부 암살자요, 테러리스트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그 논리대로라면, 일본은 국가가 없는 그런 일제시대때의 모든 배상과 책임에 대해서 1945년이후 정부에게는 자유롭게 되며, 배상과 책임, 사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현재 주장하는 1945년 이후 대한민국 정부만 인정한다는 주장과 뉴라이트의 주장이 완벽히 일치한다.
역사는 아무리 왜곡해도 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건국은 어디까지나 3.1정신을 계승해서 탄생한 상해임시정부에 기초하여 하며, 이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기도 하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한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