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이는 갯내음 찌르고 양지바른 정자리서 태어나 군내초교를 함께 다
닌 고향 친구이다.
그 시절 순심이의 떠오르는 특징은 심신이 무척 건강하고 민첩해 달리기
를 잘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가을 운동회와 읍내에서 열리는 진도군 학교
간 달리기대회 때는 질주하는 준마처럼 맨 앞장 서서 뛰었다.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친구는 보다 나은 미래의 희망을 좇아 도시로
나와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하면서 인생 신고의 열매를 따먹었다.
이렇게 생활하던 어느날 우연히 중장비 운전하는 사내를 만났는데 책임
감이 강하고 성실한 모습에 끌려 인생의 반려자로 선택했다.
결혼 후 튼실한 부부는 전국을 돌며 들소처럼 열심 히 사업을 하면서 아
들 딸 낳아 길러 결혼시키고 지금 옥주골 심장부에서 보배식당이란 상호
를 붙여 뭇사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고두봉 모임이 있는 날이면 도톰한 손으로 버무린 전어회무침을 맛
나게 만들어 와서 고향 향수에 목마른 벗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항상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순심이 친구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첫댓글 술과 친구는 오래 묵어야 맛이 난다 하더니
고운 시심에 담은 친구의 찬사는
마음찡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