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시여, 피하소서, 당나라군이 성 안에…‥ 놓아라, 이놈들아. 짐을 어디로 데려가느냐. 내 친히 갑옷 입고 눈알 부라리며 출정하면, 드넓은 바다가 모두 적전의 영토였느니, 쏘가리의 충언을 물리친 탓이로다.
고얀 놈들 감히 용포 위에 소금을 뿌리다니. 불판에 놓일지라도 난 눌러 붙지 않을 테다.
死공명이 生중달을 쫓듯 끝끝내 네놈들을.
들어라! 너희 왕은 자결했다, 살고 싶거든 드러누워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박성민 시인의 시 ‘왕새우 소금구이’를 읽으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당나라군이 성안에까지 쳐들어 왔는데, 왕새우는 드넓은 바다가 모두 영토였던 시절을 회상하며 허세를 부립니다. 왕새우는 불판에 놓여 죽어가면서도 “용포 위에 소금을 뿌리다니” 하면서 호통을 칩니다. 그리곤 “난 눌러 붙지는 않을 테다.” 하고 기개를 보입니다. 곧이어 허세의 하이라이트가 나옵니다.
삼국지의 ‘사공명능 주생중달(死孔明能 走生仲達)’을 인용하며,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듯 끝끝내 네놈들을!” 하고 외칩니다. “쏘가리의 충언”을 새겨 듣지 않아 망하게 되었다면서, 끝내 장엄한 자결을 택한 왕새우. 아무튼 소금구이를 당하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았던 왕새우의 뻥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성경의 인물들도 사실상 살펴보면 뻥쟁이들이 많습니다. 쥐뿔도 없이 그냥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뻥쟁이들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다윗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 정탐을 마친 후, 기골이 장대한 아낙 족속을 가리켜 “우리들의 밥!”이라고 선언합니다. 더군다나 소년 다윗은, 모두가 벌벌 떠는 거인, 게다가 최신 병기로 무장한 골리앗 앞에서 이렇게 뻥을 칩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삼상17:45).
믿음의 뻥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그러나 그 선언대로, 골리앗은 다윗의 물맷돌 앞에 낙엽처럼 쓰러졌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믿음의 선언을 좀 해 보십시오. 믿음이 붕새처럼 날아오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만들지는 않으셨지만, 하늘을 나는 꿈은 꾸게 하셨습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이 믿음이 날아오릅니다. 그 믿음의 선포를 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믿음의 선포자들! 화이팅!! -주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