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관광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는 양양군이 국내 처음 도입되는 산악열차 시범사업 유치에 뛰어든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1호 산악열차 시범운행을 목표로 이르면 9월 중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증사업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구간은 1㎞ 정도로 연구개발사업비 280억원을 전액 국비로 투입한다.
철도연이 올해 초 산악열차 시범사업 사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양양군을 비롯해 태백·횡성·포항·영주·울릉·하동·남원·순창 등 전국 9개 시·군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철도연은 이들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사전 현장 설명회’를 모두 마치고 연말까지 사업지 선정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침체돼 있는 국도 44호선의 다목적 활용과 함께 가을단풍철 남설악 오색의 비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산악열차 시범사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확정되면, 산악열차와 함께 산악관광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 산악관광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도입하는 산악열차는 철도연이 개발한 독자기술을 적용한 모델로, 국내 산악 환경에 적합하도록 급경사와 급커브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설계됐고, 특히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 선로 없이 레일만 설치하면 돼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또 겨울철 폭설과 결빙에도 운행할 수 있는 톱니바퀴와 궤도 시스템을 적용해 계절에 관계없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악관광에 특화된 열차라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철도연은 오는 2025년 산악열차 시범 운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산악관광의 기반 확대는 물론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철래 삭도추진단장은 “통행량이 급감한 남설악 오색의 국도 44호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세계적인 산악관광 선진국인 스위스가 호수 배와 산악열차, 케이블카 등 친환경 운송수단을 통해 3박자 관광활성화 시스템을 안착시킨 데 착안해 남설악 오색지역의 산악열차와 케이블카에 더해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황포돛대를 접목, 양양군의 글로벌 3박자 산악·해안 교차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주현 기자
양양군이 국내 1호 산악열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제공한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