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노잼’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대전으로 떠나보자. 자타가 공인하는 ‘과학의 도시’ 대전에는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이 많다. 그중 단연 1순위는 우리나라 과학관을 대표하는 국립중앙과학관이고, 지난해 문을 연 넥스페리움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과학 관련 볼거리가 풍부한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대로 돌아보려면 하루가 부족할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을 비롯해 자연사관, 인류관, 창의나래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천체관측소,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야외과학놀이터 등이 자리한다. 방문 전에 각 전시관의 특징과 운영 시간, 위치를 알아두면 알찬 관람에 도움이 된다.
과학기술관은 기초과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과학기술 등 과학 전반을 다룬다.
국립중앙과학관의 핵심 공간인 과학기술관은 기초과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과학기술 등 과학 전반을 다루며 전시와 체험을 아우른다. 보고 즐길 거리가 워낙 폭넓어 나이와 성별, 취향이 다른 관람객 누구나 관심 분야 하나쯤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배운다.
아이들은 체험 위주로 구성한 지하 1층 생활과학체험관과 1층 사이언스타운을 좋아한다. 생활과학체험관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과학 원리를 체험으로 배우는 공간이다. 집·가정, 이웃·동네, 야외·공원, 마트·테마파크, 도로·교통, 호기심마당 등 6개 존이 있다. 어떤 냄비에서 물이 빨리 끓는지, 텀블러는 어떻게 온도를 유지하는지, 어떤 옷에서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지, 녹음된 내 목소리는 왜 낯설게 들리는지, 무지개는 왜 생기는지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소소한 궁금증에 담긴 과학 원리를 하나하나 체득한다.
사이언스타운의 인기 체험 코너, 원심력자전거
사이언스타운은 기초과학 원리를 탐구하는 체험 전시 코너로, 원심력자전거와 코리올리의방이 인기다. 원형 레일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원심력을 배우고, 체험 공간에서 공을 던지거나 굴리며 코리올리효과를 깨닫는다. 두 가지 모두 운영 시간이 정해진 프로그램이니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자.
어른들이 관심을 보이는 전시품도 많다.
어른들에게는 과학기술 관련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는 2층 공간이 인기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사를 소개한다. 한국 최초 자동차 고유 모델인 포니를 비롯해 브리사, 레코드로얄처럼 오래된 자동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귀한 과학 유물로 평가받는 통영 측우대(보물)도 전시 중이니 놓치지 말자.
올해 개관한 어린이과학관은 참여형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아이와 동반한 가족이라면 올 2월 개관한 어린이과학관에 꼭 들러야 한다. 공존이라는 큰 주제 아래 1층은 자연과 인간, 2층은 인간과 기계를 중심으로 꾸몄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오감으로 체험하는 참여형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컴퓨터와 게임 대결을 하고, 로봇과 퍼즐 맞추기로 겨루는 등 이색 체험이 많다. 어린이과학관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전용 과학관이며,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꿈아띠체험관도 운영한다.
과학 관련 쌍방향 체험과 쇼 위주로 기획한 창의나래관
창의나래관은 테마파크 형식을 도입해 체험 시설 위주로 조성했으며, 초등학생은 물론 청소년이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과학 관련 쌍방향 체험과 쇼 위주로 기획해 지루할 틈이 없다. 드론쇼, 전기쇼, 디지털물리쇼, 로봇쇼, 증강현실(AR), 화성테라포밍 코너 등이 있으며 안내자가 기초과학 관련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국내 최초 태양망원경을 볼 수 있는 천체관측소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세상을 체험해보는 미래기술관, 다양한 식물 종을 전시하는 생물탐구관, 우주와 천체 관련 영상과 해설을 제공하는 천체관도 지나치기 아쉽다. 지난해 개관한 천체관측소는 보현산천문대에서 사용하던 국내 최초 태양망원경을 볼 수 있어 특별하다. 과학관 내 시설은 대부분 무료지만, 창의나래관과 천체관, 꿈아띠체험관은 유료로 운영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50분(공간별 상이),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에 휴관한다.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고 배우는 넥스페리움
국립중앙과학관 맞은편 신세계백화점에 2021년 문을 연 넥스페리움도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카이스트와 협력해 만든 과학관으로 인공지능, 로봇, 우주 탐험 등과 관련한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수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고 집중력으로 화면 속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체험, 지하자원 탐사용으로 두더지의 생체를 모방해 만든 몰봇을 체험하는 게임 등 최신 과학기술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직접 로봇을 만들어 작동하는 로봇플레이놀이터
전시물과 연계한 과학 원리를 배우는 공간도 마련했다. 로봇플레이놀이터, 사이언스렉처, 신기한실험실 등 3개 사이언스스튜디오에서 주제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이언스렉처에서는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실험을 전문가가 시연하고, 신기한실험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간단한 실험을 한다. 내 손으로 로봇을 만들어 작동하는 로봇플레이놀이터는 넥스페리움 인기 코너 중 하나다. 넥스페리움 입장료는 5~19세 2만 6000원, 20세 이상 1만 8000원이다(5세 이상 입장).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정된 시간에 회차별로 입장하며(관람 시간 2시간), 백화점 휴점일에 휴관한다.
암석과 광물, 화석 등을 통해 지구를 이해하는 지질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과 넥스페리움 인근에는 아이들과 방문할 만한 장소가 여럿이다. 지질박물관은 암석과 광물, 화석 등을 통해 지금의 지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1전시관 주제는 지구, 화석과 진화, 지질 탐사다. 2전시관은 암석, 지질·암석 구조, 광물이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화석 발굴과 공룡 화석 뼈 맞추기를 가상으로 체험하고, 광물 표본과 암석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도 운영한다. 야외 잔디밭에는 대형 암석 표본과 광물 표본, 화석을 전시한다.
화폐를 주제로 꾸민 화폐박물관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박물관에서 시대별·종류별 화폐를 살펴보자. 주화역사관, 지폐역사관, 위조방지홍보관, 특수제품관 등 4개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이 있다. 세계 각국의 진귀한 기념주화, 북한 지폐, 메달과 훈장 등 눈에 띄는 전시품이 많다.
대전시민천문대 보조관측실
대전시민천문대는 도심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찾아가 태양과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주간에는 태양, 야간에는 달과 별자리, 성운 등을 관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천체투영실에서 천체 관련 영상을 본 다음,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망원경으로 태양과 별을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