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들을 보면 스타벅스는 초록색, 이디야는 파란색, 할리스는 붉은색을 쓴다. 이런 카페들이 우리 눈에 유독 잘 들어오는 이유는 확실한 주제 색상이 있으며, 그 색상이 반복 사용되면서 이미 각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제 색상을 얼마나 반복해야 하는가? 답은 적어도 핵심 장소에 세 번 이상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 색상이 왜 중요한가. 그 이유는 바로 신뢰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면 또렷해지고, 또렷한 것은 신뢰감을 준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어떤 색상이든 세 번 이상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색상은 의미하는 바와 전달하는 바가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브랜드와 상품의 정체성 및 가치와 연결 지어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매번 하는 프레젠테이션이라도 어떤 결과를 보고하는지에 따라 사용하는 색상을 달리해야 한다.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돋보이게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이다. 이 세 가지 색상을 적당한 비율로 조화롭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 조화에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만 잘 따르면 누구든지 느낌 좋은 공간, 사물이 좋아 보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의 비율은 70(기본 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이다. 사람들은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볼 때 모든 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낀다.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은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거나 하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색상의 비율은 사람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스타벅스도 이 70 : 25 : 5 비율을 따르고 있을까? 스타벅스를 떠올리면 짙은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녹색이 전부일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전체 색상의 5%밖에 되지 않는다. 놀랍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의 위력이다. 주제 색상을 돕는 보조 색상으로는 짙은 갈색을 쓰고 있는데, 그 비율은 25%다. 그리고 나머지 70%를 기본 색상인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색이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기본 색상인 흰색이 70%, 보조 색상인 검은색이 25%, 주제 색상인 노란색이 5%를 차지한다. 이 경우에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마트의 색상은 주제 색상인 노란색이다.
-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