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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립미술관 2024 양평을 빛낸 작가로 ‘이발소 그림’ 주인공 민정기 화백 선정 |
사진; 양평군립미술관
[미술여행=엄보완 기자] 양평군립미술관이 2024 양평을 빛낸 작가展을 개최한다. 양평 지역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수집, 연구와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양평군립미술관은 매년‘양평을 빛낸 작가’를 선정한다. 특히 양평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의 노고를 기리고, 그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이 2024 양평을 빛낸 작가展을 개최한다.(사진: 민정기 아카이브전 전시알림 포스터)
양평군립미술관은 2023년 10월 심의위원회를 통해 2024년‘양평을 빛낸 작가’로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온 원로작가 민정기 화백을 선정했다.
민정기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인물로 기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온 예술인으로 양평미술의 기틀을 마련했다.
민정기 화백
민 화백은 1987년부터 양평에 작업실을 두고 산과 들, 강 등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화폭에 담고 있는 원로작가다.
작가는 양평미술협회, 서종사람들, 양평환경미술제 등 활발한 활동과 양평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앞장서는 등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온 아티스트다.
양평은 산수가 아름다워 예술인들이 활동하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예술인들 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고푼 많은 사람들이 양평에 자리를 잡고있다. 양평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많은 예술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한적한 분위기는 창작 활동을 하고자 하는 예술인들에게 머물고 싶은 곳으로 기억됬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와 때를 같이하며 민정기 화백은 많은 예술인들이 양평으로 터전을 옮기도록 하는데 기틀을 마련했고 결국 많은 예술인들은 양평에 자리를 잡았다. 민 화백의 이런 노력은 양평 미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양평을 대표적인 예술인 거주지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민정기의 작품세계
민정기는 도시 풍경을 풍유적(allegory)으로 그리면서 민중의 언어로 시대상을 이미지화했다. 민정기 작가는 1980년대 이발소에나 걸려있을 법한 통속적 예술인 소위‘이발소 그림’을 선보이며 한국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 민정기, 벽계구곡도, 1992 캔버스에 아크릴릭, 188 x 285cm 작가소장
사진: 민정기, 우리 섬 독도 별맞이, 2002 캔버스에 유채, 225 x 34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민정기, 유 몽유도원도, 2016 캔버스에 유채, 209.5 x 444cm 작가소장
1987년 경기도 양평군 서후리로 거처를 옮긴 뒤로는 농부가 한땀 한땀 땅을 일구듯 농촌 풍경들을 담아왔다. 양평으로 이주한 다음 해 양평 일대의 벽계구곡(蘗溪九曲)을 답사하고 화폭에 담기 시작하면서부터 작가의 화력(畵歷)으로서의 극적인 변곡점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민정기, 벗고개2024, 2024 캔버스에 유채, 61 x 90.3cm 작가소장
사진: 민정기, 아미산2024, 2024 캔버스에 유채, 41.2 x 89.7cm 작가소장
대중사회의 현상을 그린‘이발소 그림’에서 무위자연에 대한 숭고한 인간애가 담긴‘산수풍경 그림’으로 전환되는 극적인 지점은 양평으로의 이주라는 구체적인 경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중적인 것에서 참된 미를 발견하고 서민적인 정서로 현실을 재해석한 초기 작품들과 양평으로 이주하여 오래된 마을과 그 지형을 탐구하고 묘사하는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자연에 대한 시선, 그리고 화폭에 시간과 서사가 어우러지며 시간의 지도 위에 그려진 사라진 역사적 존재들을 재존재(Re-existence)하게 하는 현재의 작업들까지, 민정기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의 다양한 층위를 시기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민정기, 벗고개, 1992 캔버스에 유채, 60 x 86cm 작가소장
사진: 민정기, 벽계구곡도, 1992 캔버스에 아크릴릭, 188 x 285cm 작가소장
양평군립미술관 여름 기획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민정기 아카이브展은 양평의 시간과 역사를 답사하고, 회화로 기록한 작가의 작품에서 양평지역에 대한 깊은 애향심(愛鄕心)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공간별로 구성된 작가 화업의 생애를 들여다보듯 체험하면서 일상적 장소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발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민정기, 역사의 초상 3, 1986 석판화, 54 x 77.3cm 작가소장
사진: 민정기, 세수, 1987 에칭, 28 x 36.5cm 작가소장
한편 하계훈 양평군립미술관 관장은 "양평 지역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수집, 연구와 전시를 진행하고 매년‘양평을 빛낸 작가’를 선정하여 양평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의 노고와 그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립미술관 2024 양평을 빛낸 작가展, 민정기 아카이브: '놓치지 못하는 풍경'전의 전시는 오는 6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누구나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행사는 6월 26일 오후 3시에 열리며, 작가 대담회는 개막행사 전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다. 대담자로는 민정기 작가와 목수현 미술사가, 그리고 이홍원 양평군립미술관 이홍원 학예실장이 참여한다.
사진: 민정기, 풍요의 거리, 1981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x 260cm 아르코미술관 소장
사진: 민정기, 포옹, 1981 캔버스에 유채, 112 x 145cm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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