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5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나는 오랑우탄 엄마를 사랑해요!”
밀림에서 벌어지는 치유와 사랑 이야기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지내던 담이. 종이접기를 계기로 인기 유튜버가 되어 세상에 한 발짝 나왔다. 환경 단체의 초대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담이는 동갑내기 친구 싱아를 만나 처음으로 친구와 마음을 주고받고 숲과 나무를 보며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편안한 시간을 보내던 중, 밀림에서 일어난 화재로 담이는 엄마와 일행에서 떨어져 혼자 남게 된다. 위기의 순간 담이를 구해 준 오랑우탄 마야를 만나, 담이와 마야는 밀림에서 함께 먹을 거리를 구하고 나무 타는 법, 수영하는 법을 알려 주며 서로를 향해 애틋한 가족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담이를 찾기 위해 출동한 헬리콥터와 드론은 자꾸만 담이와 엇갈리고 마야를 향한 애정이 커지면서도 돌아가지 못할까 하는 불안이 담이를 감싼다. 늘 혼자가 편했던, 조용하고 내성적인 소년 담이의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목차
1 종이접기 유튜버 권담
2 아시아의 허파를 돌려놔라!
3 새 사냥꾼 싱아
4 밀림을 지키는 묘목장
5 숲의 사람, 오랑우탄
6 외톨이가 된 담이
7 마야를 만나다
8 밀림에서 살아남기
8 밀림에서 살아남기
9 가장 소중한 것
10 밀림의 아이
11 돌아온 찢어진 눈
12 도와주세요! 오랑우탄을 살려 주세요
13 마야, 나의 오랑우탄 엄마
14 다시 밀림으로
출판사 리뷰
생각의 길을 열어 주는 따뜻한 동화
《나의 오랑우탄 엄마》는 독자를 여러 생각의 길로 이끈다. 몸과 마음의 질병을 앓는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 산업화에 의한 환경 파괴와 동물 보호 문제 등이 그 예이다. 한국에서는 늘 외롭고 조심스러웠던 주인공 담이가, 먼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게 된다. 새 사냥꾼으로 돈을 버는 싱아와 담이는 서로에게 아무런 편견을 가지지 않은 채로 만나 편안하고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또 밀림을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새끼를 잃은 오랑우탄 마야가 담이를 만나 교감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감동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섬세하고 다정한 그림이 사회적 고민들을 잘 담아낸 따스한 글과 잘 어우러져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작가의 말
숲을 파괴하고 살리는 일이 모두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인도네시아인들은 나무마다 신이 있다고 믿어요. 나는 내 안에 있는 이야기의 힘을 믿어요. (중략) 누구나 마음속에 ‘금 밟은 아이’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주인공 담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해요. 한 발짝 더 움직이면 금 안으로 들어가거나 금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의 배려와 사랑으로 쉽게 디딜 수도 있고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는 한 발짝. ‘세상을 바꾸는 한 발짝’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힘들고 어려운 일과 마주할 때, 한 발짝만 더 내디뎌 보세요. 잘못 디뎌 벼랑에 굴러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나요? 맹수와 위험이 도사리는 밀림으로 들어설까 겁나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높은 벽에 둘러싸인 성에서 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가족들은 여러분을 기다릴 테니까요. 힘든 순간에 손을 잡아 줄 친구도 있어요. 세상을 바꾸는 한 발짝을 서뿐서뿐 걸어 나갈 용기가 있는 우리들을 응원해요.
제5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심사평
“따뜻하고 신비로운 마법이 펼쳐 내는 감동의 울림”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그곳 밀림에서 주인공이 오랑우탄을 만나 가장 근원적인 사랑과 치유의 테마를 만나고 경험하는 과정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우리 존재의 기원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생태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동시대적 의제까지 포괄하는 힘이 강하게 느껴진 역작이다. 오랑우탄의 서식지에서 발견해 가는 깨달음과 감동의 울림이 매우 크고 깊은 작품으로서 문장의 호흡이나 매무새가 단정하고 깔끔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 동화 문학의 수준과 차원을 한 단계 높인 이 작품은 모험적인 요소도 다분하지만 이국적 세목을 재현하고 그들의 마음의 결을 들려주는 사실적 긴장감도 높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따뜻하고 신비로운 마법이 펼쳐내는 감동의 울림이 커다란 미덕인 셈이다.
- 배익천(작가) · 유성호(한양대학교 인문대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