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여주汝州 수산首山 성념省念 선사의 법손 분주汾州 선소善昭 선사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했다. “무릇 한 구절의 말에는 반드시 세 가지 현묘한 문[三玄門]을 갖추어야 하고, 현묘한 문 하나마다 세 가지 요체[三要]를 갖추어야 한다.
비춤도 있고 작용도 있어야 하는데, 혹은 먼저 비추고 나중에 작용하며, 혹은 먼저 작용하고 나중에 비추며, 혹은 비춤과 작용이 동시이며, 혹은 비춤과 작용이 동시가 아니다.
먼저 비추고 나중에 작용함은 그대들과 함께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먼저 작용하고 나중에 비춤은 그대들도 모름지기 그러한 사람이라야 한다.
비춤과 작용이 동시이면 그대는 어떻게 대항하겠으며, 또 비춤과 작용이 동시가 아니라면 어떻게 정박하겠는가?”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대도大道의 근원입니까?” “땅을 파 들어가면서 푸른 하늘을 찾는구나.”
“어째서 그렇습니까?” “그윽한 현지玄旨를 알아채야 한다.”
“어떤 것이 손님 가운데의 손님입니까?” “합장한 채 암자 앞에서 세존께 묻는다.”
“어떤 것이 손님 가운데의 주인입니까?” “대면해도 짝이 없다.”
“어떤 것이 주인 가운데의 손님입니까?” “구름이 피어오르면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칼을 뽑아서 용문龍門을 뒤흔든다.”
“어떤 것이 주인 가운데의 주인입니까?” “삼두육비三頭六臂가 천지를 놀라게 하고, 성난 나타那吒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의 태자이니,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한다. 제석천의 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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