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달기 약수 백숙 부처님도 담을 넘으실까
-윤동재
주왕산 산신령님
주왕산 바위 위
흰 수염 쓰다듬고 계시다가
달기 약수터
약수 백숙 냄새를 참지 못해
득달같이 내려와
닭 다리 하나 뜯으며
동동주 한잔하고 계시네
얼굴이 불콰해 보기도 좋아
보현산 일월산 산신령님도
구름을 타고 도포 자락 펄럭이며 내려와
주왕산 산신령님과 자리 함께하고
닭가슴살 뜯어
굵은소금에 쿡 찍어 드신다
중국 복건성 불도장은
부처님도 드시고 싶어
담장을 넘으셨다는데
대전사 부처님
보광사 부처님
달려와 닭 다리 잡고
같이 동동주 한잔하시는 건 아닐까
산신령님들
시시마끔 실컷 뜯고
찰밥까지 남김없이 다 드시고
고기 뜯던 비닐장갑, 면장갑 벗고
앞산만 한 배를 두드리며
살평상에 벌러덩 누워
한목소리로
“푸근한 여자와 사랑도 찰지게 나누고 싶다!”
“사과 따고 고추 따며 흠뻑 땀 흘리고 싶어”
“산신령과 사람 서로 바꾸고 싶다 누구 없나?”
“산신령님 산신령님
정말이니껴?”
“기다!”
“기래”
“기고 말고……”
산신령님 옆자리로 가서
동동주 한 잔 서로 부어주며
잔과 잔 부딪고
저녁노을
기웃기웃
백숙집 마당
백숙 솥
김이 모락모락
부처님도 드실 건가?
백숙집 대추나무 볼 붉은 대추알
부처님 오시는지
모두 목을 빼고
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청송 달기 약수 백숙 #부처님 #산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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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청송 달기 약수 백숙 부처님도 담을 넘으실까>부처님도 드실 건가? 백숙집 대추나무 볼 붉은 대추알 부처님 오시는지 모두 목을 빼고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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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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