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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고차원적 의식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 Gerald M. Edelman 지음, 황희숙 옮김, 범양사 출판부, 1998 (원서 : Bright Air, Brilliant Fire : On the Matter of the Mind, BasicBooks, 1992), Page 186~203
1. 말 : 후성설 2. 고차원적 의식
인간의 의식은 언어와 문체가 영원히 추구하는 바다. 의식을 가정하는 것은 곧 형식을 가정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정의 내릴 수도 없고 선명치도 않은 수준에서조차도 수단과 관계는 존재한다. 마음의 주요한 특성은 끊임없이 스스로가 그 자체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 포실론 Henry Focillon
제 10 장과 제 11 장을 통해 우리는 다양하고 까다로운 영역을 힘들게 행군해 왔다. 만약 여러분이 나와 함께 이 행군을 계속할 의사가 있다면 나는 여러분이 언젠가는 지난 일을 돌아보며, 사물들을 보다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리라는 사실, 즉 '물리가 트이게 되리라' 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 1 차적 의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차원적 의식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또 1 차적 의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고차원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 1 차적 의식만으로는 "세계를 볼 수 없다" 는 사실은 참으로 이상하다. 1 차적 의식을 가진 피조물들은 심상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확립된 자기自己 라는 유리한 관점에서 그 이미지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고차원적 의식의 결과로 자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는 1 차적 의식의 작용을 감상하기 위해 하나의 심적 이미지를 같은 열의 옆 이미지에 연결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고차원적 의식에 의해 가능하게 되는 서술 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고차원적 의식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나는 종종 이 포기하는 것이 일부 신비주의자들이 찾고자 하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고차원적 의식의 기원 문제를 따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용한 작업은, 우리가 제시한 다양한 종류의 범주화 모형들 안에 어떤 '기능' 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예를 들어 지각 범주화는 비의식적이며, 분류쌍이나 심지어는 자동 장치에 의해 수행될 수 있다. 지각 범주화는 외부 세계로부터의 신호, 즉 감각판이나 감각 기관으로부터의 신호들을 취급한다. 반면 개념 범주화는 뇌 내부에서 작용하며, 지각 범주화와 기억을 필요로 하고, 일부 전면적 지도화의 활동들을 그것의 기체 substrate 로 삼는다. 이 두 종류의 범주화를 각 감각 양식에 대한 부가적인 재입력 통로에 연결시킴으로써 (즉, 개념적 학습이 일어나도록 해 주는 통로에 덧붙여서), 1 차적 의식에서 상관 장면 또는 '이미지' 가 생겨난다. 이 이미지는 1 차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의 기억에 의해 부분적으로 재생될 순 있지만 기호 기억과 관련되어서는 재생되지 않는다. 이 용어는 기호와 기호에 관계된 의미들에 대한 기억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1 차적 의식만을 가진 동물들은 실제 시간에서의 연속 사건들에 강하게 얽매여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기억된 현재 (역주: 1 차적 의식을 의미) 의 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확실치는 않지만 이렇게 답변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기호 기억의 진화에 의해서, 그리고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적 전달에 의해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발달된 형식에서 보면, 이것은 언어 능력에 대한 진화적 획득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언어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동물인 까닭에 고차원적 의식이 우리 종에서 가장 꽃을 피웠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그러나 침팬지에게서 그 기원을 약간이나마 발견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인간이나 침팬지나 단지 개념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다. 침팬지 역시 자기 개념의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틀림없이 인간이 주어 - 술어 관계를 인식하는 기반은 자기 ('개성 selfhood' 의 사회적 의미) 나 비자기로 분류되는 다른 대상들 사이의 차이에 대한 의식을 출현을 필요로 한다. 침팬지는 그들이 구별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행위를 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나는 내가 고차원적 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 인간에게처럼 침팬지들에게는 활발히 작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차원적 의식은 반드시 1 차적 의식에 도움을 주는 구조가 계속 작동될 것을 요건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고차원적 의식에는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개성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과거와 미래의 술어로 세계를 모형화할 수 있는 능력, 직접적으로 자각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기호 기억 없이는 이런 능력들은 발생하지 못한다.
기호 기억의 진화론적 출현을 통해 이런 능력들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해 보기 위해서는, 말이 어떻게 진화했고 또 획득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정한 언어의 출현에는 성도聲道 와 말을 만들고 이해하기 위한 뇌 중추들의 진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에 중심이 되는 논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과연 개념이 말보다 먼저 형성됐는가 하는 것이다. 그 작업을 수행해 나가면서 나는 아마도 자기 - 비자기간의 상호 작용 모형이 진정한 말보다 먼저 생겼다고 결론짓게 될 것이다.
1. 말 : 후성설
지금까지 제안된 고찰들은 모두 말 획득의 모형에는 1 차적 의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더욱이 풍부한 구문론과 문법의 발전은 개념을 다루는 신경 수단들의 진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이것이 진실임이 판명된다면 컴퓨터가 의미론적 상황을 다루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해질 것이다. 컴퓨터의 체현은 잘못된 것인데, 컴퓨터의 체현으로는 의식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진화를 시작하기 전에 뇌에는 개념을 만들고 작동케 하는 능력에서, 의미에 필요한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었다고 나는 주장한다. 영장류에게 있어 풍부한 개념적 기억의 진화와, 또 사람에게 있어 음운론적 능력과 발음을 생산하고 지시하며 기억하는 특정 뇌 부위의 진화는 고차원적 의식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줬다 (나는 여기서 문법 체계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후기> 에서 문법의 몇 가지 측면에 대해 깊이 있게 언급했다
말은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 에게만 특수하고 독특한 요소다. 우리는 과연 언어학이론과 생물학 사이의 간격을 만들지 않고서 말의 진화론적 출현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단지 우리가 유전적 술어는 물론 후성적인 술어로 말을 설명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것은, 즉 유전적으로 프로그램 된 언어 - 획득 장치라는 관념을 모두 버린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말이 생기는 데 특수화된 유전 구조가 필요치 않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말과 관계된 특수화된 유전 구조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인간의 직립 보행 자세에 대한 가설이 확립된 이후, 인간 두개골의 두개頭蓋 구조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그림 1). 이것이 인간에게 특유한 해부 구조인 상후두도 supralaryngeal tract, 또는 상후두강의 진화에 형태학적 기초를 제공했다. 상후두도는 후두가 하강하는 인간의 유년기에 성숙된다 (뭔가를 먹을 때는 질식을 막기 위해 후두개 epiglottis 라고 불리는 구조가 반드시 닫혀야 한다. 물론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우리는 아무런 잠재적 사고 위험 없이 발성과 꿀꺽 삼키는 행위를 동시에 함께 할 수는 없다). 이 진화론적 발생의 일부로 성도가 생겨나고, 혀와 구개, 이빨 등이 성대로 흘러 드는 기류를 완전히 조절해서, 결국엔 동시에 명료하게 발음되는 음, 즉 음소 phonemes 를 만들어 내게 된다.
그림 1 인간의 상후두 관. 말의 생성과 언어의 진화를 위한 주요한 해부학적 기초다. 이 복잡한 구조가 기능한 것은, 내쉰 공기가 성대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일으키도록 후두 (소리 상자) 가 경사져 있기 때문이다. 성대의 진동은 또한 정교한 근육변화에 의해 그 장력과 병치에 있어 변화된다 (좌측). 다른 요소들 — 혀, 이, 입술 등등 — 에 의한 조정이 일련의 상호 분절된 음을 낸다 (우측 상단). 음식물을 삼킬 때 후두개가 공기 통로를 막지 않으면 질식사할 위험이 있다 (우측 하단). 이런 변화들은 진화 동안 두개골의 기부에서 변화가 이미 일어났음을 전제로 삼고 있다.
진화하면서 동시에 혹은 잇따라, 특수한 대뇌피질 영역이 브로카 영역 Broca' s area 과 베르니케 영역 Wernicke's area 이라 알려져 있는 뇌의 왼쪽 부분에서 생겨났다 (그림 2). 이러한 피질 영역의 재입력 연결로, 뇌의 청각령 acoustic 과 운동령 motor area, 그리고 개념 영역 등이 서로 연결됐다. 이런 연결을 통해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은 말의 생성과 범주화를 조정하는 일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영역들이 (말의 기본 단위인) 음소의 순서는 물론이고, 음소를 재범 주화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기억을 발생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그림 2 말의 생성을 담당하는 뇌 영역 (상단). 이 뇌 영역이 손상되면 실어증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브로카의 환자였던 사람의 뇌 사진 (하단). 이 환자는 브로카 영역이라고 지금 불리는 곳에 상해를 입었다. 환자는 생전에 운동 실어증이 있었다.
초보적 문장 (아마도 오늘날의 혼성어pidgin language 와 유사한) 을 사용했던 언어 공동체에서는 음운론 phonology 이 물물교환의 중요한 단위로서 생겨났을 것이라고 가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 같은 초기 공동체에서는 발성으로 명사가 물체와 상호 연결됐고, 이어서 의미론이 시작된다 (그림 3). 동사가 뒤를 이었다. 이전에 존재하던 개념에 대한 능력이 이러한 의미론적 발전에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초기 인류 시대엔 몸짓의 선구문론적 구성에 의해 명사와 동사의 단순한 순서가 가능해졌을 수도 있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계속된 발생으로, 진정한 구문론의 기초가 되는 보다 정교한 감각 운동 순서가 가능해졌다.
내가 선호하는 언어획득이론에 의하면 구문론은 명확한 순서를 가지고 후성적으로 나타났다 (그림 3). 먼저, 음운론적 능력은 학습에 의해 개념과 몸짓에 연계되었고, 이로써 의미론의 발생이 가능해졌다. 의미론의 발생으로 어휘들, 즉 의미를 가진 단어와 구들이 모이게 됐다. 그러고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개념 학습이 어휘 학습에 연결됨으로써 구문론이 생겨났다. 이와 유사한 아이디어가 브레스넌 Joan Bresnan 의 소위 어휘기능적 문법 lexical functional gram-mar 의 틀 안에서 핑커 Steve Pinker 와 다른 학자들에 의해 제안됐다. 그들은 이 과정을 의미론적 자력작용이라고 부른다. 의미론적 수단이나 기준에 의해 결코 정의되거나 혹은 유래되지 않는 개념적 범주들을 유아들이 이미 가지고 잇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는 분명한 진화론적, 해부학적, 생리학적 논증들을 확대된 TNGS 안에서 제공한다. 의미론적 자력작용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이런 개념적 범주들이 필요하며, 또한 소위 '인지문법 cognitive grammer' 이라고 불리던 것에 대해 랭거커 Ronald Langaker 와 라코프 George lakoff 등이 제시했던 관련 제안들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역시 이 범주들이 필요하다 (<후기> 를 참조하라).
그림 3 의미론적 자력작용. 범주화의 조건 아래서 영향과 보상과 학습이 어떻게 언어획득에 이르게 하는가를 거칠게 보여 주는 도식. 음운론은 분류된 대상을 의미론에 연결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재입력 연결들이 개념 중추를 가지고 만들어짐에 따라 의미론적 자력작용이 일어난다. 어휘가 만들어지고 문장이 경험됨에 따라 그것들의 배열에 대한 분류가 구문론으로 이끈다.
그렇듯 구문론 또는 문법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서 뇌는, 음운론적 기호들을 개념과 연결시킴으로써 의미론을 제일 먼저 (구문론에 앞서) 발생시키는 재입력 구조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에 의해 마련된 특수한 기억으로 인해 음운론 단계와 의미론 단계, 구문론 단계들은 직접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또한 이런 언어 영역들과 가치 - 범주 기억에 도움이 되는 뇌 영역들 사이에 형성된 재입력 회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도 있다. 충분히 큰 어휘 목록이 형성되면 뇌의 개념 영역들은 언어 요소들의 순서, 즉 기억에 구문론으로 안정되어지는 순서를 범주화한다. 다른 말로 하면 뇌가 의미론을 음운론적 서열에 반복적으로 연관시켜서 구문론적 대응 물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법칙들로부터가 아니라, 기억 내에서 발생하는 법칙들을 개념적 조작을 위한 대상으로 취급함에 의해서다. 기억과 이해, 언어의 생성 등은 재입력에 의해 무수히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한다. 이로써 고차원적 구조 (예컨대 문법에서의 문장) 가 생성되고 저차원적 서열 (예컨대 구) 을 만들어 내는 것을 분명하게 도와 준다. 물론 한 번 획득되고 나면 다른 많은 운동성 행위가 그렇듯이 서열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침팬지는 인간과 달리, 분절음의 복잡한 서열에 대해 그 어떤 뇌기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침팬지는 개념과 사고를 가지고 있는 듯 하며, 심지어는 단순한 '의미론' 까지도 구사하지만 정교한 구문론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언어, 즉 말 그 자체 speech per se 를 가지지 못한다.
진정한 말의 획득이 개념적 능력을 놀랍게 증가시키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개념 중추들에 특수한 기호 기억이 연결되어 추가됨으로써 수많은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 내고, 세련시키며, 연결하고, 창조하며, 기억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언어중추가 개념들을 '함유하고' 있다거나 개념들이 언어 (말) 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다. 의미는 가치 - 범주 기억이 개념 영역과 말 영역이 결합된 활동과 상호 작용함으로써 생겨난다. 비록 뇌에서 필수적인 형태 변화가 진화론적으로 선택되기 위해서는 음성 언어가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형태적 변화가 일어난 후에는 한 언어 공동체 내에서 필요하다면 어떤 몸짓 체계라도 (예컨대 신호 언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후성적 발생에 종속되어 있는 많은 뇌 시스템처럼 말의 획득에 밑바탕이 되는 시스템은 어린이의 경우와 어른의 경우가 서로 다르다. 그것은 발생학적인 임계기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십중팔구, 이 기간은 청년기에까지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시냅스와 뉴런 집단선택과 관련이 있는데, 그 이후에는 그러한 변화가 훨씬 덜 광범위하게 일어나며 발생 방식도 달라진다.
특수한 뇌구조의 선행 진화를 요구하는 한 이 언어이론은 생득론이다. 그러나 언어이론은 TNGS 의 원칙 이상의 그 어떠한 원칙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이론은 계산에 관한 이론이 아니며, 언어획득 장치가 보편 문법을 위해 유전적으로 특수한 본유법칙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도 아니다. 인간의 얼굴 (대략 문법만큼이나 보편적인) 이 서로 다른 발생적 규제에 의해 유사하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구문론은 유전적 규제 아래 후성적으로 구축된다. 위상생물학의 원리는 (제 6 장을 참조하라) 이 두 경우 모두에 적용된다.
이 제안은 몇가지 단어를 가지고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수의 문장들을 만들고 또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잘 들어맞는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특수화된 언어 영역과 재입력식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개념적 시스템이 갖는 일반화하고 범주화하는 능력이 거의 무한한 탓이다. 구문론은 의미론으로부터 (규제 아래) 형성되기 때문에, 엄격한 문장의 순서가 없는 문장 단편들에서부터도 국소적인 문법적 관계가 구축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법은 뇌 구조 중 아주 확정적인 부분들이 행하는 지속적 활동에 반드시 상응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마도 1 차적 의식을 낳는 활동일 것이다. 정말로 만약 이 이론이 옳다면, 언어는 1 차적 의식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2. 고차원적 의식
이러한 언어이론을 가지고, 우리는 고차원적 의식이라는 원래의 주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어떻게 사람은 자신의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었을까? 이런 능력을 획득하기 위해 기억 시스템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 거꾸로인 진정한 자기 (사회적 자기) 의 개념적 표상 representation 에 반드시 연결되어야 한다. 과거의 모형뿐만 아니라 개성에 대한 개념적 모형이 반드시 형성되어야 한다. 이것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즉각적 현재에 대해 각 개체가 맺는 관계를 수정시키는 많은 단계의 발생학적 학습들이 필요하다.
뇌의 레퍼토리들은 반응들을 늦출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레퍼토리들의 전두피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레퍼토리들은 1 차적 의식의 과정 자체를 범주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사회적인 전이나 학습과정 중에 비교와 보상의 방법으로 주로 기호적 수단을 통해 획득된다. 의미론이 획득되는 과정 동안, 모체와의 상호 작용이나 짝짓는 상호 작용, 성적인 상호 작용 등에 의해 언어기호를 감정적 욕구의 만족에 연결시킴으로써 보상이 생겨난다.
언어 영역과 개념 영역의 관련을 보여 주는 그림 (그림 4) 은 자기의 개념과 고차원적 의식을 발생시키는데, 여기에 사회적 관계를 나타내는 그림 (그림 3) 이 추가되어야 한다.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획득되는 기호적 관계들의 장기 저장은 자기 - 개념에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이 획득되는 것은 자기, 비자기와 관계된 문장들을 범주화하고 이를 1 차적 의식 내의 사건들과 연결시키는 일에 수반한다. 음소 기억과 기호 기억 내의 요소들을 학습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에 상응하는 노력 또한, 자기의 타자들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행위 동사들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범주화를 하게 만든다.
그림 4 고차원적 의식에 대한 도식 (독자들은 이 그림을, 그림 1 에 있는 1 차적 의식의 도식과 연결해 보길 바란다). 의미론적 자력작용 (그림 2) 을 통한 새로운 기억의 획득은 개념적 폭발에 이른다. 그 결과 자기, 과거, 미래의 개념들이 1 차적 의식에 연결될 수 있다. '의식의 의식' 이 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특수화된 일련의 기억들과 개념적인 가치-범주 기억 사이의 상호 작용이 세계를 모형화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런 개념적-기호적 모형과 진행 중인 지각 경험을 구별하는 능력이 나타나면, 과거라는 개념이 발생한다. 이로써 개체는 즉각적인 시간 규제 혹은 실제 시간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사건들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기억된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틀 안에 놓이는 것이다.
가치-범주 기억과 지각 (1 차적 의식) 사이의 재입력 연결에 의해, 의미와 지시의 체현이 실제 대상이나 사건에 연결되는 동안, 동시 발생적인 상호 작용이 또한 기호 기억과 동일한 개념 중추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 단일 언어 공동체에서 언어의 출현에 기반을 두는 내면적인 삶이 가능해 진다. 이것은 지각 구조와 개념 구조에 연결되지만 지극히 개별적이며 (물론 개인적이다), 영향과 보상에 강하게 연결된다. 그것이 바로 과거와 현재, 미래, 자기와 세계를 모형화할 수 있는 고차원적 의식이다.
고차원적 의식의 놀라운 특성 중 하나는 그것이 급속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생물학 연구를 통해 이런 발생들이 진화의 전체 시간 중 대단히 짧은 기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뇌의 발생에 기초가 되는 위상생물학적 원리와 TNGS 의 메커니즘들로 이 급속한 출현이 설명될 수 있는데, 왜냐 하면 그 원리와 메커니즘이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상대적으로 짧은 진화 기간에 걸쳐 뇌의 크기에 대단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위상생물학에 의하면 상대적으로 희귀한 돌연변이의 결과로 형태제한 유전자 phorphoregulatory genes 가 활동하는 타이밍의 변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형태적 변화가 발생한다 (제 6장을 참조하라). 또한 TNGS 의 전제들은 새롭게 확장된 1 차적 레퍼토리가 기존의 뇌구조에 급속히 합병되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의식이 진화론적 형태에 어떻게 연결되는가 하는 것은 그림 5 에 그 개략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상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시간틀이 빠져있다. 그러나 그 그림은 각기 새로운 형태 (기억 회로와 새로운 재입력 형식) 의 진화를 포함하고 있는, 두 가지 연속적인 일련의 자력작용 사건들 (지각적, 의미론적) 이 어떻게 1 차적 의식을 먼저 생기게 한 뒤, 이어 고차원적 의식을 만들어 내는 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림 5 의식의 진화는 새로운 형태가 진화하는 데 의존한다. 여기서 자연 선택과 발생의 원리들이 신경 재인계와 의식적 경험을 발생케 하는 사건들의 진화적 서열이 보여진다. 뉴런 집단선택설 이외의 어떤 새로운 원리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기능을 위해 선택된, 새롭게 진화된 해부학적 구조들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번 장의 처음 두 그림들 (1, 2) 에서 보여진 것을 포함한다. 각 영역의 기능에 기초가 되는 원리들은 표시된 장에서 각각 설명된다. '지각적 자력작용' 이 1 차적 의식을 만들고, '의미론적 자력작용' 이 고차원적 의식을 만듦에 주목하라. 두 가지 자력작용은 뇌에서 적절한 재입력 경로가 진화하는데 의존한다.
이 진화론적 파노라마는 의식의 적응 이점 adaptve advantages 에 관한 추가적인 질문을 일으킨다. 1 차적 의식은 복잡한 환경에서 생기는 다양한 평행 신호들 중, 양식의 특징을 내적 기준에 의해 결정하는 능력을 제공한다. 개개 동물의 과거 역사와 학습에 의해 이 특징은 대개 결정되지만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고차원적 의식은 생물학적 개체성이라는 그림에 사회적으로 구축된 개성을 추가한다. 의식적 사고를 즉각적 현재의 규제와 방대하게 늘어난 사회적 의사소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함으로써, 미래의 상태와 계획된 행위를 예견할 수 있다. 그 능력으로 인해 세계를 모형화하고, 분명한 비교를 만들며, 결과를 평가하는 능력이 생겼다. 그런 비교를 통해 계획을 재편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분명히 이런 능력들에는 적응 가치가 있다. 수렵자 - 채집자의 진화 이래 인류사는 완전하게 발생을 마친 고차원적 의식을 지닌 유일한 종이 갖는 적응성과 부적응성이라는 이 두 가지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시점 이후에는 고차원적 의식이 우리 자신에 유리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진지하게' 속일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능력도 부여했기 때문에, 우리의 뇌가 그토록 급속히 커졌다는 주장을 (다소 공상 같지만) 어떤 인류학자들은 내놓기도 했다. 이 학자들에 의하면 사회적으로 속박되어 있는 동물들에게는 이 현혹시키기가 선택적 장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기차역에서의 보리스와 이반에 관한 일화다. 이반이 말한다. "보리스, 지금 어디가니?" 보리스는 "민스크 Minsk 에" 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이반이 말한다. "보리스, 난 너를 알아. 만약 네가 민스크에 가려 했다면, 넌 나에게 핀스크 pinsk 에 가려 했다고 말했을 거야. 그런데 나는 네가 지금 민스크에 가려고 한다는 사실을 공교롭게도 마침 알게 된 거지. 자, 넌 왜 내게 거짓말을 하는거지?"
이제 고차원적 의식과 1 차원적 의식을 동시에, 그리고 상호 작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이러한 그림을 전제로 해서, 우리는 감각질 qualia 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로 돌아갈 수 있다. 의식에 대한 우리의 이론적 분석은 물리학적 가설과 진화론적 가설, 감각질 가설 등의 세 가지 가설 위에서 이뤄졌음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이 감각질을 가지고 있다고 이미 가정했다면 왜 다시 이 논점으로 되돌아가야 하는가? 신과 같은 전지적 관점 — 이론이 그 이론 구조의 의사소통을 통해, 가상적인 감각질 없는 동물로 하여금 감각질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준다는 — 이 적절치 못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로지 절절한 형태와 경험을 가진 개체가 그것을 직접 소유함으로써만 감각질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주는 의식의 메커니즘에 대해 우리는 이미 충분히 이야기해 왔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교한 그림은 용의 주도하게 확실히 해 주는 바가 있다.
우선 서로 다른 감각질들이 어떻게 식별되는지가 분명하다 — 그것들은 서로 다른 감각 통로에서의 신경 구조와 행위의 차이를 통해 구별된다. 이것은 뭘러 Johannes Muller 에 의해 주창된 특수한 신경 에너지 nerve energy 학설에 의해 오래 전에 알려졌다. 우리는 고차원적 의식을 가진 동물이 어떤 주어진 현상적 사태를 다른 신경 통로에 의해 환기된 것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려 한다는 사실을 덧붙일 수 있다 (만약, '녹색 green' 과 '따뜻한 warm' 이 아니라면 최소한 '똑쌕 ween' 이나 '나늣한 grarm' 이어야 하는데,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일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오직 1 차적 의식만을 가진 동물들 역시 감각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들은 인간 관찰자나 자기들 스스로에게 분명하게 그것을 보고 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들에겐 개념적인 자기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을 밝혀 주는 손전등처럼, 동물들의 감각질은 설사 그것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그 장면의 기억되는 현재의 기간 동안에만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동물들의 행위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감각 질의 존재 가능성을 끌어댈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들 각각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감각질은 각 감각 양식 내에 가치가 부여된 지각 관계들에 대한, 고차원적 의식에 의한 재범주화이거나, 아니면 그것들 상호의 개념적 결합이다. 우리는 감각질을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는 보다 직접적으로 보고 가능하다. 이런 일련의 관계들은 통상 가치와 연결되는데, 그렇다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는, 고통스런 혹은 즐거운 자기에 의해 현상적 상태가 제시간에 자리잡는 것을 허락한다. 또한 적절한 언어의 존재는 분별력을 엄청나게 개선시킨다. 예를 들어 포도주를 맛보는 기술은 언어에 의해 갈수록 세련되는 감각질에 기초를 둔 열정의 결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이런 고차원적 의식의 관점에서, 이름을 짓는 문장의 경우 음운론을 의미론에 연결시켜 주는 자기라는 것 아래 무엇이 놓여 있는가를 대략 알 수 있다. 1 차적 의식의 기반 위에서 사회적, 언어적, 상호 작용을 통해 일단 자기가 발생하고 나면, 이름짓기와 의도하기를 요구하는 세계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세계는 지각적으로 경험되는 외적사건은 물론이고 회상되는 내적 사건과 상상된 사건들을 반영한다. 비극이 가능하다. 즉 죽음이나 정신적 혼란으로 인한 자기의 상실, 누그러들지 않는 고통에 대한 기억 같은 것 말이다. 같은 이유로 고도의 창조 드라마와 무한한 상상력이 나타난다.
역설적이지만 자기는 심지어 의식이론을 소유한 이후에조차 그 의식의 소유자가 이해해야 할 최후의 것이다. 고차원적 의식이 생겨나고 이름 짓기가 일어나는 방식이 주어질 경우, 그것은 의식을 소유하는 자로서의 우리들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놀라운 사실이 아닐 것이다. 체현은 불가피한 한계를 설정한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바람은 모순과 공상, 그리고 마음에 관한 연구를 특별히 도전적인 것으로 만드는 신비를 빚어 내는데, 왜냐 하면 특정 시점 이후, 최소한 개별적 창조에서 마음은 과학적 영역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탐구에서는 신비 의례나 환영에 빠져들지 않고도 이 한계를 인식할 수 있다. 한계가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의식으로 이어지는 체현의 형식은 각 개체에 고유하며, 개체의 신체와 개인 역사에서도 고유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