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묘지개장에 진심인 장례지도사, 평온장묘개발 대표 장례마스터 염쟁이강씨입니다.
황금같은 주말입니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모처럼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시간이겠지요.
하지만 염쟁이강씨는 오늘도 어르신들과의 소중한 인연과 약속이 있기에 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두 곳의 현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포천 합장묘 묘지사초 및 봉분 보수 작업, 두 번째는 국가유공자 아버님을 현충원으로 모시기 위한 묘지개장입니다.
서로 다른 작업이지만 두 현장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좋은 곳에 모시고 싶은 자녀들의 마음이었습니다.
포천 합장묘 묘지사초, 무너진 부모님 묘역을 다시 세우다
첫 번째 현장은 포천에 위치한 부모님 합장묘입니다.
묘주님께서 의뢰하신 작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벌어지고 무너진 3단 묘테석 재시공
✅ 봉분 높이 및 형태 조정
✅ 봉분 잔디 전면 교체
✅ 제전자리 잔디 교체
✅ 묘역 주변 정리
처음 상담을 진행했을 때 묘주님께서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부모님 묘역이 많이 망가져 있습니다. 새롭게 조성할 수 있을까요?"
현장 상태를 확인한 뒤 저는 한 가지를 먼저 설명해 드렸습니다.
"묘주님, 지금은 묘지사초를 적극적으로 권해드리는 시기가 아닙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새롭게 식재한 잔디가 뿌리를 내리기 어렵고 생육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내년 4월 초에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묘주님의 대답에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선생님 말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망가진 부모님 묘역을 보고 나니 자식 된 도리로 발 뻗고 편히 잘 수가 없네요.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그 말씀에 담긴 마음을 알기에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었습니다.
계절적인 한계와 잔디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충분히 안내해 드린 뒤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시작한 묘지사초
이른 아침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산등성이 너머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네요.
일출이 참 장관입니다.
잠시 풍경을 바라본 뒤 부모님 묘역에 인사를 올리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벌어져 있던 기존 3단 묘테석을 조심스럽게 철거했습니다.
묘테석은 단순히 봉분을 둘러싸는 장식물이 아닙니다. 봉분의 형태를 유지하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지요.
이번 현장에서는 묘테석의 기초부터 다시 잡아야 했습니다.
기존 묘테석을 철거한 후 바닥을 정리하고 묘테석의 기반이 되는 하박석을 새롭게 시공했습니다.
수평과 중심을 맞춘 다음 3단 묘테석을 차례대로 설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봉분은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봉분이 지나치게 높으면 내부 토압으로 묘테석이 벌어질 수 있고, 경사면의 수분 유지가 어려워 잔디 생육에도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묘테석의 구조와 봉분의 크기를 고려하여 적정한 높이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흙을 채우고 봉분의 형태를 다듬은 뒤 새 잔디를 식재했습니다.
봉분뿐 아니라 제전자리까지 정리하니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묘역 주변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완성된 사진을 묘주님께 전송해 드렸습니다.
잠시 후 연락이 왔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부모님 묘역을 보시고 무척 만족해하셨습니다.
계절상 잔디의 활착에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만, 무너져 있던 부모님 묘역을 다시 정돈해 드릴 수 있어 저 역시 보람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현장, 국가유공자 아버님을 현충원으로 모시는 날
첫 번째 묘지사초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두 번째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국가유공자 아버님의 묘지개장입니다.
아버님께서는 2004년에 선종하셨으며, 오랜 세월 가족의 곁에서 영면하고 계셨습니다.
이번 묘지개장을 결정하신 이유는 국가유공자이신 아버님을 현충원으로 정중히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묘역은 합장묘 형태로 조성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아버님 한 분만 모셔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늘 묘지개장을 진행한 뒤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하고, 다음 날 현충원에 최종 안장할 예정입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하여 봉분의 상태와 작업 동선을 확인했습니다.
잠시 후 묘주님께서 도착하셨고, 아버님께 간단한 면례를 올린 뒤 본격적인 개장을 시작했습니다.
탐침봉으로 정확한 광중 위치를 확인하다
합장묘는 단장묘와 달리 매장 위치를 더욱 세심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현장은 봉분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남좌여우의 배치 원칙에 따라 좌측을 절개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실제 매장 위치는 조성 당시의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봉분의 흙을 한 삽씩 걷어내면서 중간중간 탐침봉으로 광중의 위치와 깊이를 확인했습니다.
탐침봉은 지하에 매장된 관이나 횡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무작정 깊이 파내려가기보다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며 작업해야 고인의 유골과 매장 구조물을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습니다.
약 1m 20cm 깊이까지 파내려가자 횡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횡대는 관 위를 덮어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목재 구조물입니다.
횡대를 조심스럽게 걷어내니 그 아래로 2단관이 확인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흙속에 계셨던 아버님을 다시 뵙는 순간입니다.
묘주님 참관 아래 진행한 개관과 정밀 유골 수습
묘주님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개관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아버님의 육탈은 아주 양호하게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육탈이란 매장 후 시간이 흐르면서 연부조직이 분해되어 유골이 남는 과정을 말합니다.
유골의 상태를 확인한 뒤 하나하나 정성껏 수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평온장묘개발에서는 채반을 병행한 유골 수습 방식으로 작은 유골까지 세심하게 확인합니다.
큰 유골을 먼저 수습한 다음에는 주변 흙을 다시 살피며 작은 뼈가 남아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특히 잔뼈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2차 정밀 채반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오랜 시간 어르신께서 영면하셨던 대관 자리도 깨끗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묘지개장은 단순히 땅을 파고 유골을 꺼내는 작업이 아닙니다.
한 분의 마지막 흔적을 정중하게 수습하고, 새로운 안식처로 모시는 장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유공자 아버님께 태극기로 마지막 예우를 올리다
수습을 마친 아버님의 유골은 전용 오동나무 개장관에 정중하게 모셨습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이신 아버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태극기 관보로 예우를 표했습니다.
태극기를 바라보니 잠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어르신, 어르신과 같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현충원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바랍니다."
장례지도사로서 수많은 어르신을 모셔왔지만 국가유공자분들을 모시는 날에는 늘 특별한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모든 수습과 입관 절차를 마친 뒤 이송팀장이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정중히 운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현충원에 안장되어 새로운 안식처에서 영면하시게 됩니다.
두 현장, 서로 다른 작업에 담긴 같은 마음
오늘은 참 바쁜 하루였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 포천 합장묘 묘지사초, 그리고 국가유공자 아버님의 묘지개장까지.
첫 번째 현장에서는 무너진 부모님 묘역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시던 자녀의 마음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현장에서는 아버님을 국가유공자로서 예우받으실 수 있는 현충원으로 모시려는 가족의 정성을 느꼈습니다.
작업의 종류는 달랐지만 부모님을 향한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오늘도 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참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평온장묘개발은 장례지도사들이 직접 현장을 진행하며 묘지사초, 봉분 보수, 묘지개장, 유골 수습, 화장장 운구까지 고인을 모시는 모든 과정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일인 만큼 작은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장례마스터 염쟁이강씨의 현장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지개장에 진심인 장례지도사
평온장묘개발 대표 장례마스터 염쟁이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