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월요일에 창원에 출장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도중에 대전 거의 다 도착해서 산내톨게이트 부근에서 새벽 1시정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별로 안다쳤으니까 일단 안심하시고...)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막현상때문인지 갑자기 차가 제어가 안되더니 180도 빙그르 돌아서 차 오른쪽으로 중앙분리대 부딪힌 다음에 튕겨서 다시 180도 돌아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 턱에 차 오른쪽부분을 45도 각도로 들이 받았습니다.
평소에 차운전대에 붙어 있는 에어백을 보면서 과연 이게 작동이 되긴하는 걸까 의심스러웠는데 여지없이 작동하여 뻥~ 하고 터지더니 풍선이 확펴지면서 얼굴을 잘 보호해주더군요.
뭐 매케한 화약냄새는 별로 좋진 않았지만 어쨋든 에어백이 쓸만하긴 합디다.
다행히 저도 에어백과 안전밸트 덕분에 무사했고 옆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저희 회사 사장님도 안전밸트덕분에 아무런 부상없이 무사했습니다. 사실 창원에서 출발한 후에 옆의 사장님을 보니 안전밸트도 안하고 주무시길래 제가 직접 안전밸트를 해드렸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두렵군요. 여러분 안전밸트는 꼭 매세요...
제가 사고난 장소가 사고 다발지역이었는지 사고난 바로 그지점에서 렉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렉카차 기사말로는 비가 많이 오면 이 장소에서 이런 똑같은 형태의 사고가 계속 나서 대기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사고 당일만도 2시간 간격으로 똑같은 유형으로 제 차가 3번째로 사고가 난거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차가 폐차될 정도의 사고(견적가 약 60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마침 그때 따라오는 차가 없어서 다른 차량과 부딪히지도 않고 저와 동승자 모두 경미한 부상에 그친게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년 10월의 "코너에 깔린 모래에서의 미끄러짐 사고"로 인한 첫번째 애마의 폐차에 이어,
올초 겨울 폭설 귀향길에 "고속도로 저속 운행중 눈길 미끄러짐에 의한 360도 회전 및 중앙분리대 가벼운 충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로 인한 두번째 애마의 폐차를
시리즈로 겪으면서도 몸은 한번도 다친적이 없다는 게 천운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제 운전습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되네요.
아무튼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사고났을 때는 무척 당황되기 때문에 미리 사고 대처방법을 알아 놓지않으면 사고 처리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이번에 그랬거든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꼭 자기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보험회사를 통해 사고를 수습하세요..
이번 사고가 워낙 비도 많이 내리고 한밤중에 일어나서 빨리 처리하고 싶은 마음에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고 후 1분도 안되서 와준 렉카차를 통해 사고를 수습했더니 바가지를 쓰게 되더군요.
수습해줄 때는 동료기사까지 불러서 아주 친절하게 해주더니 나중에는 그런 것이 다 바가지 비용청구로 나타나더라구요.
또한 비용의 보험처리에 문제가 되기도 하구요...
지난주에 자기 보험회사 레카차를 기다리느라 사고차량의 안전지대로의 이동을 미룬 것 때문에 또다른 사고가 유발되는 일을 뉴스에서 봤는데 그 뉴스볼 때는 빨리 이동조치하지 왜 그럴까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까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빨리 이동조치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바로 달려와준 렉카대신 좀 기다리더라도 보험회사에서 보내주는 렉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사고 직후의 차량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차의 견적가가 많이 나온게 사실 사고후 차의 견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의 손상상태가 더 심각해진 면이 많습니다.
사고 후 제 차가 끌고 갈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차를 렉카차에 싣고 가야 했는데 차를 싣는 과정에서 손상이 많이 되었고, 결국 싣는 데 실패하여 대형 크레인차를 불러서 싣게 되었는데 이 대형 크레인 때문에 비용청구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직후의 차량상태를 찍어 놓은 것이 없으니 견인과정에서의 차량손상을 증명할 길이 없네요...
사고 직후에는 우측 앞바퀴가 완전분리되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견인조치중에 렉카 와이어줄이 끊어지고 하는 과정에서 완전 분리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지만 본인과실의 가벼운 접촉사고로 현장에서 당사자간 일정의 비용으로 협의를 보고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도 사고당사가가 괜챦다고 해서 명함만 주고 그냥 간 경우에도 나중에 사고 피해자가 뺑소니로 고소하면 영락없이 뺑소니로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따로 112에 전화해서 사고 경위와 조치사항을 설명하고 자기가 더 조치해야할 게 뭐가 있는지 물어봐서 지시에 따라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자차 보험을 든 경우 차량가액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보험회사에서 차를 인수하고 차량가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입자에게 주는 식으로 처리되는 것도 이번 사고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물론 보험료할증이 따라 붙겠지만...)
이것 외에도 사고시에 조치방법에 대한 것을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혹시 여러분 중에 이런 상식을 아는 분이 있으시면 리플로 공유해보는 게 어떨까요?
비록 폐차는 되지만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만큼의 큰 사고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폐차를 당해야하는 불쌍한 저의 애마의 모습을 첨부합니다. 딱봐도 탑승자는 별로 안다쳤을 것 같죠?
그나저나 차를 빨리 사야되는데 뭘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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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구..차가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안다치셨다니 다행이군요..
헉~! 안다치셔서 천만 다행이에요~~많이 놀라셨겠어요...
저도.;; 그런사고로 차를 잃었었죠. 다행히 저도 가드레일..-_- 렉카차 지나가는거 썼다가. 진짜 한 200미터 옮기고 10만원 현금으로 줬다는..;; 아 -_-^
으악. 오빠 조심조심 사세요. 안 다쳤다니 일단 다행~!
조그마한 사고에도 하루종일 가슴이 콩닥거리던데... 몸조리 잘하셔요~
헉 ! 수호천사님 ! 천만다행구사일생이네요 ! 그래도 혹 모르니깐 병원 다녀오세요 ^^
남일 같지 않네요... 저도 지난달에 사고 나서 어제 퇴원했는데... 에어백과 안전띠가 큰 도움이 되었고, 뒷차가 박지 않아 크게 다치진 않았느데 정말 교통사고는 자기만 잘한다고 해서 막을수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골목 같은데서 인사사고를 냈을때 피해자가 경미한 부상이라며 상관없다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때 근처 파출소에 가서 반드시 사고접수를 해두어야 나중에 뺑소니 협의를 벗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은 미리 운전자 보험에 가입해 두시는게 만일을 위해 좋은것 같아요. 저도 이번 교통사고로 인해 좀 도움을 받았지요..ㅋ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안정된 속도와 신호준수..
특히 교통신호는 꼭!꼭! 지켜야죠.. 그외에 평소 차량점검은 필수이고요...그래도 수호천사님 크게 다치지 않은것 같아 다행이네요.. 정말 운전은 조심.. 또 조심 그래도 다시 조심조심 하는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조심하셔서 안전운행하셔요...ㅎㅎㅎ
음.....수호천사님 괜찮으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