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sleeves - Olivia NewtonJohn
입사동기모임 송년회가 오늘 11시 반에 사당역앞 횟집에서 있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날에 도착후 전철을 타고 동작에서 환승을 하여 사당에 도착하여
횟집을 찾아갔다. 횟집은 대낮인데도 우리처럼 송년회 하는 사람으로 꽉차있고 대부분 70대이상
나이드신 분들이다. 우리들은 신입사원연수원 수료후 강릉지사로 10명이 발령받아 대관령 아래
홍제동사택에서 3개월간 합숙하며 실무수습을 받았다.
그후 강릉지사 관할 지점으로 모두 발령받았고 나는 영월로 발령을 받았다.
3개월간 합숙해서 그런지 우리는 타지사로 발령받은 동기들보다 끈끈한 만남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강릉직할로 발령받은 동기 3명중 1명은 얼마 안있어 퇴사하고 공인회계사에 합격하여 속초에 사무실을
차렸으나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9명은 지금까지 분기에 1번꼴로 만나고 있다.
2시경 송년모임이 끝난후 커피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나는 동기들과 인사를 하고 먼저 나왔다
사당에서 터미날 가는길에 동작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문득 국립묘지에 가고 싶었다.
그곳에는 43년전 T/S훈련 도중 트럭전복사고로 순직한 전우들 3명이 잠들어 있다
나는 그트럭에 동승해서 트럭이 벼랑으로 구르는 순간 트럭 호로(천막덮개) 틈새로 튕겨나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 그사고로 뒤에 탄 8명중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4명은 헬기로
후송되어 의병제대했지만 나만 33개월 만기제대하였다. 제대하던 해 현충일에 동작동에 간 적이 있다
그때 이하사의 묘소에 둘러앉은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김상병 묘비를 쓰다듬으며 울고 있던 소복차림의
약혼녀, 찾아온 사람이 없었던 김병장의 묘소, 나는 전우들의 가족에게 인사드리고 홀로 살아왔다는 죄책감에
그후로 그곳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먼저간 전우들에게 마음의 짐을 진것같아서 언젠가 한번가리라 했는데
오늘에야 그곳에 가게 되었다. 전우들이 잠든 곳은 내기억속에 국립묘지 정문을 지나 왼쪽끝에 있어서 왼쪽으로
개울건너 28번 묘역에서 묘비 하나하나 훓어 보며 찾던중 반가운 전우의 이름을 확인한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옆에서 나머지 두명 모두 묘비를 발견하고 차례차례
전우의 명복을 빌며 묵념을 하고 국립묘지를 떠나 집으로 내려왔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 한곳을 이제야 가게되어 마치 오래된 숙제를 하나 해결한것 같았다
첫댓글 가슴이 짠합니다.
함께한 전우를 그리워 하는 마음 알 것 같네요.
구사일생으로 사셨으니..
전우들 몫까지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랜 세월 속에..
마음 속 숙제 하나 풀어 내신 것 같아 홀가분 하시겠어요.
김포인님 반갑습니다
제대하던해 현충일에 가보고 전우들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후로 가보지 않았지만 항상 현충일이면 전우들이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시간나는대로 가볼생각입니다
저도
형님이 한국전때
전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작동 국립묘지에
대한
느낌이 다름니다
지나가는
길에도
늘
옷깃을 여미며 묵념을
합니다
위로를 전합니다
매방산님 감사합니다 형님께서 6.25때 전사하신 보훈가족이시군요
누구보다 동작동 국립묘지에 대한 감회가 깊으시겠습니다
이제 43년의 세월이 흐르고 슬퍼하시던 부모님들도 거의 돌아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저도 현충일 전후 동작동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일부러찾기도 힘든데 핑계삼아 참배햇으니 속이 후련하시겠읍니다
선바위님 반갑습니다. 언젠가 한번 꼭 가보리라 했는데
마침 바로옆 사당동에서 모임이 있어 귀로에 들러보았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성탄 되시기 바랍니다
현충원 갈때마다 마음이 좀그렇지요 저도 속만 썩이던 그님을 보내고
나오미님 반갑습니다. 가족분께서 현충원에 계신가 봅니다
국화꽃을 들고 예쁜 손녀와 참배하는 모습 경건해보입니다.
손녀가 크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것 같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받친 그분들의 잠든
그곳에 가면 가슴이 뭉클하여.
고맙습니다 극락왕생 하세요,.하며
두 손을 모은 답니다.
지이나님 감사합니다. 국립묘지에 여러번 참배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전우들이 그곳에 있는 당사자이면서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이젠 저도 국립묘지에 자주 가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극적으로 넘기시고
건실한 삶을 잘 살고 계시니
인명은 재천임을 새삼 실감합니다.
참으로 뜻 깊은 송년회를 하셨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젊은 넋들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
달항아리님 반갑습니다
제대후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고시공부를 하느라 참배를 미루었던 것이
이렇게 오랜시간 가보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전우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아! 가슴이찡하네요.
자연이다님 반갑습니다
40여년만에 찾은 국립묘지
가슴이 찡했습니다
보람 있는 하루
시간관리도 잘 하셨습니다.
연말에는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
특별히 챙기게되는거 같습니다.
옛전우를 생각하는 고운 마음에
머리 숙입니다.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변산반도 갔다가 새만금도로를 달려 지금 집에 왔습니다
때마침 동기모임이 사당동에서 열려서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전우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성탄이브~행복한 크리스마스되시기 바랍니다 !
그 산님 잘하셨습니다 그 분들도 무척 반가웠을 겁니다 ㅠㅠ
크리스 마스날 좋은 일 하신 그 산님 평화로운 성탄절 되시길~^^
감사합니다. 영혼이 있다면 이제야 오는구나 많이 기다렸다 했을겁니다.
오늘은 성탄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