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024.5.12.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르16,15-20ㄴ
승천의 삶
-사랑의 정주와 지혜의 선교-
방금 부른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중 시편 화답송 후렴의 가사와 곡이 참 흥겹고 좋습니다. 오늘 하루 끊임없는 기도로 흥얼흥얼 부르시면 마음도 저절로 하늘 위로 고양되는 느낌일 것입니다. 시편 노래보다 영육의 건강에 좋은 영약은 없습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시편47,6)
또 오늘은 제58차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는 인공지능이 재앙이 되지 않도록 마음의 지혜를 힘껏 발휘하라 하셨고, 복음선포 사명시필히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결론 부분만 나눕니다.
“우리 인류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혜를 구합시다. 지혜는 모든 것에 앞서 존재하였고, 깨끗한 마음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듭니다. 지혜는 우리가 인공지능 체계를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에 봉사하도록 이끄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지혜는 그대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방향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우리의 방향은 하느님의 지혜이자 사랑이신, 길이자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뿐입니다. 어제 잘 아는 친지로부터 받아본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신비의 약은 마음에 있다며, 건강 식품보다 훨씬 효능이 좋지만, 팔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도 없는 신비의 약이랍니다.
1.웃으십시오.
웃으면 나오는 ‘엔도로핀’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줍니다.
2.감사하십시오.
감사하면 나오는 ‘세로토닌’은 우울함을 없애줍니다.
3.운동하십시오.
운동하면 나오는 ‘멜라토닌’은 불면증을 없애줍니다.
4.사랑하십시오.
사랑하면 나오는 ‘도파민’은 혈액순환에 좋습니다.
5.감동하십시오.
감동하면 나오는 ‘다이돌핀’은 만병통치약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새삼 웃음, 감사, 운동, 사랑, 감동 역시 은총의 선물임과 동시에 자발적 의식적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임을 깨닫습니다. 또 옛 어른의 오늘 말씀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자녀의 자질을 탓하기 전에 가르침이 온전했는지를 돌아보라. 탐스러운 열매뒤에는 꽃의 만개를 기다려준 어른이 있다.”<다산>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큽니다. 무엇보다 어른의 모범적 삶이, 우리로 하면 하느님 중심에 충실한 수행의 모범이 참으로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늘 보고 배울 삶의 모범이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요 바로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키움을 얻는다면 자라지 못할 것이 없고, 키움을 얻지 못하면 소멸해버리지 않는 것이 없다.”<맹자>
모든 내외적 자원을 최대한 하느님 중심의 삶에 합류시켜 영적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함을 배웁니다.
결론하여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바로 땅에서도 하늘향한 승천의 여정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의 원천이 되고 영적승리의 비결입니다. 참으로 하루하루 주님과 함께 하늘 향한 승천의 여정에 충실할 때 위의 5가지 신비의 약은 저절로 선물처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때 부른 찬미가 1-2절도 참 좋았습니다. 6절까지 내용도 참 풍부하고 깊어 우리의 내면을 풍부하게 합니다.
“모든이 갈망하던날 거룩히 빛나는 도다
세상의 희망인 예수 하늘에 오르시었네.
싸움에 이기신 주님 개선가 높이읊으며
승리한 거룩한 모습 성부께 나아가시네”
예수님의 부활 승천은 평생 삶의 요약이자 결론입니다. 평생을 하루하루 하느님 중심의 영적전투의 삶에 승리한 결과가 오늘의 영광스러운 하늘로의 승천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닮아 승천의 여정, 승천의 삶에 충실함이 지혜입니다.
하늘은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상징합니다. 하늘은 전혀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절대적 관계를 상징합니다. 하늘은 하느님이 계신 곳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하늘 안에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이 뜻하는 것은 예수님은 전적으로, 영원히 아버지와 하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내 삶의 자리, 갈릴래아 꽃자리가 하느님 계신 하늘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 넋놓고 하늘로 오르시는 당신을 보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바로 파스카 주님은 오늘 지금 여기 나와 함께 계시니 바로 여기가 하늘입니다. 언젠가 나눴던 ‘민들레꽃’시가 생각납니다.
“어!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뜰 마다 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2001.4.16.>
내 삶의 자리, 꽃자리가 바로 하늘입니다. 바로 승천의 여정에 충실한 이들은 그대로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사는 이들입니다. 예수님이 그랬고, 사도들이, 제자들이, 교회의 성인성녀들이 바로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살았습니다. 내 삶의 더불어의 정주의 꽃자리는 세상의 중심이자 교회요 선교의 장이요 영적전투 치열한 현장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내 삶의 꽃자리가 바로 세상의 중심이요 복음 선포의 장입니다.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계신 예수님은 동시에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심으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초월과 내재의 파스카 예수님이십니다. 에페소서에서 소개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얼마나 웅장한지요! 한 문장처럼 단숨에 읽혀지는 참 깊고 풍부한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의 교회 꽃자리임을 깨닫습니다. 우주 역사를 총괄하시는 주님께서 겸손히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의 스승이자 도반이 되시어 함께 하시는데 도대체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두렵고 무서운 것이 무엇이 있겠는지요!
이런 우주적 그리스도께서 친히 당신의 몸인 우리 교회와 함께 하시어 끊임없는 깨달음과 더불어 치유, 그리고 영적승리의 삶과 더불어 충만한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시니 참으로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존엄한 인간 품위의 승천의 삶을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새삼 승천의 여정중에 이런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함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우리와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해 주심으로 승천의 여정중 정주와 선교의 삶에 충실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아멘.